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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컹하고쫀득한두려움-13(낮은키키큰나무)

물컹하고쫀득한두려움-13(낮은키키큰나무)

  • 정영선
  • |
  • 낮은산
  • |
  • 2014-05-10 출간
  • |
  • 200페이지
  • |
  • ISBN 9791155250167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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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거무튀튀하게
동호 삼촌
할머니와의 첫날밤
밑단 터진 치마를 입은 기분
차고 미끄러운 얼음을 든 것처럼
벤자민인 척
국 솥과 대화하는 할머니
엄마 대신 다이제스티브
사라져 가는 엄마
오래전에 흘렸어야 할 눈물
늙은 새 울음소리
높은 미를 오르다
엄마의 친구
열두 시부터 공짜
바람 든 무
해고당한 사람들
나침반이 달린 가방 고리
뺨 맞고 화장실 청소
화장실과 나누는 대화
복수
여나무 개의 콩
엉터리 점
소풍
하고 많은 이름 중에
할머니 생일
부끄럽지는 않아

도서소개

전작 『부끄러움들』에서 부산 고유의 지역색을 잘 녹여낸 작품을 선보였던 정영선의 장편소설. 엄마의 동성애와 그로 인한 부모님의 이혼, 그 속에서 갈등하는 주인공 은수가 할머니네 돼지국밥집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거리는 조용했다.
늙은 고양이가 아래위로 나를 훑어보고는 길을 건넜다.
오르막길을 힘겹게 올라갔다.
날마다 조금씩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다.
내일은 계단에서 굴러 떨어질지 모르겠다.
그 모든 변화를 견디고 있는 내가 낯설었다.

전작 『부끄러움들』에서 부산 고유의 지역색을 잘 녹여낸 작품을 선보였던 정영선이 다시 한 번 독자들을 부산으로 초대한다. 작품의 무대는 산복도로에 자리 잡은 돼지국밥집. 엄마의 동성애와 그로 인한 이혼. 엄마 아빠는 갈라서고 주인공 은수는 할머니가 오랫동안 혼자 꾸려온 돼지국밥집으로 거처를 옮긴다. 갑작스럽고 느닷없는 변화에 은수는 혼란스럽고 두렵다. 타인의 시선이 두렵고, 자신에게도 동성애자의 피가 흐를까 두렵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스스로 잘 견뎌낼 수 있을까 두렵다. 그 두려움은 언뜻 물컹해 보이지만 꽤 구체적이고 쫀득한 것이기도 하다. 은수는 이렇게 독백한다.
“오르막길을 힘겹게 올라갔다. 날마다 조금씩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다. 한 움큼씩 살이 찌고 문제 학생이 되고……. 내일은 계단에서 굴러 떨어질지 모르겠다. 그 모든 변화를 견디고 있는 내가 낯설었다.”
이런 낯섦과 혼란스러움 속에서 은수는 또 다른 흔들리는 존재인 동호 삼촌과 그의 가족을 보며, 남들이 알면 욕할 텐데 하며 쏘아붙이는 딸에게 “부끄럽지는 않아”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엄마를 보며, 엄마와 헤어지고는 다른 여자를 만나는 아빠를 보며, 일 년에 하루는 공짜로 돼지국밥을 파는 할머니를 보며 각각의 존재와 그 존재들의 삶의 방식을 곱씹게 된다. 작가는 어쩌면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 또한 스스로와 둘레의 존재들에 대해 그리고 그들의 삶에 대해 안부를 물어 보라 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출판사 서평

“위선자! 이때까지 당신이 한 말은 도대체 뭐야? 동성애를 이해한다며?”
엄마의 입술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해하는 것하고, 그 사람이 아내가 되는 경우는 달라. 나를 생각했다면, 아니지, 은수를 생각했다면 내가 물었을 때 부인했어야지.”(13쪽)
엄마는 동성애자였다. 어쩌면 지금도 그것을 숨기며 가정을 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신분을 위장하고 있는 간첩처럼. 그로 인해 엄마 아빠는 이혼했다. 은수는 자신에게도 동성애의 피가 흐르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할머니 집에서 살게 된 은수는 내려지는 이삿짐을 보며 상념에 잠긴다. 낙서로 더럽혀진 책상, 조금 휘어진 책꽂이, 문고리가 뜯겨 나간 옷장 구석구석에 새겨진 흠들이 꼭 자기 몸에 새겨진 흠결 같다 여긴다.
“그 이유를 안 순간 엄마는 텅 빈 껍질이 되었다. 엄마와 함께했던 시간, 기억에서 악취가 풍겼다. 간첩하고 산 기분이었다.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가정을 꾸린 여자, 나는 공범이 되기 싫은 사람처럼 허겁지겁 엄마를 비워 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엄마에 대한 기억을 지울 때마다 내 몸 한쪽이 검거나 거무튀튀하게 변하는 느낌이었다.”(40쪽)
은수는 엄마에 대한 기억을 비워 내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이 쉬울 리 없다. 아니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 엄마라는 사람은 눈 코 귀 입처럼 자기 신체의 일부라고 여겼는데, 그 전부가 떨어져 나간 느낌일 테니까.
“모모니는 엄마의 애칭이었다. 엄마라는 말은 너무 흔해서 엄마를 엄마라고 부를 수가 없었다. 모모니는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엄마였다. 그런데 이제 모모니는 없다. 그냥 엄마가 있을 뿐이다.”(57쪽)
마침내 은수는 엄마에게 묻는다. 참고 참았던 말을 꺼낸 것이다.
“그 아줌마랑 사니까 좋아?”
나는 뜨거운 침을 삼키고 물었다.
“으으 어 응.”
“엄마는 아줌마랑 살고 싶어? 사람들이 알면 욕할 텐데.”
엄마가 못 알아들었다는 듯이 걸음을 멈추고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동성애자이기라도 한 것처럼 심장이 뛰었다. 결심이라도 한 듯 엄마의 검은 눈이 반짝거렸다.
“부끄럽지는 않아.”(179-181쪽)
은수는 그 뒤로 어느 순간 엄마의 “부끄럽지는 않아”라는 말을 떠올린다. 엄마의 삶은 엄마의 삶대로 인정할 수도 있겠다 싶어지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리라. 그리고 스스로도 변화해 가고 있음을 느낀다. 돼지국밥집에 살면서도 돼지국밥을 먹지 않던 은수가 이제는 그것을 먹는 것이다.
“멀미처럼 구역질이 났다. 휴지통에 쪼르르 달려가 뱉어 버릴까 하다가 꿀꺽 삼켰다. 할머니가 힐끔 돌아보았다. 나는 살코기 한 점을 다시 집어 입안에 넣었다. 이번에도 물컹하고 쫀득했다. 조금 냄새가 났지만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징그러웠을까?”(193쪽)

작가는 들고 있기도 놓을 수도 없는 얼음처럼, 차갑고 미끄러운 두려움을 지닌 사람들과 그런 기억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 소설을 바친다고 했다. 우리는 작중 주인공 은수에게 앞으로 어떤 삶이 펼쳐질지 알 수 없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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