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셋, 북치는 사람이자 이든이 엄마, 그리고 K-장녀의 일상 표류기
나는 북을 치며 생각했다. 누구를 위해 이렇게 치열하게 살았는지,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모습이 되어야 성공하는 것인지를. 그렇게 하염없이 북을 치다 깨달았다. 나를 가두는 모든 것들에게서 자유롭고 싶었다. 막연한 성공을 쫓아 사는 것을 포기하자 비로소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는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벌거벗겨진 나를 직면으로 마주하는 일은 꽤나 흥미로운 일이었다.
내가 어떻게 살든 세상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나는, 달려가는 것을 멈추고 마음대로 살기 위해 세상을 바다 삼아 표류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이런 내가 그간 내색하지 못하고 살아왔던 모든 생각과 마음을 담았다. 하고 있는 일들 중에서 딱히 이렇다 할 업적을 가진 것은 없지만 현재에 만족하고 주어진 삶에서 감사함을 찾아 살아가기 위해 나는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