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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40(푸른사상시선)

미안하다-40(푸른사상시선)

  • 육봉수
  • |
  • 푸른사상
  • |
  • 2014-05-10 출간
  • |
  • 132페이지
  • |
  • ISBN 9791130802244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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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 노동자 시인

새 옷
다시 봄
노동자 대회
아내들
편지
관계
사원 자녀 사내 방문
헷갈리는 꿈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그의 시를 읽다
노동자 시인
한심한 이력서
간벌
미우신 어머니
벼 한 포기

제2부 이합집산

이합집산
아무것도 아니네
꽃 터는 남자
방심(放心)
사랑
봄을 바라봄
바다는
죽어가는 땅에 씨 뿌리는 사람들
아는 게 없네
인력시장에서 몸 팔기
살아남기
봄, 밤, 비
이중섭의 소
어떤 전화
담배 두 갑

제3부 사람들

사람들 1
사람들 2
사람들 3
사람들 4
사람들 5
사람들 6
사람들 7
사람들 8
사람들 9
사람들 13
사람들 38
사람들 42

제4부 미안하다

매료
회상
돌겠습니다
감동
시대의, 어떤 영정 앞에서
경주 남산 기행
술값
슬픔의 이유
경부대운하
가을
후예들
요통
낮잠
춘설
봄비
2011 부산
자생적 사회주의
기억
황사
희망에 대하여
미안하다
봄맞이

해설 반(反)근로기준법의 시학-맹문재
육봉수 시인 연보

도서소개

지난해 유명을 달리한 고 육봉수 시인의 유고시집『미안하다』. 시인이 작고 한 지 일 년. 시인을 추모하는 문단 선후배 동료 그리고 노동계 인사들이 일 년에 걸쳐 유작을 모으고 자료를 발굴해서 고인의 1주기에 맞춰 출간한 책이다. 시인은 이번 유고 시집「미안하다」를 통해 이 땅의 힘없고 가난한 노동자들의 현실은 예전과 달라진 것 없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다시금 확인시켜 준다. 또한 고인 스스로 이 시대 마지막 노동자로 남고자 했던 개인적인 열망과 결 고운 서정 시인으로서 가질 수밖에 없었던 삶의 회한과 고통을 특유의 화법으로 아름답게 이야기한다.
지난해 유명을 달리한 고 육봉수 시인의 유고시집『미안하다』가 <푸른사상 시선 40>로 출간되었습니다. 시인이 작고 한 지 일 년. 시인을 추모하는 문단 선후배 동료 그리고 노동계 인사들이 일 년에 걸쳐 유작을 모으고 자료를 발굴해서 고인의 1주기에 맞춰 출간에 이르렀습니다. 고 육봉수 시인은 경북 구미지역에서 활동하던 노동자 시인입니다. 고인은 1957년 경북 구미 선산에서 출생, 1990년 창작과비평으로 문단에 데뷔한 후, 평생을 이 땅의 노동자로 살며 당시 경북 지역의 노동운동을 주도하면서 현장에서의 투쟁의지와 활동을 주제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왔습니다. 시인의 첫시집 「근로기준법」을 기억하는 예민한 독자는 한국의 노동현실을 깊이 직시하는 시인의 개성적인 시세계와 노동자들의 삶을 보듬고 아우르는 따뜻한 시들을 떠올릴 것입니다. 시인은 이번 유고 시집「미안하다」를 통해 이 땅의 힘없고 가난한 노동자들의 현실은 예전과 달라진 것 없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다시금 확인시켜 주곤 합니다. 또한 고인 스스로 이 시대 마지막 노동자로 남고자 했던 개인적인 열망과 결 고운 서정 시인으로서 가질 수밖에 없었던 삶의 회한과 고통을 특유의 화법으로 아름답게 이야기합니다.

시세계

육봉수 시인은 노동자 중에서도 근로기준법마저 적용받지 못하는 이들에게까지 관심을 확대했다. 그들은 다름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이거나 실업 상태에 있는 노동자이다. 비정규직이나 실업을 자의적으로 선택한 노동자도 있겠지만, 그와 같은 이들은 극히 예외적이다. 모두들 정규직이라는 별을 따고 싶어 하는 것이다.
정규직이나 비정규직이란 개념이 한국 사회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문제가 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부터이다. 국제통화기금은 한국 정부가 요청한 구제 금융을 받아주는 대신 은행의 자기 자본 비율 8% 이상 유지를 비롯해 기업의 인수 및 합병, 부실한 기업의 정리, 노동 시장의 유연화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는데, 다급한 정부는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 후 기업들의 구조 조정이 본격화되었고 해고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가 양산되었다. 육봉수 시인은 그와 같은 상황을 구체적으로 그려냈다.

같은 시간에 같은 차를 타고
같은 문으로 같이 출근하고
같은 기계를 같이 돌려도 그는
나의 이름 알려 하지 않고 나도
부를 일 거의 없는 그의 이름 굳이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필요할 때만 간간히 부딪히는
약간 미안한 눈빛만으로도 능히
그의 작업 지시는 내게로 와 닿고
흩어진 박스를 정리하며 나는 또
무심한 척 약간만 부끄럽고
휴식 시간이면 우리는 은연중
서로가 서로를 밀어내는 아예
남남입니다

본 공장 노동조합 조합원인 그는 당연 알고
이대로라면 노동조합 조합원 다시 한 번
되어 보겠다는 꿈 영원히 접고 말아야 할
나도 아는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뜻은
3일의 오차를 두고 받아드는 서로의
월급봉투 안에서만 혓바닥 빼어 물 뿐
누구도 말해서는 안 될 무언의
금기사항입니다

시작은 이렇지가 않았다고
맨 처음의 시작은 절대 이렇지가 않았다고
누군가 말하는 걸 들은 적 있습니다 하다못해
저 높은 곳의 사장님까지도 평등 앞에 묶어 세워
내남 없고 차등 없는 즐거운 일터 만들어 보자
어쨌거나 시작은 그랬다고 했습니다

급할 때 급하게 불러다 쓰는 하루살이
일용직 근로자를 빼고라도
파견근로자 위에 계약직 근로자
계약직 근로자 위에 사내 하청근로자
사내 하청근로자 위에 정규직 노동자
정규직 노동자 위에 계장 과장 부장 또
그 위와 그 위 더욱 더 그 위와 그 위

해 떨어지고 작업 종료 5분 전
예비 차임벨이 울립니다 작업 일지 챙겨 든
정규직의 그는 하루의 성과 보고하러
사무실로 가고 빗자루를 챙겨 든 나와 같은
행색의 사람들만 남은 작업장 안 비로소
시끌벅적해집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생기는지도 모르게 생겨나 자꾸만
허리 구부리게 하는 하루가
끝나갑니다 기계들이 꺼집니다
지루하게 끌고 돌던 컨베이어
일제히 멈추어 섭니다 작업등이 꺼집니다
허리를 폅니다.
―「관계-어느 비정규직 노동자의 이야기」 전문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는 노동조합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본 공장 노동조합 조합원인 그는 당연 알고/이대로라면 노동조합 조합원 다시 한 번/되어 보겠다는 꿈 영원히 접고 말아야 할/나도 아는” 것이다. 그리하여 서로는 연대활동을 하지 못해 신분 보장이며 임금 등 여러 면에서 비정규직 노동자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비정규직보호법(비정규직법)이 제정되어 있지만 해결 방안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당신
해고자요?

…아니요.

그런데 여긴
무엇 하러 왔소?

그렇게 될까봐 왔고 왜?
―「노동자 대회」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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