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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의 비밀 동시집

레인보우의 비밀 동시집

  • 강정연
  • |
  • 사계절
  • |
  • 2021-10-25 출간
  • |
  • 80페이지
  • |
  • 185 X 185 mm
  • |
  • ISBN 9791160947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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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레인보우를 소개합니다!
제목에 ‘비밀 동시집’이라 강조한 것으로도 부족했는지, 표지 한가운데 등장해 ‘훔쳐보지 마시오!’라고 외치는 어린아이. 그런데 장난기 가득한 웃음과 반짝이는 눈빛은 어쩐지 ‘어때, 궁금하지?’라고 묻는 듯하다. ‘비밀’이라면 더욱 알고 싶어지는 독자의 마음을 한껏 부추기는 그 아이가 바로 이 동시집의 주인공 ‘레인보우’다.
거침없이 뻗은 무지갯빛 머리카락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레인보우의 자기소개는 ‘올봄에 자두 나무를 심었음’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어린이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하면 정답처럼 등장하는 “어느 학교, 몇 학년 몇 반, 누구입니다.” 같은 인사말은커녕 정확한 나이도, 성별도 없다. 곧 친구가 될 독자들에게 레인보우가 알려 주고 싶은 것은 그런 틀에 박힌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는 일, 내가 생각하는 나의 특별한 점…… 레인보우의 자기소개를 살펴보면 나이나 신체적인 특징이 아니더라도 ‘나’를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깨닫게 된다.
레인보우의 질문에 따라 ‘나’와 ‘내 단짝 친구’를 소개하는 페이지를 채우는 동안, 독자들은 익숙하게 여겨 왔던 나와 주변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 비단 겉모습만이 아니라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 나에게 내 친구가 어떤 의미인가 하는 것까지도 ‘우리’를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자연스레 알게 된다.

어린이라면 누구나 아는 비밀
같이 놀자는 친구의 말에 마렵던 똥이 쏙 들어가고(「대단한 놀자」), 밥 먹을 때는 배가 아프다가 과자 먹을 땐 싹 낫는다(「병원 마트」). 친구랑 조금 전까지 다투다가도 금세 함께 놀 수 있다. 싸우는 까닭은 백 가지이지만 화해하는 방법은 딱 한 가지다. 그냥 또 노는 것!(「친구랑 화해하는 법」)
『레인보우의 비밀 동시집』에는 어린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풍선껌을 크게 부는 법이나 시소를 재미있게 타는 법처럼 ‘나만의 비법’ 하나쯤 가지기 시작할 일고여덟 살, 어린이 마음속에는 하나둘씩 고민도 생겨난다. 「진정한 불안함」은 똥을 누고 혼자 닦기 시작한 어린이의 이야기다.

나는 요즘 똥을 누고 혼자 닦는다 / 이젠 혼자서 해야 할 나이니까
하지만 똥꼬에 똥이 남아 있을까 봐 / 마음이 너무 불안하다
불안한 이 마음 언제쯤 사라질까?
- 「진정한 불안함」 전문

어른들은 ‘귀엽다’며 웃어넘기겠지만, 레인보우는 어린이들이 가진 불안함을 섬세하게 살핀다. ‘소방차 사이렌이 울릴 때’, ‘선풍기 바람에 머리카락이 빨려 들어갈까 봐’…….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불안, 겪어 보지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을 모두 없앨 수는 없다. 하지만 다른 어린이에게도 막연한 불안함이 있고, 나와 같은 불안을 가진 어린이가 있다는 사실은 커다란 위로가 된다. 앞니가 빠져 시무룩해진 어린이에게 내 친구의 앞니에 나랑 똑같은 ‘빨대 구멍’이 있다는 사실이 커다란 위로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앞니가 빠졌네」)

유쾌하고 통쾌한 어린이의 목소리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정한 규칙이 못마땅하거나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다. 하지만 어리다는 이유로 참을 뿐이다. 그런데 어른들은 어린이도 어른들을 참아 줄 때가 있고, 배려할 줄 알며,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자꾸 잊어버린다. 레인보우는 그런 어른들에게 자기 생각을 당당하게 말한다.

124 썬더는 / 겁나서 타기 싫다 하고,
115 나는 너무 타고 싶은데 / 120이 넘어야 탈 수 있다니
너무 억울해 / 키 말고 용기를 재야지!
-「놀이기구」 전문

어딜 나갈 때마다 자꾸 오줌을 누라는 엄마에게 이제 나는 아기가 아니라고 말하고(「내 오줌」), 옷소매로 입 닦을 때마다 혼낼 게 아니라 옷소매를 손수건이라고 생각하면 어떨지 제안한다.(「손수건」) 웃음이 절로 나오는 엉뚱한 발상이 있는가 하면, 어른들이 뜨끔해할 만큼 날카로운 지적도 있다. 레인보우는 어른이 바라는 모습으로 정해진 대답을 하는 아이는 아니다. 하지만 자기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줄 알고, 세상이 정한 기준에 의문을 가지고, 더 좋은 방법은 없을지를 궁리한다. 그것이야말로 어린이가 간직하고 어른들이 지켜 주어야 할, 어린이다운 건강함이 아닐까?

누구나 동시를 쓸 수 있어!
『레인보우의 비밀 동시집』에는 다양한 형식의 ‘글’이 등장한다. 레인보우의 입말, 엄마나 친구들과의 대화, 짧은 만화, 그것들을 씨앗으로 쓴 동시, 그리고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까지 들어 있다. 일고여덟 살 독자들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 짧은 문장이지만, 표현은 결코 단조롭지 않다. 독자들은 이 다양한 문장들 속에서 레인보우가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지를 헤아리고,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으로 나아간다. 그 모든 과정이 마치 레인보우와 독자가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작가는 이렇게 독특한 형식을 통해, 레인보우라는 어린이가 자기 자신에게 일어난 일, 자기 생각을 동시로 쓰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또 동시집 곳곳에 빈 칸과 말풍선을 마련해, 독자들이 레인보우의 질문에 대답하고, 자연스레 자기 이야기를 채워 갈 수 있도록 했다. 『레인보우의 비밀 동시집』은 ‘동시’가 ‘멋있는 표현이나 똑똑해 보이는 말이 담긴 거창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쓸 수 있는 재미있는 장르임을 알려 준다. 자기 생각을 말로, 또 글로 표현하기를 어려워하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레인보우는 누구보다 친절하고 다정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줄거리
나이는 여섯 살과 아홉 살 사이, 싫어하는 건 엄마가 한 요리, 좋아하는 건 무지무지 많지만 그중에서도 바로 ‘동시 쓰기’! 평범한 듯하지만 기발한 상상 세계를 가진 주인공 ‘레인보우’가 쉽고 재미있는 동시 쓰기를 알려 줍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를 들여다보면 누구나 동시를 쓸 수 있어요. 마음이 답답하거나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싶을 때, 레인보우의 비밀 동시집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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