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읽는 책
현대민화로 그린 창작동화 『심술통통 고양이』
마음은 부끄럼쟁이.
오늘도 숨바꼭질을 해요.
꼭꼭 숨어서 보이질 않네요.
마음은 눈으로 볼 수 없지요.
세상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으니까요.
숲속 작은 오두막에 몸집이 크고 심술도 많은 고양이가 살았어요. 보이는 모습 때문인지 고양이는 이름도 없이 그저 ‘심술통통 고양이’라고 불렸어요.
“나는 심술통통 고양이. 심술이 덕지덕지, 여기저기 올록볼록.”
“나는 가장 힘센 고양이. 근육이 울룩불룩, 힘줄이 울근불근.”
_ 본문 중에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힘 자랑도 해보지만, 역시 혼자 노는 건 재미없지요. 날마다 심심한 심술통통 고양이에게 가끔 특별한 친구가 찾아오는데요. 어떤 친구일까요? 참 궁금하지요?
어쩌면 우리는 눈이 아닌 마음으로 친구를 바라볼 때 친구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몰라요. 진짜 친구를 만나고 싶다면, 누군가 다가와 주기를 기다리기보다 먼저 손 내미는 용기가 필요하지요. 그럴 수 있다면 우리 아이들은 더없이 행복한 어른이 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큰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고양이는 보이는 모습보다 훨씬 친절한데
그걸 잘 모르는 것 같아.”
“그럴 수 있지.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마음은 부끄럼쟁이라 늘 숨어 있거든.”
_ 본문 중에서
겉모습이 아닌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우리는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심술통통 고양이는 누군가에겐 커다랗고 무서운 고양이처럼 보이지만, 생쥐들에겐 덩치 크고 무서워 보여도 다정하고 좋은 친구이지요. 심술통통 고양이처럼 보이는 모습 때문에 더 좋은 친구를 만나지 못하는 어린이에게, 이 책이 마음의 눈을 뜨게 하는 마법이 되기를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_ 이 책에는 작가의 첫 책에 등장했던 주인공, 담이가 카메오로 등장합니다. 부록 ‘놀자 놀자 주사위 놀이판’에서는 생쥐와 고양이의 이름도 지어주고, 친구들과 재미있는 ‘주사위 놀이’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가장 소중한 친구에게 마음 편지도 써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