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현장에서 제자들에게 건넨 삶의 보석 같은 글
퇴직한 국어선생님이 현역 시절 제자들에게 직접 써 나눠준 글들을 모아 묶은 책 「쪽은 팔릴수록 좋다」가 출간됐다.
국어선생님의 이름은 황의중이다. 그는 36년간 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일본 조선학교에서 우리말과 한국 문화를 가르쳤다. 저자는 언젠가 결심했다. 제자들에게 나눠준 글을 ‘책으로 묶어 졸업 때나 또 자신을 찾아오는 제자들에게 한 권씩 주겠다’고. 그 결심은 결국 10년이 지나서야 지켜졌다.
황의중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글을 쓴 이유는 단순했다. 제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교실에서 말로 떠드는 것보다 글로 써서 나눠주면 더 낫지 않을까?’라는 소소한 고민이었다.
저자의 바람처럼 제자들은 선생님의 글을 마음으로 읽었다. 힘들 때나, 기분이 좋지 않거나 자신감을 잃었을 때, 가끔 삶이 무의하게 느껴졌을 때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머릿속을 정리했다.
이 책은 사사롭게 황의중 선생님과 그의 제자들의 추억이 담긴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결은 완전히 다르다. 글에 담긴 메시지 하나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높다. 예를 들면 공부가 어렵거나 교우관계가 쉽지 않을 때, 사회를 올바르게 보지 못하거나 저만의 이기심에 빠질 때마다 마음을 다독이며 삶의 지평을 열도록 도울 것이다.
아울러 선생님을 꿈꾸는 후학들에게는 사제 간 소통의 모범을 보여주면서 훌륭한 선생님이란 무엇인지, 교사의 사명감은 어떠해야하는지 물음표를 던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