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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달이 아니라면

여기가 달이 아니라면

  • 강인선
  • |
  • 아웃사이트(OUTSIGHT)
  • |
  • 2021-07-16 출간
  • |
  • 224페이지
  • |
  • 137X204mm
  • |
  • ISBN 979119689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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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미사일과 모래돌풍이 일상인 사막의 전쟁터에서
최악에 대비하고 최선을 희망하며 지낸 나날들
이라크전쟁을 지나온 종군기자의 기록

2003년 3월 20일 미국 주도 연합군은 이라크를 침공했다. 이라크에 숨겨진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하겠다는 명분이었다. 당시 미군 약 13만 명은 모래돌풍이 수시로 일고 한낮의 기온이 47도까지 치솟는 쿠웨이트와 이라크 사막을 지나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까지 점령했다.
현장에는 600여 명의 기자도 함께 있었다. 전 세계에서 모인 기자들은 군인들과 함께 생활하고 이동하며 자신들이 지켜본 전쟁을 기사로 써보냈다. 〈조선일보〉 기자인 저자도 그중 한 명이었다. 미군이 쿠웨이트에서 이라크 국경을 넘고 끝내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를 점령하기까지, 거의 매일 모래를 마시며 수시로 화생방복을 입고 방독면을 써야 하는 일상을 살아내야 했다. 그는 전쟁터에서 쓴 기사로 사람들이 알 수 없었던 전쟁의 뒷면을 보여줬다.
당시 그의 종군기는 사막의 전쟁터에도 꽃은 핀다〉라는 책으로 나왔고, 저자는 그때 썼던 글들을 다시 고르고 매만졌다. 거의 20년이 흘렀지만 여성 종군기자로서, 인간으로서 겪은 40일 간의 전쟁은 여전히 그의 곁에 생생하게 살아 있다. 저자는 이번에 출간되는 개정판 〈여기가 달이 아니라면〉을 통해 왜 전쟁을 하는지, 전쟁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전쟁의 수많은 얼굴 중 하나를 담으려 했다.


“전쟁의 한 단면을 성실하게 전할 수 있다면…”
전쟁터라는 무대 뒤 이야기

‘전쟁’이라고 하면 대부분 전쟁영화의 장면을 떠올리곤 한다. 빗발치는 총알, 피 흘리는 군인, 원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폐허가 된 건물, 겁에 질린 얼굴로 손을 들고 있는 포로들. 하지만 저자가 눈앞에서 지켜본 전쟁은 “70퍼센트의 기다림과 25퍼센트의 극단적인 육체적 피로 그리고 5퍼센트의 섬뜩한 공포”(162쪽)로 구성돼 있었다.

집에서 편하게 앉아 TV를 통해 전쟁의 하이트라이만 관전하는 사람들에겐 전쟁이 숨막히는 긴박감과 긴장감으로 뒤범벅된 액션영화로 보일 것이다. 전쟁터의 군인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용감하게 싸우는 다른 종류의 생명체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쟁터 뒤에선 피로에 쩌든 군인들이 무대에서 내려와 화장을 지운 배우처럼 초라하고 고단한 모습으로 하루를 견디고 있었다. _106쪽

저자는 이 책에 전쟁터라는 무대 뒤의 이야기를 담아내려 했다. 당장 출발할 것처럼 소란을 떨며 서두르다가도 명령이 떨어지지 않아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것, 기다림에 지쳐 한낮 땡볕 모래밭에서 낮잠을 자는 군인들, 모든 게 똑같아 보이는 사막에서 길을 잃고 또 헤맸던 것, 밤을 새워 길을 달렸지만 기지가 없어 모래바닥에 침낭을 깔고 자던 날, 지독한 모래폭풍과 생물화학무기 경보에 치를 떨던 밤, 그리고 최악에 대비하지만 최선을 희망하며 노래를 부르는 군인들.
전쟁터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지루함을 견디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공포와 불확실성을 애써 모른 체하고 자신들이 할 일을 묵묵히 해내는 것뿐이었다. 이 책은 저자와 미군들이 전쟁터라는 무대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하는지, 얼마나 많은 공포에 떨어야 했는지를 보여준다.


“전쟁터는 최고의 현장이었어.”
기자가 지날 수 있는 가장 눈부신 순간

이라크전쟁 당시 미국 국방부는 ‘임베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기자들이 전쟁 중인 군인들과 동행하며 기사를 쓸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저자는 이 프로그램에 자원해 이라크전쟁에 가게 됐다. 전쟁이라는 현장을 생생하게 보도하고 싶다는 직업적 욕망 때문이었다. 수많은 백신을 맞고 항생제와 해ㅣ독 캡슐을 받은 뒤 어렵게 전쟁터에 들어갔지만, 서울에 있는 데스크는 저자가 이라크 사막에서 보낸 기사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라크의 전쟁터와 서울 광화문의 거리는 갈수록 더 멀어졌다.

전쟁터에서 머리 위로 미사일이 날아가는 걸 보며 기사를 써보냈는데, 데스크가 “네가 군대를 안 갔다 와서”라고 야단을 칠 때는 분했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방독면과 화생방복을 뒤집어쓰고 진땀 흘리며 보낸 기사를 보고 “네가 너무 상황에 압도된 것 같아”라는 한가한 평을 들었을 때도 분노를 꿀꺽 삼켰다. _76쪽

결국 저자는 결심을 하고 서울 본사에 전화를 걸어 말했다. “오늘 쓰는 이 기사가 어쩌면 제 인생 마지막 기사가 될지도 모르니까 제가 쓰고 싶은 대로 쓰겠습니다.” 그때부터 저자는 ‘나는’으로 시작하는 기사를 썼고 점점 더 자유롭고 당당해졌다. 자신이 보고 겪은 현실에 집중해 기사를 썼고, 그렇게 했다.
하지만 동료 기자들은 겁을 먹고 떠나고 있었다. 누군가는 여기저기 불안을 퍼뜨리며 조장했고, 누군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라크를 떠나버렸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일을 모두 마칠 때까지 전쟁터를 떠나지 않았다. 불안에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기사를 썼다.
저자는 전쟁터를 벗어난 뒤, 함께 이라크의 사막을 누볐던 동료 기자와 이런 얘기를 한다. “그래. 어려웠지만 전쟁터는 기자로서 체험할 수 있는 최고의 현장이었어.” 저자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기자로서 최고의 순간을 지나고 있다는 걸.


“내게 전쟁이란 단어는 상징이 아니라 실체다.”
전쟁을 살아낸 인간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실존 인물인 전설적인 저격수 ‘크리스 카일’은 전역 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즉 PTSD를 앓던 동료의 총격에 의해 사망했다. 이처럼 참전했던 군인들 중 PTSD를 겪는 군인은 적지 않다. 다시 사회로 돌아왔지만 적응을 하지 못해 자살을 하는 사람도 있다. 전쟁은 한 인간의 삶을 집어삼킬 만큼 강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종군기자로 전쟁터에 간 저자에게도 전쟁은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던 강력한 현실이었다.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한 번 전쟁터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사실은 우리의 삶을 다르게 만들었다. 우리는 전쟁터에서 보냈던 날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극한상황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자신의 한계를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고 늘 그 한계와 싸워야 했다. _136~137쪽

전쟁이 한창인 사막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갑자기 화생방경보가 울리고, 미사일이 하늘을 뚫고 날아가고, 길거리에 적군의 머리통이 뒹굴 수 있는 곳이다. 누가 죽어도 이상하지 않고, 예상하지 못한 일이 수시로 일어나는 그곳에서 인간은 자신 안에 숨어 있던 또 다른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저자가 만난 한 군인은 그에게 말했다. “전쟁은 국가 간의 싸움만이 아니야. 전쟁터에 있는 인간들은 모두 자기 자신과도 싸우게 돼 있어.”
저자는 다시 평화로운 현실로 돌아가고 싶은 자신과 싸운다. 한계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자신과도 싸우고, 미래에 후회할 것 같은 자신과도 싸운다. 전쟁터에만 지뢰와 미사일이 있는 게 아니었다. 저자의 마음속에도 미사일이 날아다니고, 지뢰가 터지고, 모래돌풍이 불었다. 그 모든 위험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저자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생의 의지와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개정판을 펴내며

1장
캠프 버지니아
누가 사막을 건너는가
종군기자 신병훈련
모래돌풍
돌아서지 않겠네
가스, 가스, 가스
서둘러라, 그리고 기다려라
눈앞에서 사라진 차량 행렬
인간은 실수하고 기계는 고장난다
탈릴 공항
공포는 불확실성을 먹고 자란다
생물화학무기의 악몽
사막의 전쟁터에서 길을 잃다
최악에 대비하라, 그러나 최선을 희망하라
전쟁 이전의 너로는 돌아가지 못할 거야
선택할 수 있어서 괴로운 일

2장
붉은 안개
평화를 위해 새우는 밤
여기가 달이 아니라면
지겹거나 무섭거나
종군기자들의 죽음과 사막에 핀 장미
유프라테스강을 건너다
혼돈의 바그다드
미국의 보통 사람들
마지막 밤
다시 쿠웨이트로
쿠웨이트 탈출작전
낯선 평화

에필로그 이라크전쟁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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