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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에 스미다

공소에 스미다

  • 윤영선
  • |
  • 미디어북
  • |
  • 2021-07-26 출간
  • |
  • 352페이지
  • |
  • 191 X 245 X 37 mm /1351g
  • |
  • ISBN 9791189888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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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서 평 1

신앙의 고향 공소

김성태 요셉 신부 (내포교회사연구소장)

소설 ‘돈키호테’로 유명한 스페인의 푸에르토 라피세 (Puerto L?pice) 마을을 방문한 적이 있다. 마을 한복판에 있는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착한 의견의 성모성당’은 작고 수수한 분위기가 소박한 분위기의 마을과 잘 어울렸다. 성당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갑작스런 방문객을 친절하게 맞아주던 젊은 본당 신부와 현지의 교우들이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 그때 신부님은 우리에게 이런 말을 건넸다. “나는 이곳에서 동양 사람들을 자주 보는데 어느 나라 사람인지 구분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구별할 수 있습니다. 성당에 들어오자마자 카메라를 터뜨리는 사람들과 달리 한국 사람들은 기도부터 먼저 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기도하는 한국인의 모습이 그에게 각인되었다는 사실에 흥미롭고 기분이 좋았다.
좋은 기억을 오래 간직하려는 것이 인지상정인지라 이를 위해 현장을 직접 찾아가고 사진을 찍거나 스케치를 하며 일기를 쓰는 일은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부님의 말이 잊히지 않는 까닭은 신앙유산을 대하는 순례자의 자세를 일깨워주었기 때문이다. 문화유산을 체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본래 목적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성당에서 기도하는 것이야말로 성당을 진정으로 향유하는 가장 탁월한 방법이며 성당과 하나 되는 유일한 방법이다.
나는 윤영선 비비안나 작가를 그의 책과 인쇄된 그림으로 처음 만났다. 그 후 합덕 성당 미사에서 함께 기도하였고 순교자의 이름을 불러가며 성지를 공감한 적이 있었다. 그는 바쁜 시간의 틈을 비집고 먼 길도 마다않고 성지와 성당을 경건하게 향유하며 그 거룩함의 일부가 되려고 하였다. 그렇게 할애된 시간과 노고 끝에 완성된 성당과 성지에 깃든 이야기들이 화폭에 담겨진 걸 보면서 놀라워했다.
화가는 성당과 성지를 그린 것이지만, 그림은 화가를 말하고 있었고 그가 만난 사람들과 신앙을 그려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쯤 세월이 흐른 후 이번에는 공소를 순례한다는 그의 소식이 무척 반가웠다. 뜨거운 태양을 짊어지고 혹독한 칼바람을 끌어안으며 거친 순례길 위에서 자신의 생 일부를 다시 소진해 갈 거라고 짐작하였다. 잊힌 공소를 찾고 그 곳에서 늙은 교우들을 만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같이 기도하였다는 말을 들었다. 이는 그가 다시 공소꾼이자 공소가 되어간다는 말이었다. 머지않아 자신이 되어버린 공소의 추억이 화폭 속의 이야기가 되어 도래하리라 기대하였다.
오늘날의 공소는 삶의 분주함에 밀려 잃어버린 고향과 같다. 신앙에도 고향이 필요하다면 그곳이 바로 공소라고 말하고 싶다. 세련된 언어로 정성껏 기도할 수도 있지만 투박하고 모자란 우리의 솔직한 모습이 더 좋은 기도가 될 수 있다. 공소는 투박한 그대로 솔직하고 순수하다. 그래서 하늘과 가깝다. 하느님께 올려질 기도의 재료는 진실이기 때문이다. 나는 공소 출신도 아니고 이른바 ‘태중교우’도 아니다. 교우들을 만나고 그들과 신앙을 공유하면서 보편적 신앙의 고향이 공소라는 걸 깨
닫게 되었다. 그들은 “우리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가 열심히 신앙하였다”라는 말을 자주 되뇌었다. 그 말에는 애틋한 추억이 서려있다. 조상으로부터 상속 받은 신앙을 간수하지 못한 아쉬움이 배어있고, 엄마 품처럼 따뜻한 신앙으로 회귀하고픈 그리움이 함께 내재되어있다. 꾸미지 않아 못 생긴 어머니라도 우리 엄마라서 좋고 편안한 것처럼 투박한 공소는 기어이 돌아가고 싶은 그리움의 원형이자 신앙의 동력이다.
이야기가 되어 돌아온 비비안나 작가의 공소에서 못생긴 어머니가 보였다. 투박하고 세련되지 못한 고향이 보이고 아무 때나 찾아가도 넉넉히 받아줄 것 같은 촌스런 사람들과 그 사이에 어우러진 작가 자신이 보였다. 저 이야기 속 어딘가에 나의 그림자를 얹으면 공소는 나의 역사가 되고 나의 신앙이 될 것이다. 나는 그림을 잘 알지 못하지만, 작가가 전하는 공소를 향유하는 탁월한 방법을 알고 있다. 이미 공소의 일부가 되어버린 작가는 신앙의 고향으로 우리를 회귀하도록 이끌어주기 때문
이다. 그저 그 앞에 서서 화폭이 말해주는 따뜻한 추억을 회상하기만 하면 된다. 거기서 편안한 품을 느끼고 그저 그 앞에 서서 그림 속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함께 기도를 드리면 될 것이다.


서 평 2

몸부림을 시각화한다

김명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윤 작가의 그림 준비과정은 마치 사도 바울의 여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보는 듯하며 버코프가 말하는 아름다움은 질서(Order)와 복잡성(Complexity)이란 상관관계에서 볼 수 있다. 버코프의 공식 M=O/C에서 네그엔트로피(negentropy)와 엔트로피(entropy)의 함수관계가 나타난다. 인간의 신심의 발원이 네그엔트로피 그리고 공소의 존재를 재구성하는 행위를 창조의 엔트로피로 가정한다면 공소를 작품화하는 것은 작가에게 육과 영적 매개의 관계를 증명하는 미적 음율의 시작점이 되는 것이다.
오랫동안 윤 작가는 공소에 담겨있는 신성과 인성의 연관성을 (O)와 (C) 관계로 연구하고 추적해왔다. 마음에는 명확한 형태나 언어로 정의를 내릴 수 없다고 작가는 정의했지만 공소를 통하여 명확하지 않은 내적 떨림의 필연성을 찾아내고 그것을 그림 위에서 그들의 합목적성의 관계로 그려낸다. 만물에 스며있는 비형질의 신심을 붓의 터치로 이끌어내고 공소와 그 주변의 이미지의 구성 속에서 우연 속에 합일이 존재하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연과 합일이라는 두 극적인 조형적 언어는 음양의 관계처럼 화면에서 채움과 비움 그리고 색과 선의 뿌림과 시각규칙의 재현으로 나타난다.
표현 방법으로 안료의 흩뿌려진 엉킴을 통해 작가가 우연의 행위에서 만들려고 하는 것 그것은 (C)다. 반대로 그 위에 그림을 구성할 소재와 그들 요소간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각각의 크기와 간격으로 배열하는 것은 치밀한 계산이 만들어내는 합일(O) 바로 그것이다. 마치 리듬과 멜로디가 서로의 조화를 만들어가듯 계산된 합일과 우연 그리고 무의식의 터치는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생성되었다가 소멸되어 무관심 속에서 미적 합일을 이룬다.
작가가 그림을 준비할 때 밑그림의 준비과정은 불협화음 그 자체이다. 붓의 움직임이 거칠고 강렬한 행위에 대해 작가는 그림과의 에너지 교류를 언급한다. 이때 색의 안배에는 계산이 없다. 작가는 “모든 감동은 에너지에 있다”라고 말하며 최대한의 에너지의 카타르시스를 붓의 자유로운 운용에서 찾는다. 그 위에 공소가 그려져 작가의 행위의 흔적은 시각적으로 사라지나 결국 그림 속 내재된 에너지는 서서히 그림 위로 발산되어 그림의 힘이 되는 것이다.
가능성을 찾기 위한 무한행위로 보이는 도입부분의 특별한 규칙 없는 드리핑은 절대적 예정의 미를 탐닉하는 전초가 되기도 한다. 색 고유의 내적 파동은 주변과 그들의 침묵적 파동의 배열로서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고 주변의 그들과 우연히 결합해 들어간다. 여기서 우연함은 작가의 의도에서 벗어나고 무의식의 광기처럼 보이나 그것은 이미 맞춰져있는 배열이다. 작가의 붓터치는 복잡한 퍼즐이 자기 자리를 찾아가듯 붓과 색알갱이들이 쌓이고 엉켜 점점 조형적 완성을 이루어간다. 마치 태초에 우주의 질서가 만들어져 가듯 작가의 무의식적 몸부림은 이미 존재하는 질서의 반영을 흩뿌림으로 재현한 것이다.
작가의 그림에서 형태의 개별성은 세포의 아폽토시스(apoptosis) 그것이다. 작가에게 형태가 주는 사물 개체의 본질적 의미는 메타포적 표현이므로 그림에서 각각의 개체인 성물과 풍경은 스스로 희생되어 변형되고 결합되면서 새로운 도시가 형성되어 나타난다. 이것은 생물이 존재하는 원리처럼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공소가 주는 사물 개체의 개별적 의미가 포함된 역사성은 이미 밑그림의 터치에서 나타난다. 그림 상에서 재현의 의미를 두지 않기 때문에 이 행위는 더욱 자연스럽고 힘이 넘쳐난다. 터치가 쌓여갈수록 그림의 질서는 전체의 어울림으로 이끌려간다. 그것은 작가의 화면에 뿌려진 색과 형태 개체의 운명이 자기 책임분담이 반 이상 일어나고 조형의 미적 법칙이 신의 절대예정 위에 얹혀 일어나는 것을 믿기 때문에 확신의 터치가 되는 것이다.
이번 전시준비는 작품 제작에서 시간적 안배는 불가능의 영역이다. 220여 곳의 공소를 일일이 찾아 헤매는 과정과 그 여정 속에 담긴 내적 떨림의 시각화를 위해 공소와 성물 그리고 주변의 산세까지 일일이 끌어당겨 어울림을 만드는 과정에서 작가의 신심은 높다. 아주 짧은 시간에 작가는 행위를 함축해서 작품을 만들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물리적 시간으로 이룰 수 없는 것에서 초월적 구원자의 약속과 그것을 이루려는 간절함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신앙인의 순종과 신을 바라보는 믿음이 그림속의 공소와 성물이다. 허술해 보이나 눈으로 정의된 색의 허상만을 쫓는 것도 아니다. 경험으로 만들어진 계산된 배치를 떠나는 순간 신이 우리에게 불어넣어주는 영감으로 화면에 자연스러운 배치를 신속하게 만들어 가는 것은 신심의 표상 그 자체이다.
새벽을 깨우고 아침 햇살이 뜨는 오지의 공소 그 순간을 사진에 담아내며 각각의 공소지킴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호흡하는 매순간은 한 치도 어긋남 없는 신의 理를 찾는 것이며 생동하며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작품 속에서 작가의 붓은 氣로서의 상징이다. 이번 전시는 그들의 합일의 여정으로 보인다.


목차


책을 내면서 | 주님이 함께하시는 길
책을 내면서 | 감사의 글
서평 | 신앙의 고향 공소 _ 김성태 요셉 신부
서평 | 몸부림을 시각화한다 _ 김명규 교수
공소방문과 공소그림 과정

| 광주대교구 |
1. 고당, 과역, 관산, 금성, 동강, 별량, 석교, 성전, 영전, 예락, 인지, 화원, 황산 공소
2. 강정, 기동, 동강, 봉황, 석정, 신계, 호혜, 환학동 공소
3. 매남, 본량, 삼도, 석곡, 인암 공소
4. 고장, 구영, 대율, 사리, 신석, 신장, 홍도1구 공소

| 대구대교구 |
1. 개령, 도흥, 동원, 박곡, 봉한, 송림, 수륜, 아천, 아포, 연흥, 월항 공소
2. 백안, 와촌, 자천, 하빈, 하산 공소
3. 구룡, 동곡, 지슬 공소
4. 구룡, 동곡, 지슬 공소
5. 태하, 현포 공소
6. 가실성당

| 대전교구 |
1. 면천, 백석, 삼봉, 상리, 새터, 세거리, 세류리, 신촌리, 양촌, 원머리, 원치리, 음섬, 하흑 공소
2. 구정리, 상홍리 공소
3. 노송, 사기점골, 사랑골, 요골, 정안 공소
4. 갈매울, 마전, 만수리, 상월, 용당리, 은진 공소

| 마산교구 |
1. 미조, 은점, 사량 공소
2. 가배, 두동, 북천, 사봉, 산달, 영신, 율포, 장암, 탑포, 학동, 황리 공소
3. 삼가, 신원, 쌍백, 야로 공소
4. 공배, 문정, 상중, 생초, 예성 공소

| 부산교구 |
1. 남산, 무안, 살티, 순정, 하선필 공소

| 안동교구 |
1. 낙동, 남적, 모서, 성심, 신상, 아천, 용포, 청리, 화동 공소
2. 당포, 동로, 신현 공소
3. 갱화, 신락, 쌍호, 입암, 재산, 청기 공소

| 원주교구 |
1. 귀래, 대안리, 학산, 황둔, 후리사 공소
2. 근덕, 남평, 삼화 공소
3. 금대, 오상골, 창촌, 추동 공소

| 의정부교구 |
1. 갈곡리, 대광리, 장파리, 주내 공소

| 전주교구 |
1. 봉암, 부귀, 수항, 소토실, 어은동, 장재동, 평촌 공소
2. 한들 공소
3. 무풍, 번암, 설천, 수분, 철목, 하동 공소
4. 되재, 미남, 백석, 백자, 삼기, 석동, 수청, 신등, 신암, 신전, 용지, 월성, 익산 공소
5. 능교, 동막, 등천, 신기, 신성, 쌍치, 종산, 태인 공소
6. 돈지, 마포, 신광, 심원, 창북 공소

| 제주교구 |
1. 마라도, 세화, 조수, 청수, 화순 공소
2. 추자 공소

| 청주교구 |
1. 덕생, 문촌, 보천, 봉암, 상평, 쌍봉, 소이, 유포리 공소
2. 능암, 모남, 산척, 샘말, 수상, 영죽 공소
3. 가흥, 문동, 백곡, 비룡, 사곡, 새울, 지게바위, 초평, 회인 공소

| 춘천교구 |
1. 관인, 대마리, 마현, 문혜, 양문 공소
2. 곰실, 광판, 실레마을, 오음리 공소
3. 교암, 남면, 천도리, 학야리, 행정 공소

| 공소후기 |

| 부 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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