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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 6000km

만주 6000km

  • 박영희
  • |
  • 삶창
  • |
  • 2021-04-12 출간
  • |
  • 420페이지
  • |
  • 145 X 210 mm
  • |
  • ISBN 978896655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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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발로 쓴 만주 항일 투쟁사

박영희 시인이 만주에 흩어져 있는 항일 역사 유적지를 샅샅이 답사하고 쓴 책이 새로 나왔다. 저자는 이미 2007년에 낸 『만주를 가다』(삶창)에서 ‘만주 역사 기행’을 중간 결산했지만, 그동안 변한 만주의 구석구석을 다시 살펴보고 새로운 책을 내게 된 것이다. 물론 전작 『만주를 가다』와 겹치는 면도 없지 않지만, 저자의 말대로 “고속열차가 생기면서 만주도 하루가 다르게 변해갔”기 때문에 보다 알찬 만주에 대한 이야기를 내놓을 필요가 있었다. 만주 지역의 인구만 해도 1억 명이 넘으며 저자가 이동한 경로의 길이도 6000km가 넘는다. 가장 남쪽으로는 여순에서 가장 북쪽인 흑하까지 저자는 발로 뛰면서 만주의 모습을 기록했다. 보다 의미심장한 것은 박영희 시인의 만주 기행은 단지 만주 지역의 풍속이나 풍광을 보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이다. 책을 펼치면 알겠지만 박영희 시인의 발길은 주로 항일 투쟁의 흔적들을 따라갔다.
교과서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만 접했던 만주에서의 항일투쟁, 독립에 대한 열망, 탄압과 분열 등을 여러 자료와 현지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로 전해주고 있다. 아울러 현지 모습을 저자가 직접 찍어 이 책에 수록함으로써 기록의 가치는 더 높다. 예를 들면 백두산 천지의 모습이라든가, 청산리전투의 주요 지점인 백운평, 어랑촌의 사진, 북한 쪽은 내린 눈이 쌓여 있고 중국 쪽은 말끔히 치워진 상징적인 두만강 다리 사진, 수면 위로 아슬하게 보이는 위화도의 사진 등등은 흥미진진한 글을 따라 읽다가 순간순간 숨을 턱턱 막히게 한다.
무엇보다도 저자가 문학적 상상력을 보태 생기를 불어넣은 항일 독립투사들의 모습은 우리의 역사가 가난한 역사만은 아님을 깨닫게 하며, 이는 이 책이 이루어낸 가장 눈부신 지점이기도 하다.

한반도의 운명이 섬나라 일본에 놀아나고 있었다. 서전서숙을 나온 안중근은 선바위로 향했다. 하루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서 가시가 돋듯, 사격 연습을 하지 않으면 마음속에 불안감이 생겼다.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때도 자신을 먼저 갈고 닦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언제고 비수는 예리할수록 적중률이 높았다. 지금 지나고 있는 선바위 뒷산이 바로 안중근이 사격 연습을 했던 곳이다. 북간도에서 석 달을 머무는 동안 안중근은 틈만 나면 선바위를 찾아 총을 겨누곤 했다.
-「용정-선바위 돌아 명동촌」 중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기 위해 안중근은 용정에 있는 선바위라는 곳에서 권총 사격 기술을 갈고닦은 이 장면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순간만을 기억하는 독자들에게 다른 실감을 안겨주고도 남는다. 또 도산 안창호와 이토 히로부미의 만남 장면도 흥미진진하기 그지없다.

만일 일본의 명치유신을 미국이 와서 시켰다면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일본은 일본인 스스로가, 한국은 한국인 스스로가, 중국은 중국인 스스로가 평화를 이룰 때 가장 아름다운 동양평화론이 되지 않겠는가? 나는 그대가 여러 강국의 적이 되고 아시아 여러 민족의 적이 될까 봐 염려스럽다.
-「밀산-도산 들, 여천 도랑」 중

위 발언은 도산 안창호가 “자신과 함께 대업을 이뤄보지 않겠느냐는” 이토 히로부미의 회유를 거절하면서 뱉은 말이다. 이 만남은 안창호 선생이 29세 때 이루어졌다. 이렇듯 만주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항일 독립투사들의 삶을 가장 쉬운 언어로 이야기하듯 전해주고 있는데, 구체적인 장소가 그들의 결단과 행동, 신념을 부각시켜준다.

만주 기행의 필수적인 지참서

봉오동전투를 이끈 홍범도 장군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독자를 숙연하게 만든다. 홍범도 장군은 안중근의 심문 과정에서도 등장한다.

“홍범도라는 자를 아는가?”
“알고 있다.”
“그는 뭘 하는 자인가?”
“홍범도는 의병부대 거물이다.”
홍범도와 안중근은 1907년 러시아 크라스키노에서 처음 만났다. 최재형의 집에서 연해주 의병부대가 창설된 날이었다. 크라스키노에서 시작된 홍범도의 무장투쟁은 일본군 관사, 헌병 분견소, 주재소, 우체국, 친일 주구와 친일 부호 등 닥치는 대로 응징하고 닥치는 대로 처단했다. 함경북도 후치령전투를 비롯해 홍범도가 감행한 국내 진공 유격전만 60회가 넘었다.
-「도문-봉오동전투」 중

저자의 말대로 “아무라도 한 사람만 찾아가면 점조직처럼 수십 명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만주라는 공간이다. 이회영과 만해 한용운의 첫 만남도 인상적이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하루는 예기치 못한 손님이 찾아왔다. 삼십 대 중반의 스님이었다. 신흥강습소를 방문할 때는 본인의 신분을 확인시킬 소개장이 있어야 함에도 스님은 빈손이었다. 잠시 망설이던 이회영은 속으로 웃어 넘겼다. 소개장 없이 찾아온 스님을 무작정 내치는 것도 인색해 보였다.
한 달 가까이 머문 스님이 서울로 돌아가는 날이었다.
“우당 선생님, 부탁이 있습니다. 돌아갈 여비 좀 마련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리하시죠, 스님.”
아침 식사를 마친 스님이 합니하를 떠난 뒤였다. 이회영은 급히 통화로 달려갔다. 굴라제 고개에서 저격을 당한 스님이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유하-신흥무관학교」 중

독립운동사를 배울 때 우리는 분열과 반목도 배웠지만 이런 우연한, 그러나 역사적 만남은 만주에서는 거의 일상이었다. 위대한 거인들의 삶이 이렇게 촘촘히 엮여 있었다는 ‘사실’은 만주 자체의 특수성도 특수성이지만 독립을 향한 여정에서는 거의 필연인 것처럼 저자는 이야기를 배치했다. 그렇다고 해서 만주에서 무장 투쟁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마을을 만들어 자립의 토대를 쌓는다든가, 교육 운동을 한다든가, 종교 사상운동을 펼친다든가 하는 일상적인 투쟁도 있었음을 저자는 밝히고 있다. “무장투쟁의 전설” 홍범도 장군도 밀산의 십리와에서 한인촌을 건설하고 농사를 짓기도 했다. 이러한 항일 투쟁은 중국의 항일 운동과도 긴밀히 연결될 수밖에 없었고, 그야말로 아름다운 국제 연대를 이루어내기도 하였다.
하지만 봉오동·청산리전투의 패배의 분풀이로 일제가 자행한 ‘간도참변’이라든가, 일제의 무력에 밀려 러시아 영토로 넘어갔다가 러시아 내전에 휘말려서 당한 ‘자유시참변’ 같은 비극적인 이야기도 이 책은 놓치지 않고 있다.
단순한 여행을 위해서든 아니면 조금 진지한 역사 기행을 위해서든 『만주 6000km-박영희의 항일 역사 기행』은 필수적인 지참서가 될 것이다.


목차


다시 쓰는 만주 기행 … 9

◇연길 - 15
연변 조선족자치주/주덕해와 연변대학교/연길감옥/나의 길내 문학은 거기서 시작되었다
◇용정 - 41
해란강은 흐른다/간도파출소/서전서숙과 용정의 학교들/용정의 노래, 선구자/영국더기/두 청년의 우정/3·13 만세운동/15만 원과 20원/선바위 돌아 명동촌/삼합 국경/개산툰 사이섬 ㆍ 41
◇도문 - 93
눈물 젖은 두만강/과자도 한 근 술도 한 근/봉오동전투
◇화룡 - 115
청산리 가는 길/6일간의 전투/어랑촌 874고지/대종교 3종사 묘역
◇량수·훈춘 - 135
버드나무 국경/훈춘사건/일본군 위안소/세 나라 국경/백두산 장백산
◇동녕 삼차구 - 159
노흑산령/동녕 요새/후보터강
◇수분하·목릉 - 177
유동하를 만나다/분도의 죽음
◇밀산 - 193
기차 여행/돌아오지 못한 국경/서일의 최후/도산 들, 여천 도랑
◇목단강 - 217
조선민족민속거리/팔녀투강상
◇해림 - 225
시야 김종진/백야, 산시에 잠들다
◇동경성 발해 - 237
발해를 꿈꾸며/발해농장
◇하얼빈 - 249
북국의 도시 하얼빈/1909년 10월 26일/지하 감방/중앙대가 키타이스카야/국적이 다른 두 사람/송화강 편지/마루타 731부대
◇흑하·치치하얼 - 291
아무르주 아무르강/자유시참변(흑하사변)/한국 최초 양의사 김필순
◇장춘 - 305
괴뢰 만주국/백구은/푸이와 백석
◇길림 - 319
의열단 결성지/걸레목자 손정도
◇유하 - 333
신흥강습소/신흥무관학교
◇집안 - 349
송화강에서 압록강으로/장군총에서 환도산성까지
◇단동 - 359
이륭양행과 조지 쇼/그리고 압록강은 흐른다
◇심양 - 371
서탑거리/물망(勿忘) 9·18/심양 고궁
◇대련 - 385
수상경찰서/일본인 거리, 러시아 거리
◇여순 - 399
여순항과 여순역/안중근은 죽지 않았다/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참고문헌 -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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