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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연가집

바리연가집

  • 강은교
  • |
  • 실천문학
  • |
  • 2014-04-17 출간
  • |
  • 112페이지
  • |
  • ISBN 9788939222175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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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아벨 서점|불멸|혜화동|백무동 물소리|사랑과 영원|벚꽃 기차|詩, 그리고 황금빛 키스|봉투|중병|칼|나의 거리|지금 내가 가진 것|단어|그리운 동네|둥근 지붕|푸른 옷소매|은포역|막다른 골목|주소|는개|길을 만들자|홍단풍|너에게|닻|덩굴잎|등대의 노래|지하철에서|떠돌이별 하나가|세 자매의 노래|발자국 소리|방바닥의 노래|빈 독|어느 춤에게|이제 손 내미시라|꽃술|미래|포구|한 골짜기마다|흙|비탈|부부세탁소|스마트폰|셀프 주유소|뱀파이어 빌딩|‘호텔 페닌슐라’의 황금털 호랑이|재개발 고독|가까이 더 가까이|영주 언니|짜장면|아아아, 오늘도 나에게 시를 쓰게 하는 것들|스스로에게 바침|서면|유화이서안나|툴라의 그 여자|이태준 씨네 가족사진 1
해설 나희덕|시인의 말

도서소개

강은교 시집 [바리연가집]. 1968년 『사상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강은교 시인의 열세 번째 시집이다. 시집 전체가 ‘바리’의 여정을 따라가듯 구성되어 있어서 각 시편들은 노래의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서사적 성격이 뚜렷하다.
먼 길 떠나 집으로 돌아온 바리데기의 노래

1968년 『사상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강은교 시인의 열세 번째 시집이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이번 시집에서 부모와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도처를 헤매는 바리데기 이야기를 통해 개인적 아픔과 시대의 고통을 노래하고 있다. 시집 전체가 ‘바리’의 여정을 따라가듯 구성되어 있어서 각 시편들은 노래의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서사적 성격이 뚜렷하다. 그래서 이 시집은 시인의 개인적 상실의 기록을 넘어 좀 더 보편적인 ‘바리(들)의 사랑 노래’로 읽힌다.

애달픈 기도들이 헤매는 이 들판 위에서

“그땐 몰랐다/빈 의자는 누굴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의자의 이마가 저렇게 반들반들해진 것을 보게/의자의 다리가 저렇게 흠집 많아진 것을 보게//그땐 그걸 몰랐다.”
지용문학상을 수상한 강은교 시인의 시 「너를 사랑한다」의 한 구절이다. 시인은 이 시를 통해 사별한 남편 시인 임정남을 추모한다. 시인은 담담한 어조로 이별 후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사물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삶의 진실함을 노래한다.
이번 시집 『바리연가집』에서 J 또는 L. J. N.이라는 이니셜로 호명되는 그, 시인 임정남은 강은교 시인의 대학 동기이자 문학의 길을 같이 걸어온 친구, 연인이며 동반자였다. 그는 결혼 후 아내의 생명을 건 긴 투병의 시간을 함께했다.

서류의 빈칸을 채워나가다가
변호사는 그 남자의 직업란에 이르러
무직이라고 썼다
그 여자는 항의하였다, 그는 무직이 아니라고, 시인이며 꽤 유명한 민주 운동 단체의 의장이었다고,
얼굴이 대리석 계단처럼 번들번들하던 변호사는 짐짓 웃었다, ‘법적으로는 무직이지요, 취미라든가 그런…….’
그 남자는 순간 한쪽 팔 떨어져 나간 문이 되었다
먼 사막에서 불어오는 황사에 섞여 우둔한 먼지가 되었다
아물아물해지는 그들의 젊은 시절
황금빛 키스
아물아물해지는 그들의 자유
황금빛 키스
_ 시 「詩, 그리고 황금빛 키스」 부분

시인의 연인이자 남편, 동지이자 ‘70년대’라는 동인을 함께한 시인 임정남은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지만 현실에서는 제대로 설 자리가 없었다. 시에 나오듯 이혼 사유서에 ‘무직’으로밖에 기재될 수 없었던 사람, 시인으로서도 시집 한 권 남길 수 없었던 사람을 강은교 시인은 어떻게 추모해야 할까.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한 사람이 일상적인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죽은 자를 잊어야 한다. 죽음에 관한 각종 의례는 죽은 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어쩌면 산 자를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애도(哀悼)라고 부르는 이러한 행위는 늘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죽음보다 강한 무언가가 망자에 대한 기억을 붙든 채 영영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어느 날 나는 그걸 발견하였지
당신이 버리고 간 시는 총 다섯 편이더군
그때 눈이 왔었는지, 만년필로 쓴 시가 눈물방울에 얼룩져 있었어

(중략)

이젠 금빛으로 누래진 어떤 문학잡지 골짝 깊이 누워 있었어, ‘진보연합’이라고 쓴, 귀퉁이가 닳을 대로 닳은 봉투에 소중히 담겨서

꿈은 담기는 것, 영원의 봉투에 소복이 소복이 눈송이 또는 눈물 송이로 담기는 것
_ 시 「봉투」 부분

프로이트는 한 논문에서, 애도 작업의 요체는 ‘산 자가 떠나보낸 자에 대한 감정적 애착을 단절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것이 성공해야만 산 자는 죽은 이에게 쏟았던 에너지를 다른 대상에 다시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그러한 애도 작업을 스스로 거부하거나 외부의 방해로 충분히 이루지 못한 경우 산 자는 죽은 이에 대한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사랑하는 이가 없는데도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그에 대한 적절한 의미화가 사회로부터 부정되었을 때, 남은 자는 바닥없는 나락에 빠지게 된다. 애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자의 삶은 헤맴의 연속이다.

버림받은 자에서 구원자로, 바리데기의 귀향

이번 시집에는 강은교 시인의 추억이 담긴 장소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곳은 “희푸른 나무 간판에 生이라는 글자가 발돋움하고 서서 저녁 별빛을 만지는” 곳이며, “빵들이 얌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곳”이다. 그러면서도 그곳은 “그리운 동네 외딴집이고, 누추한 가방이고, 낡고 낡은 구두”와 같은 곳이다. 바로 그곳에 “영원토록 변방인 그, 또는 영원토록 구원인, 희망인, 항상 너무 늦게 도착하는 그”가 살고 있다. 이처럼 아름답지만 이제 추억이자 지나간 시절이 되어버린 그곳을 기억하는 시인은 타인의 죽음뿐 아니라 언젠가 닥칠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다. 그래서 시인은 평생을 괴롭혀온 몸의 경련을 잠시나마 잠재워주는 “내 평생의 연인들―딜란틴과 바리움, 테그레톨, 라미탈”과 같은 약의 이름을 부르며, 고통이 있음으로써 살아 있음을 느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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