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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의 방

문어의 방

  • 그로달레
  • |
  • 위고
  • |
  • 2021-11-05 출간
  • |
  • 44페이지
  • |
  • 250 X 265 mm
  • |
  • ISBN 9791186602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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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우리 같이 놀이 할까? 내가 문어가 돼 볼게”
: 친근한 관계에서 낯설고 위협적으로 돌변하는 존재를 상징하는 ‘문어’
‘금이’에게는 원숭이처럼 장난을 잘 치고 웃기고 잘 놀아주는 오빠가 있다. 어느 날 금이가 방에서 혼자 놀고 있는데 원숭이 오빠가 들어온다. 이상하게도 문까지 걸어 잠그는 그의 표정과 숨소리가 평소와 사뭇 다르다. 원숭이 오빠가 속삭인다. “우리 같이 놀이 할까? 내가 문어가 돼 볼게.”
작가가 친족 성폭력을 주제로 그림책을 쓰기 위해 노르웨이 베스트폴주 친족 성폭력 센터를 찾아갔을 때 그곳의 책임자는 말했다. “문이 닫혀 있는 거죠, 잠겨 있는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손이요, 손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고 해요. (피해) 아이들은 그 손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돼요. 그 손을 머릿속에서 떨쳐 버리지 못해요.” 작가는 한번 붙들리면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고 어디든 따라다니고 끈질기게 달라붙는 폭력의 순간을 ‘문어’에 빗대어 이야기를 펼쳐낸다.

● “혹시 내 잘못은 아닐까? 내가 시작한 것은 아닐까?”
: 성폭력 피해자가 겪는 ‘두려움’과 ‘자기의심’이라는 이중의 고통을 섬세하게 헤아리는 글
그날 이후 금이의 방, 금이의 몸, 금이의 머릿속은 모두 문어 차지가 되고 만다. 금이는 숨을 쉴 수도, 말을 꺼낼 수도 없다. 문어가 어디든 따라다니는 것 같고, 문어 먹물이 입과 목을 채우고 머릿속까지 차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이가 ‘그 일’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데에는 그보다 더 큰 이유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믿고 따르던 가족으로부터 폭력을 당한 뒤 금이는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작가는 폭력의 순간에 뿌리치지도, 달아나지도, 싫다고 말하지도 못한 스스로를 자책하는 금이의 마음을 공들여 묘사한다. ‘혹시 내가 잘못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내 잘못은 아닐까? 내가 시작한 것은 아닐까? 내가 그 놀이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자기 말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까 봐 겁낸다. ‘엄마가 안 믿어 주면 어떡하지? 말도 안 된다고 하면 어떡하지? 내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실제 성폭력 피해자가 부딪히는 가장 큰 어려움이 바로 여기에 있다. 여성학자 정희진이 친족 성폭력 생존자들의 기록 모음집 『죽고 싶지만 살고 싶어서』(글항아리 2021) 추천 서문에서 지적한 대로 “친족 성폭력 피해자를 가장 ‘미치게 하는’ 상황은, 가족 구성원을 비롯해 피해자의 경험을 믿지 않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 “너는 혼자가 아니야”
: 폭력의 경험을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한마디를 건네는 그림책
이 책을 출간한 뒤, 강연 초청을 받아 방문한 초등학교에서 작가는 5~6학년쯤 된 아이들을 모아놓고 이 책을 읽어주었다. 낭독이 끝나고 다른 아이들이 모두 빠져나간 강연장에 홀로 남은 아이가 작가에게 다가와 물었다. “나에 대해서 어떻게 알았어요?” 작가는 그 아이에게 대답해주었다. 자신은 그가 누군지, 그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전혀 모른다고, 다만 이 책에 나오는 ‘금이’ 이야기는 그와 같은 일을 겪은 모든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그러자 그 아이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긴 줄 알았어요.”
작가는 그 아이와의 일화를 통해 힘주어 말한다. 이 책으로 아이들에게 그들이 겪은 일이 혼자만의 비밀이 아니라는 것, 그 경험을 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말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누구든지 이 책에서 금이 이야기, 문어 이야기를 빌려 숨겨 놓은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작가의 말에 따르면, 노르웨이에서만도 해마다 3천 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전국 22곳의 친족 성폭력 센터에 도움을 청한다고 한다. 폭력의 경험을 끝내 털어놓지 못하는 아이들까지 감안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 책은 어른들을 향해 이야기한다. ‘폭력을 경험하고도 그것을 끝내 털어놓지 못하는 아이들’, 통계에 담기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친족 성폭력’에 대해 어른들이 과감하게 이야기를 꺼내고 적극적으로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그리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리는 현명한 어른,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용감한 어른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힘든 일을 겪은 아이들에게는 그 경험을 들어줄 이가 세상에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 말로 전하기가 어렵다면 이 책의 이야기를 빌려서라도 누군가에게 꼭 전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문어의 방』을 읽고 현명하고 용감한 어른이 지금보다 백 명 더 늘어나고 그로 인해 폭력의 경험을 어른들에게 털어놓을 수 있는 아이가 한 명 더 늘어난다면, 그것만으로 이 책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 세상에는 편안한 손과 포근한 팔, 안길 수 있는 어깨가 있다
: 폭력이 망가뜨린 몸과 생각을 회복시키는 말과 그림의 힘
『문어의 방』은 나쁜 경험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안도감을 주는 책이다. 현명하고 용감한 엄마의 도움으로 문어는 사라지고, 금이는 자신의 빛을, 숨 쉬고 생각하고 장난치고 잠자고 꿈꾸면서 살아가는 일상을 되찾는다. “세상에는 편안한 손이 있고 포근한 팔이 있어. 도움을 주는 명랑한 손가락이 있어. 안길 수 있는 어깨, 부드럽고 다정한 가슴, 그리고 크고 친근한 등과 엉덩이도 있어.” 밝은 햇살 아래 엄마 품에 안긴 채 금이는 바깥세상을 가득 채운 사람들의 다양한 몸을 바라본다. 자기 몸을 긍정하고, 남의 몸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법을 다시 배운다.
『문어의 방』에서 그림은 글이 미처 담지 못하는 상황과 분위기를 묘사한다. 그림 속에서 ‘금이’의 일상은 금빛으로 표현되다가 ‘문어’의 등장 이후 잿빛으로 어두워지고, 엄마의 도움으로 문제가 해결된 이후 다시 예전의 금빛을 회복한다. 태블릿PC에 온통 정신을 빼앗긴 원숭이 오빠, 스마트폰에만 시선을 고정한 채 집안일에는 무관심한 아빠는 집 안에서 벌어진 폭력의 배경을 어렴풋하게 짐작하게 한다. 장면마다 등장하는 동물 장난감들의 행동과 표정, 집 안 곳곳에 어지럽게 놓인 물건들은 긴장감을 높이거나 안정감을 전하는 장치로 활용되면서 글 뒤에 숨은 이야기들을 여러 방향으로 상상하게 한다. 부부 작가가 오랫동안 협업하여 어려운 주제를 그림책 장르 안에서 제대로 풀어내기 위해 노력해온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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