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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거닐다

  • 박여진
  • |
  • 마음의숲
  • |
  • 2021-10-31 출간
  • |
  • 340페이지
  • |
  • 135 X 190 mm
  • |
  • ISBN 97911628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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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산책, 마음껏 풀려난 상념을 수놓는 시간
‘산책’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움직이는 동물은 오직 인간뿐일 것이다. 그저 어딘가를 거닐며 부지런히 호흡하고, 시선을 움직이며 밀려드는 상념에 젖어드는 이 이상한 움직임에는 설명할 수 없는 목적이 있다.
저마다 다를 ‘산책의 목적’ 속 자신만의 이유를 발견하기 위해 저자는 끊임없이 길을 걷고, 단상을 옮겨 적는다. 국내 곳곳에 숨어 있는 산책길을 찾아 걸으며 간신히 잡아낸 확신이 있다면, 산책의 목적이 걸어갔던 길의 모양처럼 ‘매 순간 달라졌다’는 것뿐이다.

생각하면 한 번도 같은 길을 걸은 적이 없다. 같은 길이라도 그때마다 날이 달랐고, 바람이 달랐고, 우리가 달랐다. 걷다 보면 걸어온 길이 과거처럼 따라오고, 걸어야 할 길이 미래처럼 이어진다. 곁길과 에움길과 모퉁이와 도린곁이 씨실과 날실처럼 펼쳐져 있다. 우린 길을 잇는 직공처럼 걷는다. 자신이 직공인지도 모르는 이 영문 모를 산책자들은 아무 말과 상념을 흘린다.

그 곁으로 바람이 분다. 더러는 저녁의 감촉과 빛의 뒤척임이 엉겨 붙는다. 시간이 흐른 뒤에 보면 말과 저녁과 바람과 빛이 아로새겨진 길의 담요가 만들어져 있다.
_〈저자의 말〉 중에서

내딛는 발걸음을 통해 길을 잇는 것은 곧 상념을 잇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영문 모를 산책자’들은 소박해도 좋고 한없이 거창해도 좋은 것이 산책이라는 마음으로, 길 위를 부유하며 글과 사진을 통해 자신만의 기록을 남긴다. 마치는 산책마다 다르게 길어 올린 상념, ‘길의 담요’라 불리는 이 생경한 무늬가 선물하는 아늑함을 누리기 위함이다. 그 편안하고 따뜻한 사유를 모아 이 한 권의 책에 고이 개켜두었다.

▶ 구석구석 숨어 있는 산책길의 발견
여행을 마음먹었을 때 사람들은 대개 맛집이나 숙박시설을 1순위로 두지만, 저자들의 경우에는 당연하게도 ‘산책길’이 1순위다. 폭넓은 산책을 경험하며 새로운 상념을 만나기 위해 떠나는 이들은, 자연이 뿜어내는 장엄한 풍광과 여리고 순수한 미물들을 마주하며 몰입한다. 자신으로부터 새어 나오는 어떤 감정과 외부로부터 흘러드는 시공간의 경험은 뒤섞여, ‘길의 담요’를 짓는 날것의 실타래로 뭉친다.

숲에 살지 않는 내게 이 숨이 낯설게 느껴질 법도 한데 이상하게 몸에 편안히 스몄다. 숲의 숨결이 내 코와 폐를 거쳐 온몸을 돌 때마다,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더운 발과 손가락 마디를 스칠 때마다 익숙하고 편안한 품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아파트에 사는데 왜 숲이 편한 걸까?”
문득 백에게 물었다.
“글쎄, 몸에 이로울 것 같다는 막연한 느낌 때문인가? 우리 몸은 이산화탄소를 내뱉고 산소를 들이마셔야 하는데, 숲에는 아무래도 좋은 산소가 많으니까. ”

“그것보다는 우리 몸 어딘가에 숲이 있기 때문일 거야. 숲과 같은 입자가 몸속에 있어서, 내가 이름을 알지 못하는 그 작은 입자들이 숲의 성분을 만나 반가우니까 그런 걸 거야. 나는 숲이야.”
_〈숲의 언어〉 중에서

여행은커녕 문밖으로 나서기도 쉽지 않은 이 시점에서, 산책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사람은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고 두리번거리는, 무의미해 보여도 이상하게 즐거운 이 활동을 쉬이 그만둘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동네를 거니는 정도로 국한되어 있던 산책의 경계를 가볍게 넘나든다. 문장에 고스란히 녹아든 사고의 확장과 새로운 산책길의 발견이 지금의 당신에게 든든한 자산이 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도 없겠다.

▶ 나란히 걸어가는, 비로소 완전한 산책
번역가인 ‘나’와 사진가인 ‘백’, 그들은 각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산책의 순간들을 기록해 찬란한 결과물을 얻어냈다. 이렇게 저자들이 정성껏 짜낸 길의 담요를 뒤적이다 보면, 그들이 길 위에서 더욱 끈끈한 관계를 다졌음을, 서로의 그림자가 되어 함께 걸었음을 금세 알 수 있다.
혼자는 자유롭지만 둘은 따뜻하고 든든하다. 삶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관계를 진득하게 이어나가고 싶은 이에게 동행을 권해보자. 좁지만 무한히 확장되는 세계가 발걸음으로부터 열리기 시작할 것이다.

다시 길을 시작하기로 했다. 다리는 사라졌어도 길은 사라지지 않았기에. 걸을 수 있는 길이 아직 남았기에. 미미하고 고독한 우리는 그렇게라도 걷고 걸어서 이 생의 사소한 순간들을 디디며 살아야 하기에.
_〈소멸에 이르기까지〉 중에서


목차


저자의 말 4

기억한다는 기적 11
지렁이의 보은 20
날것의 낭만 32
비사벌의 소녀 40
늪지대를 날아서 48
번역가의 산책 57
골목길의 봄 67
아스팔트 위에서 생일을 81
구불구불 찬란한 91
유한한 날들, 무한한 기억 101
벗에게 가는 길 112
의외로운 구역 121
느리게 흐르는 강 133
숙성된 시절 142
산성의 표정 150
소멸에 이르기까지 157
침묵의 호수 167
순간을 기억하는 법 178
적당한 거리 188
틈의 숨결 197
순순한 붕괴 207
낯선 이들의 익숙한 표정 215
옛것의 시간 224
말랑한 비애 231
알아야 보이는 것들 240
숲의 언어 250
불시착의 미학 259
지난 바다로부터 268
포말의 섬 278
매화의 비극 291
눈의 침묵 300
저물고야 마는 저녁 308
기억의 뜸 314
모두의 첫 순간 321

부록 산책길 정보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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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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