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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작가의 첫 책

무명작가의 첫 책

  • 토머스울프
  • |
  • 걷는책
  • |
  • 2021-10-01 출간
  • |
  • 224페이지
  • |
  • 129 X 189 X 19 mm /242g
  • |
  • ISBN 9791189716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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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영화 〈지니어스〉의 실제 인물 토머스 울프가 말하는
‘소설 쓰기’ 그리고 ‘소설가라는 직업’

대공황을 몇 해 앞두고 투기 광풍에 휩쓸린 1926년 미국, 소설가로서 청운의 꿈을 품고 처음으로 쓰고 또 쓰기를 거듭해 장장 5000매가 넘는 장편소설을 2년 반 만에 집필한 괴상한 젊은이가 있었다. 세상에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 이른바 무명작가였던 그는 운 좋게 자기 원고의 가치를 알아본 베테랑 편집자를 만났고 그와 처음 만난 자리에서 계약금 500달러짜리 수표와 계약서를 건네받았다. 이 만남 이후 1년 반이 지난 1929년에 무명작가 토머스 울프는 첫 소설 《천사여, 고향을 보라》로 일약 미국 문단의 총아로 떠오른다. 연작소설인 두 번째 장편소설 《시간과 강에 대하여》를 출간한 해인 1935년에 그가 ‘책 한 권이 나오기까지’라는 주제로 한 강연, 1938년 ‘글쓰기 선언’과도 같았던 그의 마지막 대중 강연은 모두 밀도 높은 글로 재탄생했다.
이 책은 울프의 이 두 글이 중심 뼈대를 이룬다. 그리고 여기에 《천사여, 고향을 돌아보라》의 서문에 딸린 중요한 지은이 주, 울프의 소설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에서 울프와 10년간 동고동락한 찰스 스크리브너스 출판사의 전설적인 편집자 맥스웰 퍼킨스(1884-1947)를 모델 삼아 창조한 인물이 주인공인 한 챕터, 울프가 사망한 이후 퍼킨스가 그를 회상하며 쓴 ‘울프 약전略傳’, 마지막으로 옮긴이의 성실한 해설까지, 어느 글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을 만큼 흥미롭게 구성된 부록이 덧붙여져 있다.
첫 번째 글 〈어떤 장편소설 이야기〉에는 울프가 어떻게 하여 글쓰기를 시작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첫 책을 쓰고 출판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후 두 번째 책을 출간하기까지 이어진 몇 년 동안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어떠한 고난을 겪었고 또 어떠한 깨달음을 얻었는지가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다. 두 번째 글 〈글쓰기, 살아내기〉는 ‘소설가라는 직업’에 대한 울프의 성찰이 담긴 글로, ‘소설가는 곧 노동자’라는 주장, 인간 삶과 사회에 천착하는 것이 곧 소설 쓰기의 본질이라는 주장이 담겨 있다.
울프의 소설은 방대한 분량 때문인지 국내에 온전히 전편이 소개되지 못했고 그나마 출간되었던 책들도 오래전 절판된 상태다. 따라서 이 책은 현재 국내에서 울프의 글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책이다. 토머스 울프와 맥스웰 퍼킨스의 이야기는 영화 〈지니어스〉(마이클 그랜디지 감독, 2016)로도 만들어졌다. 주드 로가 울프 역을, 콜린 퍼스가 퍼킨스 역을 맡았다.

뉴욕의 한 출판사. 한 편집자가 거대한 원고 뭉치를 들고 다른 편집자의 방으로 들어와 책상 위에 부려놓으며 검토를 요청한다. 퇴근길, 코네티컷행 통근 열차 안에서 편집자는 첫 페이지에 ‘오, 사라진 것들이여O Lost’라는 제목(《천사여, 고향을 돌아보라》의 원제)이 적힌 원고를 읽기 시작한다. 귀가한 뒤에도 그는 식구들과의 저녁 식사 시간 말고는 내내 그 원고에 붙들려 있다. 이튿날 출근하는 열차 안에서 그 원고를 마침내 다 읽어낸 편집자의 얼굴에 ‘괴물이 하나 나왔구나’ 하는 표정이 스쳐 지나간다. / 그 얼마 뒤,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를 손질하던 그 편집자 앞에 원고 뭉치의 주인공이 나타난다. “뉴욕의 편집자 놈들은 하나같이 내 글을 싫어해요.” 이번에도 퇴짜 맞을 것을 각오한 그에게 편집자는 이 원고를 출판하고 싶다고 말하며 계약금으로 500달러 짜리 수표를 내민다. (215쪽, 부록, 옮긴이의 말)
소설가 울프, 명편집자 퍼킨스

토머스 울프의 글쓰기 방식을 무엇이라 정의할 수 있을까. 작가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글쓰기 노하우가 있겠지만 울프의 경우는 독창적인 방식임이 틀림없다. 전체적인 윤곽이나 플롯을 구성하기 전에 다양한 ‘자료’를 치밀하게 ‘발굴’하고 탐색하고 조사하여 빠짐없이 기록하려는, 거의 강박적인 욕망과 끝없는 노력. 이것이 바로 울프만의 방식이다. 그런 토막글들을 울프는 자신이 ‘장부책’이라 부르는 공책에 수백, 수천 편 기록한다. 그러기를 두 해 가까이, 그것들이 마침내 어떤 흐름을 이루고 점차 소설의 꼴이 되어가도록 계속해서 써 나간다. 말하자면 뼈대에 살을 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거대한 혼돈 덩어리를 차츰 그 형태가 또렷이 드러나도록 깎아내고 덜어내는 방식이다. 이 같은 사전 조사 작업이 언뜻 보기엔 정력의 지나친 낭비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울프는 자신만의 생각과 표현법을 찾아가는 이런 탐구가 옳다는 것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웅변한다.
그런데 글과 너무나 밀착된 나머지 작가는 자신이 쓴 글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고 자연히 그 역할은 노련한 편집자의 몫이 된다. 이때 편집자는 타오르는 창작욕을 극한으로 밀어붙인 데 따른 고통, 자신에 대한 실망, 자포자기 같은 감정으로 작가가 허우적거릴 때 그의 곁을 지키며 침착하고 단호하게 나아갈 길을 가리키는 안내자이기도 하다. 이 책 전편을 통해 글쓰기에 온 힘을 기울였던 울프의 뜨겁고 진실한 목소리, 자신과 어려운 길을 함께 걸어준 동료에 대한 깊은 감사가 선연하게 드러난다.

내 여러 해의 삶을 바쳤으며, 그것을 글로 바꾸고자 몸부림쳤던 조사와 탐구에 관하여 내가 정말로 말하고 싶은 바는 다음과 같다. 그런 일이 남들 눈에는 아무리 바보스럽고 헛되어 보이더라도, 내가 언급했던 방대한 도표와 목록이 남들 눈에 아무리 지나치고 기괴하고 무절제하고 심지어 쓸모없어 보일지라도, 그 경험 전체의 질과 목적과 효과는 쓸모없지도 기괴하지도 지나치지도 않다는 것이다. … 내가 빠져서 허우적대야 했던 그 모든 낭비와 오류와 혼동, 헤아릴 수 없이 자주 맞닥뜨린 막다른 골목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덕분에 내 손에 쥔 자료의 구체적인 의미를 더 명확히 할 수 있었고, 그 무렵의 내가 가진 능력과 재능이 어느 정도인지 제대로 가늠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내가 찾고 있는 표현법, 작가로서 내 삶이 진보하고 자라나고 있다면 내가 갖춰야만 할 나만의 언어에 대한 어렴풋하고 초보적일망정 살아 있는 이해에 이를 수 있었다. 이는 그때까지 내가 했던 어떤 경험에서도 얻지 못한 것들이었다. … 내가 쏟아부은 노력이 아무리 쓸모없고 소모적이기만 했다 해도, 나는 믿는다. 그 길을 선택하여 경험하고, 한 인간이자 작가로서 자신의 자원과 한계와 역량을 탐색하는 쪽이 유명인의 글쓰기 교실에서 희곡이나 소설 쓰기를 배우거나, 글쓰기 관련 책 혹은 다른 작가들의 책을 뒤적이며 스스로 깨우쳐야 할 문장, 형식, 양식, 구성 따위에 대해 한 수 배우려 드는 것보다 작가에게 훨씬 이롭다고. (64-66쪽)

그러나 그때 나는 더없이 귀중한 한 조각 행운에 기대고 있었다. 나는 엄청나고 끈질긴 지혜와 온화하지만 고집스러운 꿋꿋함을 간직한 한 남자를 벗 삼고 있었다. 어마어마한 산고로 절망감에 빠져들면서도 내가 망가지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이 남자의 용기와 인내심 덕분이었다. 그가 내가 포기하도록 방관할 사람이 아니었기에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가 그 특별한 상황에서 전쟁터의 노련한 참관인이라는 자신의 위치를 잘 활용하기도 했다. 나는 그 전쟁에 직접 뛰어들어 흙먼지와 진땀을 뒤집어썼고, 격전으로 진이 빠졌으며, 정작 내가 치르고 있는 격전의 본질과 진척에 대해서는 나의 벗만큼 분명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지켜보는 것, 내가 일을 손에서 놓지 않도록 이런저런 방법으로 구슬리는 것밖에 없었는데, 그는 그 역할을 수많은 조용하고 놀라운 방법으로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75쪽)

“내가 겪어보니 작가는 단연코 노동자다”

울프 자신이 그랬다고 고백했거니와 우리는 여전히 글쓰기 혹은 작가에 대한 환상을 품는다. 타고난 재능이 있어서 노력하지 않고도 엄청나게 재미난 이야기를 술술 쓸 수 있다는 환상. 이에 대해 울프는 단언한다. 단연코 소설가는 노동자라고. 따라서 글이 잘 써지는 ‘명당’ 같은 곳은 이 세상에 없으며, 자신이 발 딛고 있는 곳, 그곳 장삼이사의 삶에 깊이 천착해야 한다고. 몇 년에 걸친 탐색을 통해 울프는, 글쓰기란 개인적인 고뇌와 열망을 풀어놓는 틀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눈, 세상을 읽는 눈을 밝히는 과정임을 역설한다.
울프가 소설가로 데뷔하고 그 이후 작가 수업을 쌓아가던 몇 년 동안, 미국은 대공황이라는 전무후무한 사태로 몸살을 앓았다. 그러한 사태를 팔짱 끼고 분석하거나 모른 척 눈 돌리지 않고 진실을 알기 위해 삶에 더욱더 가까이 다가간 덕분에 울프의 글은 한 단계 깊어진다. 그래서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고향, 자기 조국의 삶에 천착하게 된 울프의 여정을 따라가노라면 그 신실한 목소리에 독자는 가슴이 뜨거워진다. 이 책에 수록된 두 번째 글인 〈글쓰기, 살아내기〉의 밑바탕이 된 강연을 한 해에 울프는 폐결핵으로 서른일곱이라는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나는 난생처음으로 그런 일들이 대체 왜 발생했는지 그 이유가 알고 싶어졌으므로,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나는 실로 어마어마한 탐사와 발굴 작업인 새 책 쓰는 일에 맹렬하게 매달리면서 처음으로 미국 땅이 품고 있는 만물의 겉모습, 느낌, 크기, 모양새, 냄새, 맛을 발견하는 중이었다. … 이제 중요한 일은 오로지 그것들을 파헤쳐서 받아 적고, 받아 적고, 또 받아 적는 것이었다. 어떻게든 기록하기, 객관적 기록으로 변환시키기였다. 그 기록이 수천 페이지를 채울지라도, 그리고 그 기록이 영원히 활자화될 리 없을지라도, 어떤 독자도 만나지 못할지라도, 기승전결이 있는 하나의 이야기로 가다듬어지지 못할지라도, 어쨌든 기록했다. 내가 받아 적는 노력을 쏟아부을 수 있는 한. / 발굴하고 탐색하고 발견해 나가는 그 막대한 작업은 브루클린에서 4년 동안 이어졌고, 그러는 동안 작품의 구조적 윤곽이 천천히 드러났다. 한편으론 그 작업, 그 작업이 일으킨 놀라운 생기를 통해, 나는 줄기차게 세상을 빨아들였다. 마치 흐리고 충충한 날의 광선처럼, 5월의 햇살처럼, 미량의 습기처럼, 끊임없이 내리는 비처럼. (본문 167-168쪽)


목차


어떤 장편소설 이야기
글쓰기, 살아내기
_
부록
독자들께
한없이 현명하고 교활한 한 편집자에 대하여
동시대인들과 미래 세대를 위한 작가, 토머스 울프 _ 맥스웰 퍼킨스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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