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대립과 충돌로 빚어진 전쟁사, 그로 인해 바뀐 세계 역사 《신의 전쟁》. 이 책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가톨릭, 개신교, 힌두교 그리고 다신교, 이단 종파에서 조로아스터교와 마니교까지 종교의 대립과 충돌에서 신의 전쟁으로 이어진 세계 역사를 들여다본다.
신을 위한 전쟁에서 신을 지키는 항전까지
세계 역사와 지도를 바꾼 《신의 전쟁》
인류가 시작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종교는 신앙 공동체를 넘어 인류의 문화적 체계로 자리하고 있다. 신이나 초자연적인 절대자 또는 힘에 대한 믿음으로 시작했지만, 종교는 인간을 비롯한 존재의 의미, 도덕적 진리, 우리가 나아가야 할 궁극적인 가치를 제시한다.
하지만 서로 다른 종교나 종파 간의 대립과 충돌은 전쟁으로까지 이어졌고, 그로 인해 세계 역사는 바뀌었다. 신의 축복을 베푸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신을 내세운 전쟁이었고 신을 지키는 항전이었다. 《신의 전쟁》은 유대교를 시작으로 기독교, 이슬람교, 가톨릭, 개신교, 힌두교는 물론 다신교, 이단 종파에서 조로아스터교와 마니교까지 종교 및 종파 간의 주요 전쟁을 다룬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가톨릭, 개신교, 힌두교
다신교, 이단 종파에서 조로아스터교와 마니교까지
종교의 대립에서 신의 전쟁으로 이어진 세계 역사
종교는 삶과 문화를 깊고 넓게 보게 하는 기준으로 인류를 풍요롭게 한다. 하지만 때로는 종교가 절대적인 기준으로 여겨져 다른 종교와 민족을 탄압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예는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인류 최초의 종교전쟁으로 불리는 마카베오 전쟁은 다신교와 유대교의 대립으로 인해 벌어졌으며, 제국에 맞선 유대인들의 절대적 신앙은 유대-로마전쟁으로 이어졌다.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충돌은 기독교 기사단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고, 종교적 광신으로 인한 스페인의 모리스코인 탄압은 오히려 스페인의 경제를 무너뜨리는 원인이 되었다.
기독교와 다신교의 부딪친 대표적인 예로는 샤를마뉴의 작센 전쟁과 바이킹의 아일랜드 전쟁, 그리고 인도에서 일어난 세포이의 항쟁을 꼽을 수 있다. 마니교에서 비롯한 알비파는 교황청과 대립해 알비파 십자군 전쟁으로 이어졌으며, 프랑스의 위그노전쟁은 구교와 신교의 싸움으로 세계 역사를 피로 물들였다.
같은 신을 믿으면서도 교리의 대립은 이슬람교의 수니파와 시아파가 벌인 사파비-아프간 전쟁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다신교와 유대교의 대립으로 마카베오 전쟁이 벌어졌듯이 이슬람교와 다신교의 충돌은 이슬람교와 조로아스터교가 벌인 아랍-페르시아 전쟁, 이슬람교와 힌두교의 갈등으로 빚어진 우마이야와 가즈니의 인도 침략, 맘루크왕조와 일한국의 전쟁, 그리고 몽골과 인도가 싸운 차가타이한국과 할지왕조의 전쟁으로 세계 역사에 남아 있다.
종교로 인해 벌어진 세계 역사의 분열과 아픔
그 안에서 종교의 근원적 가치를 다시 생각한다
《신의 전쟁》
《신의 전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교는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 등 아브라함 계열의 일신교들이다. 이 세 종교는 구약성경을 경전으로 삼아 세상에 나섰고, 놀랍게도 서로 같은 신을 섬긴다. 그런데도 이 세 종교와 이를 믿는 신도들은 서로를 다른 종교로 간주해 2천 년이 넘도록 살육과 탄압을 일삼았다. 지금도 중동 지역에서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국가들 사이의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흔히 종교라면 사랑과 평화를 떠올린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그것은 종교 조직들이 자신의 교세를 넓히기 위한 수단으로 내세웠으며, 파괴와 학살 같은 폭력적인 모습도 적지 않았다. 그 결과 신의 축복을 베푸는 것으로 시작한 종교적 충돌은 신을 내세운 전쟁과 신을 지키는 항전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기독교와 이슬람교 국가들 사이의 다툼이 끊이지 않는 중동 지역을 비롯해 종교적 문제로 인해 갈등과 충돌은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때, 이 책으로 종교로 인해 벌어진 세계 역사의 분열과 아픔을 돌아보는 한편, 종교의 근원적 가치는 무엇인지 새롭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