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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무라비법

밥무라비법

  • 강경숙
  • |
  • 청개구리
  • |
  • 2021-09-30 출간
  • |
  • 112페이지
  • |
  • 153 X 211 X 12 mm /266g
  • |
  • ISBN 9791162520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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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따뜻하고 정겨운 일상을 유쾌하게 그린 동시들!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 125번째 도서 『밥무라비법』이 출간되었다. 2012년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웅진주니어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동화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해 온 강경숙 작가가 틈틈이 발표해온 동시를 모아 펴내는 첫 번째 동시집이다.
『밥무라비법』은 황수대 평론가가 지적하듯이 ‘시인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동시’들이 일상의 정겨움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시의 내용이 진솔하고 구체적인 것은 그런 탓이다. 그래서 이 동시집은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게 된다. 물론 체험이라고 해서 모두 시가 되지는 않는다. 일상에서 보고 듣고 겪은 것을 놓치지 않고 세밀히 관찰해야 하고, 한발 더 나아가 이를 토대로 세상의 이치를 읽어내는 통찰력이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모름지기 시인이라면 그러한 안목을 지니고자 노력해야 할 터인데, 강경숙 시인의 시편들에서 그러한 흔적을 엿볼 수 있어서 미덥기만 하다.
여기에다 의성·의태어의 적절한 사용, 구수한 방언을 곁들인 언어유희는 유머러스한 시적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서 시 읽는 맛을 한층 살려 준다. 그래서 “소재와 시적 상황, 그리고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마치 우리들의 일상 속 풍경을 그대로 담아낸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황수대)는 평가에 수긍하게 된다.

목덜미에서 탄다
옆구리에서 탄다
발바닥에서 탄다

우헤헤 우스워 죽는다
이히히 자지러진다
낄낄낄 배꼽이 달아난다

숨넘어가게 웃다가
종종
울면서 내린다
-「간질간질 정거장」

이 동시는 강경숙 시인의 언어 감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간지럼 타다’와 ‘차를 타다’에서의 동음이의어인 ‘타다’를 활용해 간지럼 태우며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목덜미, 옆구리, 발바닥’처럼 간지럼 태우기 좋은 곳을 차 타는 ‘정거장’에 빗대고 있는 발상이 재미있고 신선할 뿐 아니라 ‘우헤헤, 이히히, 낄낄낄’처럼 간지럼을 참다가 끝내 터뜨리고 마는 숨 가쁜 웃음소리를 의성어 그대로 살려 쓰면서 현장감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이처럼 언어유희적 발상은 일상의 풍경을 생동감 있고 재미있게 표현해 준다. 누구나 경험해 봤을 법한 일일지라도 색다른 시각에서 포착해 보여주기 때문에 신선한 감각을 느끼게 하고, 사물이나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며, 어린이 독자들의 언어 감각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이 동시집에는 이러한 언어유희가 가득해서 발랄하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강하게 풍길 뿐 아니라 일상의 경험을 되짚어 새로이 바라보게 하는 진정성 또한 지니고 있다. 가령 표제시인 「밥무라비법」의 경우, ‘밥무라’라는 경상도 방언과 세계 최초 성문법전인 ‘함부라비법’ 사이의 음성적 유사성을 활용해 밥을 중요시하는 할머니의 성격을 풍자적으로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밥무라”라는 할머니에게는 “밥이 답”이고 “밥이 법”이다. 그래서 “함무라비법보다 센/할머니의 밥무라비법”이라는 것이다. 첫인사를 ‘밥 먹었니?’로 시작할 정도 밥을 소중히 생각하는 우리의 밥 문화를 할머니의 사투리, 문장의 반복, 유사 음절의 대비, 음성적 유사성 등의 언어유희를 활용해 재미있고 참신하게 표현해 냈다. 물론 이러한 재기 있는 언어 사용이 시적 유희에만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언어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바로 삶의 본질로 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볕이 아깝다고
바람이 좋다고

할머니는 뭐든지
내다 말렸어요

고추가 까슬까슬
호박이 꾸득꾸득
무말랭이 꼬들꼬들

그러다, 그러다가

어느새 할머니도
말라 버렸어요

쪼글쪼글
하얗게
-「쪼글쪼글」

요즘도 시골집 마당이나 지붕 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고추, 호박, 무말랭이 등 햇볕과 바람에 말려서 저장해 두었다가 먹는 건조식품은 옛부터 대대로 전해져온 중요한 비법이었다. 먹거리가 넉넉지 않았던 시절에 겨울을 나기 위한 방편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재료에 따라서 “까슬까슬, 꾸득꾸득, 꼬들꼬들” 말려야 제법이다. 음성 상징어를 통해 저마다의 특성을 구분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의태어의 반복은 시의 음악적 리듬을 자아내기도 하고, “쪼글쪼글”이라는 의태어와 대비를 이루면서 상징적 의미를 확장시키기도 한다. 여기서 “볕이 아깝다고/바람이 좋다고” 하는 것은 그저 할머니의 핑계일 뿐이고, 쉴 틈 없이 노동을 해온 할머니의 시간을 대변해 준다. 그렇게 노동으로 평생을 보내온 할머니는 “고추가 까슬까슬/호박이 꾸득꾸득/무말랭이 꼬들꼬들” 마른 것처럼 자신 역시 “쪼글쪼글/하얗게” 말라 버리고 말았다. 할머니의 모습을 그와 비슷한 사물에 빗대어 다양한 의태어를 활용해 표현함으로써 구체적이고도 감각적으로 표현해 냈다. 할머니의 모습, 노동과 삶이 이보다 더 강렬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마지막 연에 이르게 되면 할머니의 고단한 삶에 연민과 고마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외에 이 시집의 4부에 실려 있는 작품들은 모두 고양이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 인간과 동물을 동등하게 바라보는 시인의 관점을 살필 수 있다. 재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은 고양이, 차에 치인 고양이, 심심한 할머니와 말벗이 되어 주는 고양이 등 시인은 고양이를 독립된 개체이자 자기 삶의 주체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모두 지나갔어요」에서 자동차에 치인 고양이를 병원차도 버스도 오토바이도 그냥 지나쳐 갈 뿐 아무도 구해 주지 않는다는 자책이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이처럼 일상의 모습을 참신한 언어적 감각을 통해 진솔하면서도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는 이 동시집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어린이들에게 참신한 언어 감각을 키워주는 동시에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신선한 시각을 제공하리라 믿는다.


목차


제1부 꽃씨 심기
사각이와 부쩍이 / 구름 이사 / 잘 나가는 발 / 매미 / 계란 도둑 / 매력 포인트잖아 / 줄다리기 / 간질간질 정거장 / 게릴라 가드닝 / 대중교통 이용하기 / 섬 / 산딸기 / 꽃씨 심기

제2부 안녕, 우리 집
말 / 시험지 받은 날 / 안녕, 우리 집 / 간단 떡볶이 / 뜨개질과 목도리 / 아무도 말 안 했지 / 주몽의 후예 / 뚜껑 / 뽁뽁이와 찍찍이 / 낚시 / 세탁기의 의리 / 다정이 / 마스크 때문에

제3부 밥무라비법
에럽다 / 밥무라비법 / 열심히 삽니다 / 파파파 / 할머니 레시피 / 천천히 천천히 / 할머니가 떴다 / 쪼글쪼글 / 거미의 밭 / 고모집 / 세상의 이모들 / 할머니 눈에는 / 할머니는 자꾸 / 할머니가 못 참는 일

제4부 모두 지나갔어요
양양이 / 고양이 난로 / 1+1 / 빼빼 건의서 / 나랑 똑 같다 / 심심한 할머니 / 그래도 부럽다 / 어디서든 잘 자요 / 모두 지나갔어요 / 임산부 배려

재미있는 동시 이야기
따뜻하고 정겨운 일상 속 풍경을 노래한 시_황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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