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은 아들러와 고등어조림으로, 분노는 몽테뉴와 초콜릿으로 치유받은
심리학과 요리에서 찾은 삶을 껴안을 수 있는 지혜
잦은 결석과 불량한 학습 태도에 시험 성적도 낮은 학생이 성적에 불만을 품고 따지는 전화를 해왔다. 뻔뻔하고 예의 없는 학생과 분노의 통화를 하며 화가 폭발했 때, 저자를 다독인 몽테뉴의 조언과 분노의 해석은 무엇이었을까.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는 신입사원 시절, 에이브러햄 매슬로가 말한 인정 받고 싶은 욕구를 채워주고 자존감을 회복시켜준 음식, 콩자반에 얽힌 심리학 이야기도 담았다. 신혼 시절, 독립해서 가정을 꾸려가야 한다는 막연한 불안을 느낄 때 차분하게 계량을 하고 복잡한 조리 과정을 해내다 보면 달콤한 향이 집안 가득 채우는 과자가 완성되었다. 행동주의 심리학자 스키너의 ‘강화’ 효과를 체감한 베이킹으로 서로 다른 취향과 입맛을 맞춰나갔고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됐다. 엄마의 완벽한 고등어조림을 따라잡기 위해 애를 쓰는 열등감 그리고 그 바탕에 있는 우월감의 근원은 무엇일까? 아들러의 결핍과 열등감에 관한 해석으로 나만의 고등어조림을 받아들인 자기 긍정의 과정을 소개한다.
베이킹 레시피처럼 똑 떨어지는 공식이 없는 인생이지만
삶은 달걀처럼 나다운 사람을 실현하는 여정을 위하여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소제목은 아이러니, 패러독스, 딜레마다. 누구나 살면서 맞닥뜨리는 모순과 역설, 부조화의 상황을 어떻게 유연하고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책 속에 있는 심리학자들이 일상에 들어와 삶을 유연하게 만들도록 지혜와 혜안을 선물한다. 삶의 구석으로 몰린 기분이 들 때, 생각을 달리 하면 새로운 곳으로 통하는 문을 발견할 수 있음을 이 책은 이야기한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장례식장의 상주가 된 저자에게 육개장은 생과 사를 극명하게 나누는 음식이었다. 그렇게 식음을 전폐하다 문득 허기를 느끼고 육개장 한 그릇을 모조리 비운 죄책감. 물리적 포만감과 아버지를 잃은 정신적 상실, 그 상반된 감정의 모순으로 저자는 한동안 고생해야 했다. 하지만 시간이 쌓이고 분열된 양가감정을 껴안을 수 있게 되었고 육개장은 반가운 아버지를 맞는 추억와 치유의 음식이 되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제일 좋아하는 음식, 삶은 달걀 편에서 이렇게 말한다. 인간이 완전히 기능한다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완벽한 수순에 다다르는 것이 아니라 그 모습을 향해 달려가는 모든 과정이라고. 빈 공간을 채우는 삶 속에서 쌓이는 지혜와 혜안은 자기실현이라는 곳으로 데려가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달걀처럼 모난 곳 없이 둥글고 고유한 맛을 지닌 단단한 달걀처럼 삶을 온유하게 품고 자기실현을 하는 지혜와 용기를 얻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