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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깡 먹으며 동시집 읽기

새우깡 먹으며 동시집 읽기

  • 김현욱
  • |
  • 브로콜리숲
  • |
  • 2021-06-10 출간
  • |
  • 108페이지
  • |
  • 149 X 210 X 12 mm /214g
  • |
  • ISBN 9791189847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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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세상에서 가장 눈부신 공항으로 가는 동시집
-독특한 발상, 감각적 이미지의 두 번째 비행

브로콜리 숲의 스물두 번째 동시집으로, 『지각 중계석』으로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김현욱의 동시집이 나왔다. 이 책은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받은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이다. 기존의 김현욱이 지닌 독특한 발성과 상상력은 유지하되 주변에서 일어난 작고 사소한 사건들을 소환해 깊은 시선으로 사물의 깊이를 더해 독자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눈부신 공항으로 가는 동시집 속으로 들어가 보자.

시를 읽을 땐 말이야
비트박스가 필요해
자, 따라해 봐!
파-푸-퍼 푸-파-푸
쿵-쿵쿵 칫-칫칫 풉풉풉.
왜? 어려워?
그럼, 새우깡 한 봉지를 준비해
다른 과자는 안 돼
새우깡이어야 해
새우깡 두세 개를 입에 넣고
시를 읽어 봐

100원은 와그작와그작 힘이 세다
말 참 안 듣는 사그락사그락 어른들
카트를 제자리에 쯔왑쯔왑 딱 스읍스읍 갖다놓게 한다

어때? 폼 나지?
시를 읽을 땐 말이야
새우깡 한 봉지가 필요해!

-「새우깡 먹으며 동시집 읽기」 전문

김현욱은 아이들의 일상을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그 순간을 독특하고 참신한 발상에 실어 독자들을 새로운 곳으로 이끈다. 이 시를 읽을 때는 꼭 새우깡 한 봉지를 뜯어야 할 것 같다. “새우깡 두세 개를 입에 넣고” 새우깡 먹는 소리와 함께 시를 읽으면 비트박스가 절로 나온다. 시 쓰는 아빠와 새우깡을 먹으며 시집을 소리 내 읽는 아이가 한 장면 속에서 재미있는 놀이를 만들어 낸다. “파-푸-퍼 푸-파-푸/ 쿵-쿵쿵 칫-칫칫 풉풉풉.”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하늘에 계신 우리 미세먼지
미세먼지의 이름을 분명하게 하시며
미세먼지의 나라가 아니 오게 하시며
미세먼지가 먼 하늘에서만 머물고
땅에는 내려오지 않게 하소서.

오늘 저희가 일용할 깨끗한 공기를 주시고
저희가 잘못하여 생긴 미세먼지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의 미세먼지를 용서하시고
저희가 미세먼지 속에 고통 받지 않게 하시고
오직 미세먼지에서 구해주소서.

-「일기도문」전문

주기도문을 차용한 「일기도문」은 읽는 재미가 있다. “하시며/ 주소서”를 반복하는 리듬을 타고 읽다가 보면 “미세먼지에서 구해주소서.” 마지막 행에 와 닿는다.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을 주기도문의 형식을 빌려 서술하면서 다시금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김현욱은 19년째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시인의 말에서 밝혔듯 다수의 시편은 아이들과 교감하며 아이들 속에서 건져낸 생생한 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데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하기 때문이다. 가까이서 보고, 살펴보고, 어루만져주는 마음의 빛이 시 속에 스며 독자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선생님!
애들이 왜 나를 안 뽑아 줄까요?
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반장 선거에 나갔는데
아무도 나를 안 뽑아줘요.
2표 받은 게 가장 많이 받은 거예요.
6학년 2학기 선거에서는
한 표도 못 받았어요.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어요.
공부를 못하는 것도 아니고
운동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 집이 못 사는 것도 아닌데
애들이 왜 나를 안 뽑아 줄까요?

- 형석아, 친구들한테 한번 물어보지 그러니?
- 선생님, 사실…… 그걸 물어 볼 친구가 없어요.

-「왜 나를 안 뽑아 줄까요?」 전문

반장 선거에서 한 표도 받지 못한 아이가 있다. 자기 스스로 생각해 봐도 안 뽑힌 이유를 모르겠다. 그래서 선생님께 “애들이 왜 나를 안 뽑아 줄까요?” 묻는다. 마치 뚱딴지 만화의 한 컷 같은 이 시는 “친구들한테 한번 물어보지 그러니?” 선생님은 친절하게 조언하지만 “그걸 물 볼 친구가 없어요.”라는 쓸쓸하고 외로운 답이 돌아온다. 아이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받아 적은 것 같은 이 시는 담담하게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의 아픈 마음을 예리하게 드러내고 있다.

꾀죄죄하고
공부도 못하고
친구도 없지만

저 녀석
우리 학교 문방구
미니 오락기
철권 고수다.

중학생 형도
못 이긴다.

철권 할 때만큼은
우리 학교에서
우리 동네에서
최고다.

-「우리 동네 고수」 전문

학교 앞 문방구 미니 오락기 앞에 “철권 고수”인 아이가 있다. 남루한 차림의 아이는 “공부도/ 친구도” 뭐 하나 마땅한 것이 없는 아이다. 그러나 게임기 앞에서는 “중학교 형도” 이기는 철권 고수가 된다. “우리 학교에서/ 우리 동네”에서 그야말로 “최고”인 것이다. 학교 앞 문방구 앞을 찬찬히 바라보며 쓴 시다. 아이를 사랑으로 바라본 시인의 따듯한 시선이 느껴진다.

아빠는 오른줄
엄마는 왼줄

아이가
부모 그네를 잡고
힘껏 발을 구른다.

까르르 까르르
웃음꽃이 터진다.

한 번도
부모 그네를 타 본 적 없는
어떤 아이가

그네 타는 아이를
물끄러미 올려다본다.

-「부모 그네」 전문

아이가 엄마 아빠 양팔을 잡고 걷는 모습, 그걸 바라보는 진짜 그네에 타고 있는 아이가 보고 있는 장면이 겹쳐 있다. “부모 그네”라는 제목이 많은 것을 함의하고 있다. “물끄러미 올려다본”다는 아이의 모습에서 부러움과 동시에 안타까움이 느껴져 오래 시 앞에 머물게 된다.

지난밤
무사히 작전을 끝내고 돌아온
비행기들이
현관에 뒤엉켜 있다.

-「현관 비행기」 부분

자전거 보관소 한 쪽에
버려진 자전거가 가득하다.

녹슬고
휘어지고
찌부러진 자전거들이
서로 간신히 기대고 있다.

연세 지긋한
호랑가시거미 할아버지가
자전거 사이를 오가며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실전화기를 놓아준다.

-「호랑가시거미」 전문

김현욱의 시는 독특한 발상과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괜찮다 괜찮다.” 따뜻한 응원의 말로 귀결된다. 삶의 단면을 오려 자신만의 발성으로 새롭게 직조하고 있다. 사그라드는 사물들에게는 희망을, 쓸쓸한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 사랑하고 고마워하는 마음이 시인의 시가 깊어진 이유일 것이다. 독자들이 새우깡을 먹으며 이 동시집을 읽는다면 바삭바삭한 동시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눈부신 공항에 도착한 것을 환영한다.

_본문 일부

교사가 된 지 19년이 되었습니다. 첫 제자들이 벌써 서른을 넘겼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에게 못했던 것만 떠오릅니다. 초임 때 밀린 급식비를 가져오라고 그 아이를 윽박질렀던 일, 군인처럼 얼차려를 주며 괴롭혔던 일, 건성건성 아이들을 대하고 가르쳤던 일, 끝까지 보듬어주지 못하고 외면했던 일, 아이들의 시와 글을 꾸준히 문집으로 묶어내지 못한 게으름까지 참 부끄럽고 못난 짓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한결같이 못난 선생을 사랑하고 따라주었습니다. 뒤늦게나마 철이 들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시를 암송하고 쓰며, 이곳저곳 산책과 여행을 다닌 일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날마다, 조금씩, 꾸준히, 매일 아침 ‘글기지개’를 써온 일도 위안이 됩니다. 첫 동시집 『지각 중계석』도 그랬지만, 제가 쓴 동시는 모두 아이들이 준 것입니다. 아이들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지각 중계석』도 『새우깡 먹으며 동시집 읽기』도 세상에 태어나지 못했을 겁니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차오릅니다.

“얘들아,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

- 〈시인의 말〉 부분

줄기에
꽃대에
잎 뒤에

가시
세워
가시연꽃이지만

넓은 연잎 위
가시는
다치지 않게 눕혀 놓았다.

개구리 친구들
올라앉아
편히 쉬라고.

- 「우포늪 가시연꽃」 전문

운동장에서
맨발 걷기를 하는 아이들아!

너희가 신은
맨발이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신발이란다.

너희가 신은
맨발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발이란다.

- 「맨발」 전문


목차


시인의 말_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

1부 하늘에 계신 우리 미세먼지

일기도문
멧세지
울음 주머니
뿔!
신 별주부전
왜?
낱말 배우기
지진
공항
은행(銀杏)
우포늪 가시연꽃
화분이 낸 수수께끼
맨발
아무 일도 없었다
산책

2부 우리들의 친구 낚시

친구 낚시
얼굴 열 개
새우깡 먹으며 동시집 읽기
품앗이
십중팔구(十中八九)
왜 나를 안 뽑아 줄까요?
고장 난 엘리베이터

드론 날리기
우리 동네 고수
죽은 우유

팔걸이
비오는 날
심(心)
낙엽의 재발견

3부 쭈그렁 우리 할머니

토렴
틀니
사람책
병뚜껑 용돈
고무줄
눈자국
부모 그네
천국에도 로열층이 있나요?
현관 비행기
전학
쥐눈이콩
호랑가시거미
울릉도 사는 친구가 보낸 시
통영 굴 껍데기

4부 커서 뭐 될래?


셈 치기 놀이
급소(急所)

시인 놀이
일감 물감 옷감
버스정류장 옆 나무공방
훌라후프
슬픈 기록
마법의 주문
수박
인사
동물의 암수가 하는 역할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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