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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처럼낯선-375(창비시선)

우리처럼낯선-375(창비시선)

  • 전동균
  • |
  • 창비
  • |
  • 2014-06-20 출간
  • |
  • 132페이지
  • |
  • ISBN 9788936423759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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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
먼 나무에게로
춘삼월을 건너는 법
오후 두시의 벚꽃잎
계산포무도(溪山苞茂圖)
낮아지는 저녁

수곡지
느닷없이 달이 쉰개쯤 굴러오는
청명
등꽃 오실 때
말하는 청설모를 본 적 있니?
중년
눈사람
납작보리
한밤의 라면
사랑의 둘레

제2부
내가 장미라고 불렀던 것은
흰 고양이가 울고
우리처럼 낯선
만져지지 않는 얼굴
햇반에 고추장 비벼 먹는
이 이상한
단 한번, 영원히
침묵 피정
모자를 벗고 잠깐
사순절 밤에, 밤은
때늦은 청원
촛불 미사
창문을 비닐로 막고
서쪽으로 다섯걸음
동행
말이여, 너는

제3부
건기(乾期)
진부터미널 식당
산청에서 웃다
이상한 모과
독신자 숙소
고장난 시계
늦게 온 봄을 피하지 못함
소만(小滿)
곤줄박이 소리처럼
오줌 줄기나 힘껏
불타는 굿당
낮술 몇잔
그늘 평상
시월이어서

해설|남진우 시인의 말

도서소개

전동균 시인의 네번째 시집『우리처럼 낯선』.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비루한 현실에 대한 “허무와 달관이 복합된 비극적 세계인식”과 “자아의 존재론적 변용을 꿈꾸는 고독한 영혼의 명상”(남진우, 해설)이 깃든 정신세계를 펼치며, 신성을 지향하는 ‘동경의 시’, 묵시의 어둠속에서 분출하는 ‘비탄의 시’, 일상적 삶의 단면을 소묘하는 ‘관조의 시’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시세계를 선보인다.
매일 낯설어지는 삶을 만나 존재의 의미를 묻다
전통 서정시의 맥을 잇는 시세계를 묵묵히 다져온 전동균 시인의 네번째 시집 《우리처럼 낯선》이 출간되었다. 《거룩한 허기》 이후 6년 만에 펴내는 이 시집에서 시인은 비루한 현실에 대한 “허무와 달관이 복합된 비극적 세계인식”과 “자아의 존재론적 변용을 꿈꾸는 고독한 영혼의 명상”(남진우, 해설)이 깃든 정신세계를 펼치며, 신성을 지향하는 ‘동경의 시’, 묵시의 어둠속에서 분출하는 ‘비탄의 시’, 일상적 삶의 단면을 소묘하는 ‘관조의 시’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시세계를 선보인다. 투명한 언어에 실린 진지한 성찰과 결곡한 시정신의 기품이 서정시의 은근한 맛을 자아내며, 한없이 낮은 자세로 적막한 삶의 뒤안길을 되돌아보게 한다.

앉아서 오줌 누는 게 편해지기 시작했다 당신,/날개를 어디다 감췄어/아내에게 너스레도 떨게 되었다 끓는 물속에서/악착같이 팔다리를 휘젓는 낙지나/새카맣게 타들어가는 불판 위 삼겹살을 보면 괜히/내 살을 쓰다듬게 되었다 어쩌다보니/독작(獨酌)을 즐기게 되었고/(…)/키 작은 나무는 잎사귀가 넓다는 것을/모과가 떨어지면 순간/마당이 거룩해지는 것을 알게 되었고/청소부 아줌마에게 먼저 깍듯이 인사를 하게 됐지만/강아지에게 신발 신긴 것들, ‘우리가 남이가’ 하는 것들,/좌회전 깜빡이 넣고 우회전하는 것들 보면 욕이 튀어나오고/아무 데서나 ?님은 먼 곳에?를 흥얼거리게 되었다 어쩌다보니//이런 것도 시라고 쓰게 되었다(?중년? 부분)

전동균 시인은 “길 위에서 길을 가며 길을 추구하는”(남진우, 해설) 끝없는 여정 속에서 삶과 존재의 근원적 의미를 탐색한다. 고통과 시련의 “거미줄 세상”(?한밤의 라면?)을 바라보는 애틋하고 섬세한 감성으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서 “생의 비밀을 엿듣”(?계산포무도(溪山苞茂圖)?)기도 하는 시인은 “재와 눈물로 뒤덮인 거울 앞에서”(?이 이상한?) 자신의 존재 의미를 묻는다. “물고기들이 강의 고통을 기억하듯, 우리가/우리의 죄를 껴안아야 하는”(?단 한번, 영원히?) 속박에 사로잡힌 존재로서의 뼈아픔을 드러내며 시인은 “내가 있는 곳은 늘 나의 바깥을 떠도는 객지”(?시월이어서?)였음을 깨닫고 아득히 먼 신성의 세계를 동경한다.

내가 장미라고 불렀던 것은 하이에나의 울부짖음이었다/내가 나뭇잎이라고 불렀던 것은 외눈박이 천사의 발이었다/내가 비라고 불렀던 것은 가을 산을 달리는 멧돼지떼, 상처를 꿰매는 바늘/수심 이천 미터의 장님 물고기였다 내가 사랑이라고, 시라고 불렀던 것은/항아리에 담긴 바람, 혹은 지저귀는 뼈/내가 집이라고 불렀던 것은 텅 비었거나 취객들 붐비는 막차//나의 주인은 누구인가, 물으며/내가 나라고 불렀던 것은/뭉개진 진흙, 달과 화성과 수성이 일렬로 뜬 밤이었다 은하를 품은 먼지였다 잠자기 전에 빙빙 제자리를 도는 미친개였다(?내가 장미라고 불렀던 것은? 전문)

신성의 길을 향한 추구가 간절할수록 현실세계에 대한 시인의 비극적 인식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막막한 고통의 세월을 “가슴에 통곡을 넣고” “살얼음을 밟듯 지옥의/별자리를 건너”(?먼 나무에게로?)오는 존재들의 아픔을 위무의 손길로 달래던 시인은 돌연 “찬밥덩이 같은 기도”(?사순절 밤에, 밤은?)로써 신의 죄를 묻는다. “지진 터지고 쓰나미 덮치고”(?춘삼월을 건너는 법?), “죽은 것들 그림자 들끓고”(?불타는 굿당?), “숨 쉬는 것조차 죄가 되”(?시월이어서?)는 비극적인 현실 앞에서 ‘우리’의 죄를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인 “저희를 빚으신 그 죄/옷을 찢으며 통회하소서”(?촛불 미사?)라고 준엄하게 다그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시인 자신은 “아직도 몸에 더운 피가 흐른다는 게/차라리 슬픔”(?침묵 피정?)이라는 비통한 심정을 토로한다.

저희들이 불러 밤의 기사(騎士)들이 왔사오니//당신 비탄의 눈물로 태어난 자들이/당신 이름으로 찾아왔사오니//물을 주소서, 갈증으로 넘치는/밥을 주소서, 허기로 가득한//당신은 저희들 곁에, 또한 너무 멀리 계시니/강물의 지붕을 뚫고 솟구치는/불꽃나무들,/수장당한 별들과/갈가리 찢긴 땅의 날개들,//그들이 이르기를/돌거북을 새라 하고 형제를 적이라 부르고/들쥐떼를 왕으로 섬기라 하매//만삭의 여인들은 낮에도 울며 홍등을 켜나이다/늙고 병든 이들의 손은 제 뼈를 악기처럼 두들기나이다(?때늦은 청원? 부분)

따뜻하고 소소한 일상의 풍경
하지만 이렇듯 힘겹고 참담한 삶일지라도 시인은 일상의 소소한 풍경을 따뜻하게 바라보기를 잊지 않는다. 때로는 “앉아서 오줌 누는 게 편해지기 시작했다”(?중년?)고 익살을 부리고 “그냥 웃게 해주세요 지금 구르고 있는 공은 계속 굴러가게 하고 지금 먹고 있는 라면을 맛있게 먹게 해”(?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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