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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를듣는나무

빗소리를듣는나무

  • 김정기
  • |
  • 문학동네
  • |
  • 2014-06-25 출간
  • |
  • 156페이지
  • |
  • ISBN 9788954625050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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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제5계절

지금 11
길기도 하여라, 어머니의 실꾸리 12
빗소리를 듣는 나무 14
십오 분 뱃길 15
현기증 16
상어잡이 18
서해 바다 소금 19
흙이여 미안하다 20
영커스 기자회견 21
조국 22
익명의 마을 24
제5계절 26
리모컨 28
고등어 30
젖은 행주 말리기 32
남은 손가락 33
목요일 외출 34
빨강에 관하여 35
나무를 베는 사람 36
우유 따르는 여자 37
공기 번데기 38
야생 찹쌀 39
뉴욕의 물 40
지구의 꽃 42
꽃과 인터뷰 44
샌들을 신은 여자 46
밤기차를 타고 48
2월의 눈물 50

2부 디아스포라의 노을

모래 장미 53
디아스포라의 노을 54
민족의 꽃 56
입춘의 말 58
추석열차 타고 태평양을 건넌다 60
초록 멀미 62
겨울 담쟁이 65
그해, 서울의 봄 66
그림도시 67
사람의 마을 68
쑥대밭 70
악기를 만드는 여자 72
沼 73
넥타이를 자르고 74
시인 유효기간 76
하늘에 맨 그네―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에서 78
지리산 풀꽃차 80
억새꽃 81
달걀 깨기 82
벽돌에서 풋사과 냄새가 난다 84
화성의 물 86
종이구두 88
제5공화국 89
몸 안에 진주 90
두번째 가을 92
잎새의 가을 93
물의 이력서 94
수박 96

3부 마지막 여름이었네요

나팔수 99
바람모자 100
고추냉이 101
엄동설한 102
전어구이 103
부활절 아침에 104
꽃이 무섭다 106
남의 계단을 오르며 107
겨울 포복(匍匐) 108
칫솔을 버리고 110
망명가족 112
봄날은 간다 114
9월이 오면 116
무거운 깃털 117
이끼 낀 돌 118
강물의 사서함 119
잠 못 이루는 밤 120
마지막 여름이었네요 122
문들이여! 124
측백나무頌 126
사진 두 장 128
행렬 130
물김치 131
열하나라는 숫자 132
고양이는 색맹을 앓는다 133
바람과 파도만 가득 실린 해적선 134
꽃 수리공 136
D 트레인 138
이별을 헤쳐나가는 활 139
조선 고추 140

발문 | 신경숙 디아스포라의 삶 141
시인의 말 154

도서소개

김정기 시인의 시집『빗소리를 듣는 나무』. 《꽃들은 말한다》 이후 다시 십 년, 시인이 굴곡진 지난 삶의 한을 가슴에 묻고 먼 곳에서 날려보낸 새로운 시편들은 오히려 이곳-고국의 우리를 어르고 달랜다. 시집에 수록된 86편의 그의 시는 고통 속에서 끌어내 더욱 빛나는 깨달음을 물, 나무, 꽃 등 부드럽지만 강인한 자연의 이미지로 전달한다.
역사의 광풍에 휘날려 떠나온 고국
고독과 그리움이 피워낸 들꽃 같은 시편들

김정기 시인의 신작 시집 『빗소리를 듣는 나무』가 출간되었다. 1975년 첫 시집 『당신의 군복』으로 문단과 독자들의 열광적인 지지와 반응을 이끌어냈던 시인은 1979년, 거짓말처럼 자취를 감추었고, 시간이 흘러 시인의 이름이 거의 완전히 잊힌 뒤에야 그는 오랜 세월 가슴속에 묵혀두었던 시편들을 조금씩 꺼내어 선보여왔다.(『구름에게 부치는 시』, 공저, 1987 ; 『사랑의 눈빛으로』, 1989 ; 『꽃들은 말한다』, 2004)
시인으로서, 그리고 한 개인으로서 가장 빛나야 했던 시절, 왜 그는 우리의 기억 속에서, 지금-여기에서 사라져야 했던 것일까. 삼십여 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가보면, 시인의 남편이 뉴욕 UN 한국본부에 외교관으로 재임중이던 1979년, 10?26이 터졌고, 시인의 남편은 하루아침에 외교관에서 ‘국가원수를 살해한 대역죄인의 측근 제1호’로 낙인찍히게 되었다. 시인과 가족들은 뉴욕에서 불법체류자가 되어 이국땅에 표류하게 되었다. 고통스러운 시간도 어느새 삼십오 년이나 흘러 냉혹한 낙인의 굴레는 벗었지만, 시인에게는 ‘고국으로부터 잊힌 존재’가 되었다는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남았다.
안온했던 흙에서 뽑혀 뿌리 잘린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낯설고 거친 땅에 새로이 파고들어야만 했던 시인. 시인의 눈에 아른거리던 고국의 모습은 그를 배신하듯 완전히 변해버렸지만, 그럼에도 그곳과 연결되어 있고자 김정기는 모국어로 시를 쓰는 일을 계속해왔다. 시에 대한 열망 하나로 지구 반대편 멀고 먼 뉴욕에서 문인 양성에 힘을 쏟아온 시인의 삶에 깊은 인상을 받은 소설가 신경숙은 그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모티프로 소설을 쓰기도 했다.(「봉인된 시간」, 계간 『문학동네』 2013년 봄)
『꽃들은 말한다』 이후 다시 십 년, 시인이 굴곡진 지난 삶의 한을 가슴에 묻고 먼 곳에서 날려보낸 새로운 시편들은 오히려 이곳-고국의 우리를 어르고 달랜다. 그의 시는 고통 속에서 끌어내 더욱 빛나는 깨달음을 물, 나무, 꽃 등 부드럽지만 강인한 자연의 이미지로 전달한다. 이 86편의 시들은 타국에서 고독과 그리움으로만 삼십여 년을 살아낸 시인의, 그럼에도 계속해서 세상을 마주하고 모국의 언어로 시를 쓰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담고 있다.

눈물의 결정화(結晶化)―나이들어간다는 것

눈을 감으면 보입니다.
이별이 아깝던 날 청춘의 눈물이
눈을 뜨면 안개망에 걸려온 저녁빛
숨지는 햇살에 당신이 가고 다시 오는
질긴 동아줄을 보았습니다.

세상의 산들이 기우뚱하고 흔들릴 때
부서지는 뿌리에 매달린 나무들의 애달픈 사랑
때로는 속을 드러내서 빛나는 최후를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풋풋했던 기억의 방에 들어가
드디어 당신을 놓아주었지요.
만지면 모두 하늘이 되는 땅 위의 형체도
이제 놓아버립니다.

막막한 길을 걷는 맑은 피가 균형 잃은 몸을
그래도 좋아하며 받쳐줍니다.
아득해서 더욱 가까운 시간의 눈빛을 마주 보며
이 자리가 황홀합니다.
나는 완벽한 흰빛이 되어 있습니다.
―「현기증」 전문

이번 시집에서 김정기는 무너질 것 같은 자신에게 오랫동안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던 이와의 영원한 이별, 그리고 노년에 이방에 홀로 남은 이의 절절한 외로움을 절제된 언어로 읊조린다. 칠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두 눈을 부릅뜨고 똑똑히 세상을 마주 본 시인에게 슬픔이란 솔직하고 강렬하게 발산해야 하는 감정이 아니다. 치기를 버리며, 순간순간 치밀어오르는 눈물을 마음속에서 삭이고 다듬어 고매하고 세련된 결정(結晶)으로 만들어내는 과정. 그것이 시인에게는 ‘나이든다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다독여 떨치고 일어서는 시인의 노련함과 원숙함은 이번 시집의 주된 분위기를 형성한다.
「현기증」은 노년에 이른 시인이 이별과, 이별 후 남은 감정들을 대하는 방식을 잘 보여준다. 이 시에서 시인은 스스로 떠난 이를 붙잡아둔 채 “질긴 동아줄”을 놓지 못하고 있음을 성찰한다. 산이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불던 날, 시인은 부러진 나무줄기 속 흰 속살이 애달프다. 나무의 “속을 드러내서 빛나는 최후”를 아름답게 여긴 그는 “드디어 당신을 놓아”주었다. 닿을 수 없기에 내게 더이상 의미 없었던 형체들을 놓아버리면서,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끝을 인정하지 못한 채 붙들고 있던 것들과 진정한 이별을 하는 시인. 그의 육체는 이별을 감당하기에 버겁고 어지럽기도 하지만, 나무처럼 자신의 내부를 모두 드러내고 인정한 시인은 나무의 빛나는 속살처럼 “완벽한 흰빛”이 된다.

뿌리 잘린 이들의 고독―이민자로서의 시선

바람에 마지막 번지를 둔 오늘도
우리집 돌계단엔 꽃잎이 쌓입니다.
그 무거운 외로움을 입술에 물고서
상처에 싹을 키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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