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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호텔

장엄호텔

  • 마리르도네
  • |
  • 열림원
  • |
  • 2021-09-06 출간
  • |
  • 184페이지
  • |
  • 125 X 200 mm
  • |
  • ISBN 9791170400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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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소설을 읽으며 장엄호텔을 생명처럼 느꼈다. 낡은 것은 고치고 막힌 것은 뚫고
고칠 수 없는 것은 감당하면서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나의 삶과 비슷하다고.”_최진영(소설가)

“늪에 버티는 건 오로지 장엄뿐, 기우뚱해도 쓰러지진 않는다.”
마리 르도네, 끝없이 침몰하는 세계를 딛고 선 악착같은 생의 의지 !

“백지 위에 첫 번째 중요한 단어를 쓰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바로 ‘시체’였다. 그것은 앞으로 내 글쓰기가 생산될 디딤돌이 될 단어였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마리 르도네의 소설은 희망이라고는 없는 종말의 세계를 그리며 죽음으로 시작해 죽음으로 마무리된다. 『장엄호텔』 『영원의 계곡』 『로즈 멜리 로즈』 세 편의 소설로 이어지는 일명 ‘마리 르도네 삼부작’, 그중 첫 소설 『장엄호텔』은 얼굴도 이름도 드러나지 않는 ‘나’가 인적이 끊긴 늪지대에서 무너져가는 호텔을 지키며 분투하는 이야기다.
호텔을 세운 할머니가 죽고 ‘나’는 장엄호텔의 주인이 된다. 어렸을 적 어머니는 “언니들을 데리고 불쑥 떠”났고 “장엄호텔을 떠나지 않았던 사람은 오직 나 하나뿐이”다. 어머니가 죽고 들이닥친 언니들은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호텔이 “제 안방인 양 산다.” ‘나’는 “무엇보다도 장엄을 먼저 생각”하며 호텔 운영에 힘쓰지만 현실은 처참하기만 하다. 늪은 “모든 걸 썩게 만드는 습기”를 내뿜고 남루한 호텔은 그 공격을 견디지 못한다. 곳곳에 곰팡이가 피고 온갖 해충이 들끓으며 쥐 떼는 병을 옮겨 호텔에 방문하는 모두를 앓거나 죽게 만든다.
“항상 배경 속에 희미하게 서 있”던 어머니와 “지팡이를 짚고 아주 꼿꼿이 서 있”던 할머니도 죽었고, “결코 완쾌된 적이 없”이 늘 병들어 있던 아다와 “오지 않는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배우의 꿈에 매달리던 아델도 죽었다. 폭우가 물러진 땅을 헤치고 시신을 쓸어간 덕에 “할머니와 언니들은 늪의 일부가 되었다.” ‘나’는 종기가 돋고 굽은 몸으로 호텔을 조금씩 정리해간다. 이렇듯 “산 사람은 계속 사는 거다.” 어려서 호텔을 떠난 언니들도 결국은 장엄에서 죽었다. 빠져나올 수 없는 늪처럼 영원히 이어지는 불행의 세계. ‘나’는 죽지 않고 살아남는다. 닳고 닳을지언정 끊어지지 않는 그 선명한 생의 의지 위로 장엄한 네온사인이 비친다. 아무도 찾지 않는 썩은 늪, “장엄은 밤낮으로 열려 있다. 손님은 언제나 환영이다.”

“나를 고치며 살아가는 내가 바로 여기 있다.”
부서지고 희미해져도 사라지지 않겠다는 선언

까만 밤 홀로 네온사인을 밝히며 여기 내가 분명히 존재함을 알리는 장엄호텔은 결코 철도나 늪이나 사람 때문에 무너지지 않으리라. (……) 오늘도 부지런히 나를 고치며 살아가는 내가 바로 여기 있다. 늪지대 위에서 불을 밝히고 있다._최진영(소설가)

마리 르도네의 소설은 자질구레한 불행을 지루하게 반복한다. 작가는 오물을 토해내듯이 대화와 감정이 배제된 서술을 꾸역꾸역 뱉어낸다. 죽음마저 무심히 이야기하는 둔중하고 서늘한 문장은 끝없이 이어지는 암울한 세계를 그린다. “겨울엔 얼어붙고 여름엔 벌레가 들끓”어 “계절이 바뀌어도 삶은 털끝만치도 달라지지 않는” 장엄호텔이 바로 그것이다. 썩은 늪의 악취 나는 호텔은 거역할 수 없는 불행의 무게로 소설의 객(客)들을 모조리 압도한다. 붕괴되고 침수되고 오염되고…… 마리 르도네의 세계에서 “끈질기게 되풀이되는 불행은” 말 그대로 “지옥이 따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 르도네의 화자는 묵묵히 삶을 살아낸다. 고통에 둔감하다기보다 차라리 고통이 생의 충동을 유지하는 연료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다와 아델은 더러운 늪과 친절하지도 말끔하지도 않은 불청객들의 행패에 죽음에 가까워가지만 ‘나’는 병든 몸으로 두 언니와 호텔을 건사하기 위해 애쓴다. “유령 같은 두 언니”는 “내가 책임져야 하는 나와 다르지 않다.” 좌절되고 흔들리고 서로 증오하는 동시에 보살펴주는, “나의 동반자이자 훼방꾼인 나.” “언니들이 내 고생의 근원이”지만 ‘나’는 “그들 불행에 책임이 있다고 여긴다.” “어쨌든 언니들은 장엄에서 태어났”지만 “그건 그들 탓이 아니다.”
최진영 소설가의 말처럼 장엄호텔은 “생명” 그 자체일지 모른다. 제아무리 세계가 우리의 삶을 부서뜨리고 무너뜨려도 우리는 무른 땅 위에 단단하게 서 있다. 꼴이 어떻든 “지탱하고 있고 그게 중요한 거다.” “장엄은 선수가 반쯤 썩어 눈 위에 좌초된 배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좌초되었으니 완전히 가라앉을 염려는 없다.” “장엄은 잘 버틴다.” “날씨가 춥고 손님이 없더라도 장엄호텔은 계속해서 밤을 밝혀야 한다.” “중요한 건 현재뿐.” 더럽고 치욕적이고 비참해도 살아만 있으면 무엇도 끝나지 않는다. “죽음, 그건 삶보다 나쁘다”는 아델의 말처럼 우리 삶의 최우선 과제는 우선 죽지 않고 사는 것이다. ‘나’는 “지금 내리막길에 있”어도 “매일 밤 장엄호텔에 네온사인을 켜고 손님을 기다린다.”

이미 시로 문단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신인이나 다름없었던 마리 르도네는 1986년 『장엄호텔』로 평단의 눈길을 끌었고 연이어 발표한 삼부작이 완성되자 그녀는 프랑스 여성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앞선 세대인 뒤라스, 에르노의 작품세계와 비교연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 『장엄호텔』이 출간된 지 35년이 지난 요즘, 늪에 빠져 온갖 질병에 시달리다 주변 사람들이 시름없이 죽어가는 모습을 우두망찰 지켜보는 화자에게서 우리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 이재룡, ‘옮긴이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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