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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가 맨 앞

지금 여기가 맨 앞

  • 이문재
  • |
  • 문학동네
  • |
  • 2014-05-20 출간
  • |
  • 230페이지
  • |
  • ISBN 978895462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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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1부
사막
어떤 경우
오래된 기도
보름
봄날
아침
봄이 고인다
삼월에 내리는 눈
자유롭지만 고독하게
혼자만의 아침
봄 편지
봄날 2
독거(獨居)
탁발(托鉢)
달밤
큰 꽃
촛불
꽃멀미
봄날 입하
정말 느린 느림
모르는 척

2부
물의 결가부좌
천둥
여름잠
자작령
폭설
산촌(山村)
국수 생각
연금술
감각의 제국
생일
예술가
문자메시지
아직 멀었다
밖에 더 많다
그 많은 사실들, 그 많은 의문들
산세베리아
허리에게 말 걸기
너는 내 운명
코알라 생각
천렵

3부
사랑이 나가다
손은 손을 찾는다
손의 백서(白書)
아직 손을 잡지 않았다면
아주 낯선 낯익은 이야기
아주 낯선 낯익은 이야기 2
땅끝이 땅의 시작이다
벚꽃터널
풍란 이야기
민간인
보름달 떴다!
태양계
발이 쓰는 모자
천 개의 고원


백서
백서 2
집이 집에 없다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소 판 돈이 이쯤은 되어야
별똥별

4부
지금 여기가 맨 앞
바닥
금줄
비 온다
낙화
사막에 나무를 심었다
그래, 생각이 에너지다
도시귀농 프로젝트
내가 아는 자본주의
독실한 경우
오렌지 공포
바다는 매일
수처작주(隨處作主)
순례
지구인
내가 국경이다
아주 낯선 낯익은 이야기 3
디아스포라
다시 디아스포라
빨간 볼펜
즐거운 하루
우리는 섬나라 사람

해설 | 지금 여기가 맨 앞인 이유
| 신형철(문학평론가)

도서소개

이문재 시집 『지금 여기가 맨 앞』. 4부 85편의 시로 구성된 시집이다. 저자의 기도하듯 주문 외듯 신탁을 전하듯 씌어진 잠언 지향의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기도하듯 주문 외듯 신탁을 전하듯 씌어진 잠언 지향의 시편들

진실에 진실을 계속 더해나가면 이는 제로가 되고 만다.
가벼워지기만 할 뿐 번안과 요약이 불가능해진다. 그의 시가 그렇다.

남의 일을 자신의 일로 기억하는 사람이 시인이라면 이문재 시인은 ‘타고난’ 시인이라고 문학평론가 김종철은 얘기한 바 있다. 부단한 자기 집중을 통해 자기를 비우고, 비워진 마음으로 사물과 세계를 바라보기 때문에 이문재 시인에게는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한층 선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한편 자연의 모든 존재방식으로부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사람이 시인이라고, 그래서 시인에게는 사실 ‘생태계의 시’라는 것이 따로 있지 않다는 게 문학평론가 도정일의 시인론이다. “자연의 신음소리, 세상 가장 낮은 곳에 있는 것들의 아픈 신음이 시인들의 귀를 밤낮으로 쟁쟁 울리기 때문에”(『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 시인은 시인일 수 있는 것이다. 두 원로 평론가의 이 같은 시인론은 비록 근자의 것은 아니지만, 이문재 시인의 시세계를 이해하는 데 여전히 유용한 단초를 제공한다. “진정한 시인이 모두 심오한 생태학자인 것처럼, 진정한 시인은 모두 미래를 근심하는 존재”(『마음의 오지』)라는 시인의 선언도 같은 맥락에 위치해 있다.

『제국호텔』 이후 10년 만에 내놓는 이문재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지금 여기가 맨 앞』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지금 여기’라는 화두는 시인의 시를 읽어온 독자들에게 그리 낯선 주제가 아니다. 시인은 1982년 『시운동』 4집에 시를 발표한 이래, 어쩌면 그보다도 일찍부터, 지금 여기라는 화두를 노상 품고 다녔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동시에 ‘미래를 근심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시인은 그간 적도에서 눈썰매 타기(“자메이카 봅슬레이”), 유전자 속 그리움의 정보, “무위로서의 글쓰기” “은유로서의 농업” “인간중심주의” “세기말” “언제나 접속되어 있는 e-인간들” 등을 지금 여기에서 발견하거나 발명해왔다. 10년 전 시인에게 지금 여기가 디스토피아 또는 멋진 신세계였다면 그래서 시인이 언플러그드, 전원(電源)으로부터 절연을 이야기했다면, 이제 그는 “지금 여기 내가 맨 앞이었다”는 새로운 인식에 도달한 듯하다.

천지간 모두가 저마다 맨 앞이었다. 맨 앞이란 자각은 지식이나 이론이 아니고 감성에서 우러나왔을 것이다. 존경하는 친구가 말했듯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세계관(世界觀)이 아니고 세계감(世界感)이다. 세계와 나를 온전하게 느끼는 감성의 회복이 긴급한 과제다.
―「시인의 말」 부분

모두 85편의 시가 실린 『지금 여기가 맨 앞』은 4부로 나뉘어 있다. 시집의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각 부의 키워드를 ‘봄’ ‘중년성’ ‘사랑/죽음’ 그리고 ‘시공간의 사회학’으로 포착해 『지금 여기가 맨 앞』을 읽는다. 그리고 그는 이 시집 옆에 90여 년 전 씌어진 T. S. 엘리엇의 시 「황무지」를 불러내 나란히 놓는다.

「황무지」가 그러하듯이 이 시집도 봄날의 풍경들과 함께 시작되었는데(1부), 이 시집의 ‘나’는 「황무지」의 5절(‘천둥이 들려준 말’)에서도 울렸던 그 천둥소리를 듣고서 자신의 사람을 돌아보기 시작했고(「천둥」), 그래서 그는 런던의 음산한 운하에서 낚시를 하던 「황무지」의 어부왕처럼 일단 제 자신의 재생을 도모하기 위해 자작령 꼭대기에 오르고 나서는(2부), 역시나 「황무지」의 뭇 주인공들처럼 우리 시대의 사랑과 죽음에 대해 성철하다가(3부), 더 구체적인 생활세계로 하강하여 이와 같이 대안적 상상력을 찾고 있는 것이지 않은가(4부). 그렇다면 이 시집이, 사막에 비가 내리며 끝이 나는 「황무지」처럼, 사막이 초원으로 바뀐 저 기적의 순간에 끝이 난대도 좋지 않을까.
―해설 「지금 여기가 맨 앞인 이유」에서

한 세기 전의 시인 엘리엇에게 지금 여기는 1차 대전 이후의 유럽사회였다. 신형철은 그래서 「황무지」의 시인이 ‘지금 여기가 맨 끝’이라는 생각에 더 잠겨 있었을 거라고, 그러나 현재의 시인 이문재는 “가장 간절한 간절함으로” “지금 여기가 맨 앞이다”라는 인식에 도달했을 거라며 두 텍스트의 간극까지 함께 읽어낸다.

다른 한편 이 간극은 이문재 시인이 지난 10년을 통과하며 겪은 마음의 이력, 모종의 깨달음이기도 할 것이다. “네번째 시집 이후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왔다”(「시인의 말」)는 시인의 고백처럼 말이다.

나무는 끝이 시작이다.
언제나 끝에서 시작한다.
실뿌리에서 잔가지 우듬지
새순에서 꽃 열매에 이르기까지
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지금 여기가 맨 끝이다.
나무 땅 물 바람 햇빛도
저마다 모두 맨 끝이어서 맨 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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