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차별, 빈부 갈등, 세상의 편견과 싸워 성공한 여성 최초 오케스트라 지휘자 안토니아 브리코의 이야기
1926년 뉴욕. 네덜란드계 윌리 월터스는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와서 살고 있다. 그녀에게는 한 가지 꿈이 있다: 유명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되는 것.
하지만 1920년대에 여자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그 당시 여자는 결혼해서 애를 낳아 키우는 사람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자가 콘서바토리움에서 공부하는 것 또한 상상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윌리는 낙심하지 않았다.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그녀는 낡은 피아노로 공부하였고, 콘서트홀에서 일을 하였으며, 한 지휘자를 찾아가 끈질기게 부탁하여 결국 지도를 받는다.
윌리가 콘서트홀에서 일하는 동안, 부유하고 매력적인 프랭크 톰슨을 만난다. 프랭크 톰슨은 음악계에 폭넓은 인맥을 가진 인물이었다. 윌리와 프랭크는 아무런 공통점이 없었다. 그 둘의 집안 차이는 비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둘 사이에는 곧 사랑의 불꽃이 튀었다. 바로 그때 윌리는 유럽으로 그녀의 꿈을 찾아 떠나야 했으므로 둘의 사랑은 갈등을 겪게 된다. 과연 그녀는 신데렐라의 삶과 지휘자가 되려는 꿈을 두고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여 남성과 평등하게 생활한지는 100년도 안 되었다. 심지어 현재 사회가 남녀의 완벽한 평등 상태에 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도 논란이 많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안토니아 브리코는 100년 전 미국 사회에서 남녀 차별과 사회의 편견을 딛고 금녀의 영역인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되었다. 그러니 그 사이에 얼마나 우여곡절이 있었을지는 짐작이 갈 수 밖에 없다. 현재 어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케스트라도 아직 여성 상임 지휘자를 임명한 적이 없다. 그리고 2017년 그라모폰에서 발표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휘자 50명의 명단에도 여성은 없다. 그런 가운데 그녀의 삶은 특히 드라마틱하다. 모든 역경과 고난, 유혹을 이겨내고 자신의 꿈을 좇아 그 꿈을 이루어 낸다는 이야기는 실화여서 더 교훈적이며, 남녀를 떠나서 한 인간으로서 본받을 만하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마리아 페이터르스는 이 책에서 남녀 차별 문제뿐만 아니라 미투 문제, 빈부 갈등, 성소수자 등도 다루고 있는데 그 주제들을 이야기 속에 잘 녹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