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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100년 전 영국 언론은 조선을 어떻게 봤을까

[큰글자책] 100년 전 영국 언론은 조선을 어떻게 봤을까

  • 최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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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12 출간
  • |
  • 216페이지
  • |
  • 196 X 277 mm
  • |
  • ISBN 9791190475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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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조선이 빼앗긴 건 근대화 개혁이 아니라 근대화 개혁의 주도권이다

그래도 정작 ?이코노미스트?가 보여주는 당시 조선의 모습과 평가를 자세히 살펴보자니, 현실을 파악한다는 기쁨보다는 암울함과 서글픔만이 더욱 더 몰려온다. 변화를 거부하고, 이권과 권력 다툼에만 몰두하는 지배층의 모습, 노력으로 성공할 희망조차 버릴 정도로 민중을 착취하는 중간관리들과, 발전은 고사하고 생활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든 기초 인프라, 거기에 우리를 둘러싼 국가들의 야욕과 무관심…. 정말 당시 조선은 답이 안 나올 정도로 무능과 무책임만 가득한, 지배 받아 마땅한 나라였을까? 일제의 지배가 아니었다면 정치와 경제적 발전은 꿈도 꿀 수 없는 후진국이었다는 게 진정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역사적 사실일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한국이 가장 많이 변한 시기는 1960~1990년의 고도성장기도, 1910~1945년의 일제강점기도 아니라 그 이전인 1870년대~1900년대의 30년간이었다며, 한일합방 이전에 이미 이루어지고 있던 우리 사회의 활발한 변화를 이야기한다. 저자가 거듭 강조하지만, “조선이 결국 근대화 개혁에 실패하고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버렸다고 해서, 조선이 변화하지 않고 개혁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평가는 부당하다”. 1870년대 이전의 조선 사람과 1900년대의 조선 사람은 여느 개방 국가의 국민들이 그렇듯 사고방식도 생활도 완전히 달라진 사람들이었다.

1870년대 한양은 해가 져서 타종이 울리면 통행금지가 시작됐다. 남자들은 모두 자기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 대신 장옷을 쓴 여자들이 하인을 데리고 한양 거리를 오가며 마실을 다녔다. 이 모습은 한양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주요한 볼거리였다. 그런데 1900년대 한양은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밤거리를 오가는 도시로 변모한다.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수백 년간의 지엄한 유교 교리가 깨지기 시작한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반면 저자는 변하지 않은 것은 따로 있다며, 조선의 부패한 정치, 관료 시스템에 대해 날선 비판을 숨기지 않는다. 실제로 ?이코노미스트?든 다른 서구의 문헌이든, 조선 정부의 무능과 부패에 대한 평가만은 늘 한결같았다. 고종은 1863년부터 40년 넘게 조선의 왕으로 군림했지만, 그의 치세의 부정적 특징은 천지개벽하는 세상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거의 바뀌지 않았다. 조선은 근대화에 노력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며 변화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1870년대의 조선은 분명 전통 사회로서의 조선이었지만 1900년대의 조선은 이미 근대 사회로서의 조선이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사상이 태동할 여지도 충분히 잠재했다. 하지만 “조선 지배층의 의식은 이 기간 동안에도 화석처럼 변하”지 않았고, 그와 함께 변혁의 주도권 역시 우리가 아닌 타국의 손에 들어가 버렸다. 국가의 권한은 주변 국가들의 분쟁 끝에 전리품처럼 하나하나 일본의 손에 넘어갔다. 동시에 의식도 생활도 이미 변화해가던 민중들은 권력을 쥔 일제의 잔혹한 통치 앞에 새 시대를 열거나 외세의 폭거에 저항할 의지마저 차츰 상실해갔다. 한일병합 이틀 전 쓰인 ?이코노미스트?의 기사는 이런 현실을 그저 담담히 고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몇 년간 이뤄진 일제의 가혹한 군국주의 통치는 원래부터 거친 것과는 거리가 멀었던 이 은자의 나라의 국민에게서 반항할 만한 기질과 여력을 모두 빼앗아 가버렸다. (...) “이제 일본은 명목상으로도, 실제적으로도 대륙의 권력자가 됐다.”
- ?이코노미스트? 1910년 8월 27일자 기사
분노를 넘어, 긍정의 역사관을 이루기 위하여

우리는 조선의 근대를 우리의 시각에서 배운다. 조선의 근대사도 당연히 한국인의 시각에서 배운다. 그러나 스스로가 정리하고 평가한 역사는 자긍심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완벽하게 객관적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일본과 중국의 시각으로 조선 근대사를 보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일본과 청은 조선의 근대사에서 제3자가 아니다. 조선의 패권을 놓고 전쟁까지 벌이기도 했다. 게다가 일본은 개항 초기부터 조선 침략을 목표로 했고, 이를 위해 왜곡된 조선의 이미지를 만들어 전파시키기까지 한 국가였다. 편향성과 사실 여부를 떠나 한, 중, 일 모두 지극히 자기 편의적으로 근대 조선을 묘사할 수밖에 없는 이해관계자인 것이다.

반면 ?이코노미스트?가 다루는 건 직접적 이해관계자는 아닌 서구 사회의 평가다. 서구 국가들이 전 세계를 좌우하던 제국주의 시대이니 서구 사회의 평가는 곧 전 세계의 평가라고 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비록 그것이 일제의 악의적 선전에 의한 결과였더라도 ?이코노미스트?가 보는 조선이 바로 대외적으로 비치는 조선의 이미지 그 자체였던 셈이다. 서구 국가들은 바로 그 이미지에 따라 조선 앞에 놓인 현실을 평가했고, 조선이 멸망하는 데 찬성 혹은 묵인을 표했었다. 특히 ?이코노미스트?가 발행되는 영국은 당시 시대의 주류이던 제국주의의 대표적인 국가였다. 영국이 보는 시선은 곧 당시 세계의 주류가 보는 시선이기도 했다. 복잡한 정세가 얽힌 당시 조선의 역사를 보는 데 ?이코노미스트?는 반드시 필요한 퍼즐의 한 조각인 셈이다.

“역사를 모르는 자에게 미래는 없다”라고도 한다. “과거를 아는 것은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라는 말도 있다. 물론 역사를 배우는 목적에는 우리 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불러일으키려는 면도 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우리 자신의 과오를 돌아보는 일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것이 저자가 ?100년 전 영국 언론은 조선을 어떻게 봤을까??에서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하며 과거의 아픈 속살을 우리 앞에 과감히 드러낸 중요한 이유이다. 역사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이를 통한 미래의 길을 이 책을 통해 독자가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목차


화보-4
『이코노미스트』에 대해서-17
들어가는 글-23

제1장 조선의 개항
조선을 너무나 사랑했던 범죄자, 오페르트의 두 얼굴-31
보이지만 갈 수는 없는 세계 최후의 개방국-39
수천 년을 이어온 중계 무역의 종말-46
◆ 조선의 산은 민둥산-52
◆ 지나치게 유능했던 조선 관료의 부패-56

제2장 서구 제국주의
목표는 완전한 시장 개방-63
아시아 국가와의 통상은 왜 군대 파견으로 귀결되나-70
서구인과 아시아인은 다르다?-76
백인의 시대는 끝나간다?-84
서양이 패배한 전쟁, 병인양요-89
영국과는 정반대인 일본의 제국주의-94
◆ 부산이 일본의 식민지였다고?-98

제3장 조선의 경제
조선의 세관 책임자는 외국인-105
먹고살기 힘든 조선의 수출품, 쌀-111
일본은 조선의 주요 무역 파트너, 그러면 조선은 일본에게 어떤 무역 파트너-?117

제4장 청나라와 조선
서양인들은 청일전쟁을 어떻게 예상했나-123
왜 청일전쟁을 한국전쟁이라 부를까-129
일본은 이제 전쟁을 끝내라는 서양의 요구-135
삼국간섭과 일본의 분노-140
일본의 식량 공급지-포모사-145
청나라 이홍장과 서구 열강의 이권-148

제5장 러시아와 조선
아관파천, 두 갈래 길에 놓인 조선의 운명-157
예고되는 러일전쟁-163
러시아의 만주 점령-169
영일 동맹-174
◆ 러일전쟁을 둘러싼 막후 관계-179

제6장 한일 합방
일본의 조선 지배에 대한 『이코노미스트』의 시각-185
이토 히로부미의 암살-192
한일병합-198
◆ 1870년대의 조선과 1900년대의 조선-203

나가는 글-208
연표-212
연도별 사건-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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