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가슴에
사직서 한 장 품고 살잖아
치열하게 살았고, 우여곡절 끝에 취업에도 성공했다! 전과는 완전히 다른 인생이 펼쳐질 직장 생활은 두려움과 긴장, 기쁨과 기대가 뒤범벅되어 열심히 일해보겠다는 의지와 열정으로 충만하다. 그런데, 어라? 회사가 원래 이런 곳인가. 평균치의 상식을 가진 인간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지난 삶을 뒤흔드는 관계와 사건의 연속이다. 내가 경험이 없어서, 아직은 뭘 잘 몰라서, 적응이 필요하니까 그런 걸까? 나만 잘하면 될 일인가?
연차가 쌓였는데도 이해되지 않는 일투성이다. 이제는 그러려니 할 만한데도, 여전히 힘들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 눈을 떴을 때 한숨부터 나온다. 천근만근 무거운 몸은 덤이다. 이래서 우리 과장님이 자양강장제를 달고 사시는구나, 이래서 아빠들이 퇴근하고, 주말에 몸져(?)누워 계셨구나,를 이해할 정도가 되니 ‘퇴사’가 간절하다. 그런데 나온다고 뭐 뾰족한 수가 있을까. 회사 나오면 이직을 해야 하나. 아니,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이 뭐지. 일단 생각을 정리할 때까지 다녀보자….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지금 다니는 곳에서 움직일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무거운 몸을 끌고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한다. 이런 하루가 반복되며 퇴직은 점점 간절해진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일단, 회사에 다니기로 했다면
직장 생활이 힘든 건 내가 문제인 걸까, 회사가 문제인 걸까? 싫어서 떠났지만 새로 적을 두게 된 회사도 이전 회사와 상황이 크게 다른 건 아니다. 경력이 쌓이고, 연차가 올라가도 달라지는 건 없다. 뭐가 문제인 걸까. 이럴 바에야 떠나지도 머물지도 못하는 ‘회사’라는 곳을 적극적으로 이해해보려고 한다. 회사와 회사를 작동하게 하는 조직문화를 알면 최소한 알지 못해 이해되지 않았던,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요구하고 받아야 할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요청하면, 적어도 아주 작은 변화라고 해도 직장 생활이 조금쯤 달라지지 않을까?
이 책은 직장 생활의 고단함으로 개인 삶의 영역에서 한없는 추락을 경험했고 들이받고, 휘젓고, 깨지고를 반복하며 나름의 작은 해답을 찾은 저자가 알려주는 조직문화 안내서이다. 나와 맞지 않는다고, 부당하다고 해서 조용히 자리에 앉아 개인 톡 창을 열고 키보드 워리어가 된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고, 그때그때 상사에게 들이받고 자신의 억울함(?)을 논리 또는 감정적으로 항변하는 ‘사이다’를 먹일 수도 없다. 적어도 당시야 시원할지 몰라도 달라지는 게 없다는 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으니까. 효율을 부르짖지만 너무도 비효율적인 회사 시스템과 번번이 다른 직원의 일까지 결국 내가 다 수습하는 답답한 상황에 놓여본 사람이라면, 어떻게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떠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회사를, 이 조직에서 일하는 이해되지 않는 사람들을 말이다. 행복한 직장 생활은 어쩌면 그 이해에서 시작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떠날 수 없어 머무는 사람, 떠날 때 떠나더라도 직장 생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알고 있어야 할 회사에 대한 모든 것을 조직문화라는 키워드를 통해 직장인의 공감 버튼을 누르며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