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의 싹을 틔우고 깊게 뿌리내려라”
삶이 곧 콘텐츠가 되는 가드닝 창작론
무성한 잡초, 헐벗은 흙빛 정원에서
나만의 콘텐츠를 기르는, 새로운 사유의 시작!
콘텐츠 제작은 더 이상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다. 에세이집 출간, 브이로그 촬영, 웹툰 발행, 커뮤니티 구축 등,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콘텐츠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창작이 모두에게 쉬운 것은 아니다. 창작의 문턱이 낮아진 만큼 길을 잃는 사람도 늘었다. ‘가장 나다운 콘텐츠는 무엇일까?’, ‘왜 내 콘텐츠만 초라해 보일까?’,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한 콘텐츠 이어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이러한 고민을 가진 초심 창작자들에게 제작이 아닌 가드닝의 길을 제안한다. ‘콘텐츠 가드닝’이란 경쟁과 효율을 앞세운 설계 모드를 벗어나는 일이다. 대신 모험과 향유, 성실과 자족을 통해 삶과 콘텐츠를 동시에 길러낼 것을 제안한다. 저자는 콘텐츠 코치로서의 경험과 오래 사유를 통해 삶이 곧 콘텐츠가 되는 가드닝 창작론을 체계화했다. 자신만의 오리지널한 씨앗을 발견하고 기르는 법, 그 가능성에 양분을 주고 꽃을 피우는 법, 잠복 생산기를 통해 슬럼프를 슬기롭게 통과하는 법 등 구체적인 사례를 담아 누구나 자신만의 콘텐츠를 길러낼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해준다.
“봉테일에게도 창작은 우연의 연속이다?!”
효율과 경쟁, 설계의 시대를 지나
모험과 향유, 창작의 세계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161개의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장면들이 순차적으로 떠오르고 제작된 것은 아니다. 봉준호 감독은 ‘부자 가족과 가난한 가족의 이야기’ 정도로 막연한 씨앗을 품고 있었다. 이후 느슨한 예감과 두서없는 메모들을 바탕으로 각본을 완성해갔다. 그의 말을 빌리면 “써나가면서 정리해나간 것”이다. 봉테일조차 결말을 모른 채 그저 해나간다. 무엇이, 어떻게 완성될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설계가 아닌 창작이라 부르는지도 모른다.
콘텐츠 가드닝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가진 것은 헐벗은 흙빛 정원과 무성한 잡초들, 어떻게 싹 틔울지 모를 작은 씨앗들뿐이다. 하지만 그것의 가능성을 믿고 매일의 노동으로 성실히 길러내는 것, 그것이 바로 창작자이자 가드너의 모습이다.
콘텐츠 코치로서 활동 중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창작(가드닝)-창작물(가든)-창작자(가드너)’를 차례로 고찰해간다. ‘1)어떻게 콘텐츠를 기르는가 2)좋은 콘텐츠란 무엇인가 3)누가 콘텐츠를 기르는가’와 같은 본질적인 질문들을 통해 당장 결과를 내려는 성급함 대신 자신만의 고유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가이드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창작의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어려움과 고민들, 작은 성취들과 즐거움들을 차례로 살펴보면서 자신만의 정원을 완성해가는 용기와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르는 삶이 아닌, 기르는 삶으로”
정답이 사라진 시대,
콘텐츠 제작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
책을 통해 저자는 ‘이르는 삶’이 아닌 ‘기르는 삶’을 강조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정답이 사라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하는 삶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이제 개개인은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스스로 모색해나가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다름 아닌, ‘기르는 힘’이다. 자신이 쥐고 있는 작은 씨앗의 가능성을 긍정하고 그것을 싹틔울 수 있는 인내와 성실, 모험과 열정이 필요하다. 기르는 삶은 결과가 아닌 과정 속에서 가치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콘텐츠 제작을 커다란 ‘가드닝’에 비유해 새로운 사유와 모색을 전개해 가고 있다.
영원한 가드너, 카렐 차폐크는 말했다. “인간은 손바닥만 한 정원이라도 가져야 한다”고. 그 작은 정원이 우리를 꿈꾸게 하고 자라나게 한다. 이 책은 한 번뿐인 인생을 보다 풍요롭게 가드닝하고픈 사람들은 위한 새로운 창작론이다. 콘텐츠와 자신이 별개가 아닌 하나의 고유한 오리지널로서 함께 길러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였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더욱 가치롭고, 풍요롭게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