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음식, 냉동식품 같은 기름진 안주 말고, 만들기 간단하고
죄책감 덜 느끼는 안주는 없을까?
물 맑고 기후가 좋아 교토사람들의 제철 채소와 술도가에 대한 자부심은 남다르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인 코히라 야스코는 교토 토박이로, 외할머니와 어머니를 보고 배워온 제철 식재료를 다루는 감각이 탁월하다. 와인 소믈리에로 활동할 만큼 술도 좋아해 자신이 직접 차려 먹는 교토식 홈술 식탁을 책으로 소개하게 되었다.
코히라 야스코의 레시피는 쉽다. 맛이 이래야 한다는 원칙이나 적혀 있는 식재료와 조미료에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 쑥갓이 제철일 땐 모차렐라 치즈위에 바질 페스토 대신 쑥갓 소스를 끼얹고, 파파야가 없으면 가을철 무로 쏨땀을 만든다. 더불어 조미료 양도 줄이고 채소의 맛도 더 풍부하게 살리는 저자만의 다시 비법도 공개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적어도 두서너 번은 냉장고의 채소 과일칸을 뒤적이며 자투리 식재료들을 꺼내 안주를 만들 것이고, 차게 해둔 소비뇽 블랑을 유리잔에 채워 돌아오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일은 어떤 안주를 만들어 마실까? 행복한 상상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