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먹는 여우>
책 먹는 여우의 행복한 책읽기
책을 지극히도 좋아하는 여우 아저씨는 책을 다 읽은 후엔 소금과 후추를 뿌려 먹어치움으로써 교양에 대한 욕구뿐만 아니라 식욕도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책값이 좀 비쌉니까? 더구나 책을 먹을수록 식욕이 더욱 왕성해지니 가난한 여우 아저씨는 더 난감해질 수밖에요!
동네 서점을 서성거리던 여우 아저씨는 기가막힌 종이 향기가 나는 도서관을 발견하게 되고, 이 천국 같은 곳에서 신나게 양껏 책을 읽게(먹게?) 됩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사서에게 들킨 뒤 여우 아저씨는 도서관 출입 금지를 당하게 되지요.
광고지나 싸구려 신문지 때로는 폐지 수집함을 뒤지면서 연명을 하게 된 가련한 여우 아저씨는 급기야 영양실조로 그 윤기나던 털가죽은 빛이 바래고 소화불량을 겪게 되지요. 도서관에서 저지른 일 말고는 늘 점잖은 시민이었던 여우 아저씨는 견디다못해 동네 서점을 털게 되는데…. 일명 서점털이 강도!
강도짓을 한 게 들통나 감옥에 보내진 여우 아저씨는 '독서금지'라는 가옥한 처벌을 받게 됩니다. 절망의 나날을 보내던 그에게 떠오른 기발한 생각은 자기가 직접 글을 쓰는 것! 피와 살이 되었던 엄청난 독서량을 사용해 쓴 여우의 글은 감방을 지키던 교도관을 감동시키게 되고, 교도관은 출판사를 차려 여우를 소설가로 성공시키게 됩니다. 여우 아저씨의 뛰어난 작품은 온 세상의 주목을 받고 수많은 평론가의 연구 대상이 되지요.
백만장자가 된 여우 아저씨는 과연 원없이 책을 사 읽게(사 먹게) 되었을까요? 아니랍니다. 이젠 사정이 달라지네요. 여우가 가장 좋아하는 식사는 바로 자기자신이 쓴 책이었으니까요!
우화를 잊은 이들에게 선사하는 현대적인 감각의 새로운 우화
이 책은 '이솝 우화'를 우화의 전부로 아는 이들에게 선사하는 새로운 감각의 현대 우화입니다. 책을 쓰는 인간보다 더 책을 사랑하는 여우(물론 그가 책을 사랑하는 방식은 좀 여우적(?)이기는 합니다)를 통해, 책이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갖는가를 다소 희극적으로 재미있게 얘기해 주지요. 교훈에 대한 강박 관념을 벗어던진 이러한 우화쓰기는 얼핏 가벼워 보이기도 하지만 세상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듯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진실해 보이기도 합니다.
강렬한 대조가 돋보이는 자유로운 색쓰기과 화면 구성, 그림과 글의 절묘한 배합을 통해 보여주는 풍부한 환상의 세계는 우화의 맛을 한층 살려 줍니다.
주목받는 독일 신예 작가의 귀여운(?) 음산함이 묻어나는 풍자
도서관에서 짐승의 냄새를 풍기며 책을 훔쳐 먹는 여우의 음산한 행동들은 무섭기는커녕 읽는 이들의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합니다. 그 모습이 어릴 적, 가지고 싶은 뭔가에 맹목적으로 열중하던 순수했던 욕망을 생각나게 해서일까요?
대문호로 성공한 여우 아저씨의 독서 비법은 소금과 후추입니다. 음식에 양념을 치듯 자기의 관점과 생각을 덧뿌려 잘근잘근 씹어먹는 독서가 중요하다는 걸 의미하겠죠? 한편 당장의 배고픔을 못참고 영양가 없는 책들마저 마구잡이로 먹어대던 여우 아저씨가 험상궂은 몰골로 변해가는 광경은, 부주의하게 받아들인 쓰레기 같은 책들이 우리의 몸에 얼마나 해로울 수 있는가를 말해 줍니다.
하나의 작품은 독자들의 새로운 해석에 따라 재창조되기도 합니다. 이 책의 작가가 누누히 말했듯 독자 나름대로 소금과 후추를 뿌려 먹는 셈이지요.
책은 인생의 친구! 어른도 공감할 아이들의 언어로 전하는 뜻깊은 메시지
이 책은 우리의 여우 아저씨처럼 책과 혼연일체가 되는 삶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글입니다.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쉼없이 계속되는 책 사랑, 그런 사랑을 가졌던 이들이 있었기에 세상은 이만큼 발전해온 게 아닐까요?
책의 힘을 믿는 사람들이 벌이는 일 중에, 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보건소에서 독서 지도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몸의 건강만큼이나 정신의 건강이 중요함을 상징하는 것이지요. 세계적으로 수준높은 활자 문화를 자랑했던 우리의 책 문화, 독서 문화의 현주소는 어디쯤일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맛갈스런 책에 쏟아지는 언론의 맛갈스런 찬사!
색과 형태의 강렬한 대조, 풍부한 환상을 보여주는 그림과 글의 상호작용, 마구 뒤죽박죽으로 또는 명료하게 나타나는 그림 속 글들의 유희적이면서도 균형 잡힌 교차는 모험하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게 만든다.
-노이에 취리히 차이퉁
재치 있는 삽화와 함께 책이 삶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어른도 공감할 수 있는 아이들의 언어로 유쾌하고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프라우 운트 무터
글과 그림에서 모든 연령대의 독자가 즐길 수 있도록 후추와 함께 차려 놓은 책이다.
-슈렌 운트 레르넨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
베스트셀러 《책 먹는 여우》의 두 번째 이야기, 전세계 최초 출간!
이야기를 도둑맞은 책 먹는 여우!
새 책을 쓰려고 모아 둔 여우 아저씨의 이야기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여우 아저씨의 글쓰기 특급 비법 대공개!
《책 먹는 여우》 두 번째 이야기,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 전세계 최초 출간
주니어김영사에서는《책 먹는 여우》를 2001년 처음 출간했다. 저자인 ‘프란치스카 비어만’은 국내에 잘 알려진 작가도 아니었고, 한국에서 자신의 책을 출간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런데 출간 이후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어린이 책의 영원한 주제인 ‘책’에 대해 이토록 기발한 유머로 풀어낸 책은 보기 드물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독일에서 프란치스카 비어만은 평론가들이 주목하는 신예 작가로 개성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귀여우면서도 음산하고 위트 있는 스토리와, 강렬한 그림이 조화를 이루어 현대적인 감각의 우화를 탄생시켰다는 평가였다. 덕분에 지금도 《책 먹는 여우》는 초등학교의 필독서 목록과 각종 베스트 목록에서 빠짐없이 실려 있다. 그리고 14년 만에 드디어 두 번째 이야기《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이 출간되었다. 그동안 두 번째 이야기에 대한 독자들의 끊임없는 요청이 있었다. 14년 만에 그 요청에 답하게 된 프란치스카 비어만! 이번 이야기는 독일보다 한국에서 먼저 출간되었다.
여우 아저씨의 글쓰기 특급 비법!
대부분의 아이들이 일기 한 장 쓰는 데도 머리를 싸매고 힘들어 한다. 무슨 이야기를 써야 할까, 어떻게 해야 길게 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바로 그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여우 아저씨가 특급 비법을 공개했다. 첫째, 혼자 다니면서 사방에서 이야기를 모을 것! 둘째, 주변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 셋째, 신기하고 기발한 이야기가 있는지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세우고 다닐 것! 그리고 마지막 비법은 언제나 메모할 것! 평소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여우 아저씨처럼 꼼꼼히 기록해 두면 글감이 풍부해져 자신감 있게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글은 스스로 노력해서 써야 한다는 것을 알려 준 이야기 도둑, 몽털 씨!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에는 여우 아저씨를 위기에 빠트리는 생쥐 몽털 씨가 등장한다. 글을 잘 쓰고 싶어서 여우 아저씨의 이야기를 몽땅 훔친 몽털 씨는, 아이들이 글쓰기를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를 대변하는 캐릭터이다. 몽털 씨는 여우 아저씨의 이야기 재료를 훔쳐 오기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몽털 씨는 여우 아저씨의 ‘이야기’로는 글을 단 한 줄도 쓸 수 없었다. 그가 훔쳐 온 ‘이야기’는 자신의 노력과 경험에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여우 아저씨가 작가로 성공한 데에는 ‘자신이 쓴 책이 제일 맛있다.’는 이유도 숨어 있다. 이 또한 자신의 경험과 노력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여우 아저씨는 성공한 뒤에도 이야기를 위해 스스로 해야 할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죄를 벌하는 대신 기회를 준 여우 아저씨의 따뜻한 마음!
누군가 나의 가장 중요한 것을 훔쳐갔다면 나는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있을까? 여우 아저씨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훔쳐 간 도둑을 용서하고 기회를 주었다. 자신이 책을 훔치고 감옥에 갇힌 적이 있었기에 그 마음을 헤아린 것이다. 그리고 글을 쓰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는 뜻밖의 제안까지 했다. 도둑에게 그래서는 안 된다는 사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글을 가르치고, 죄를 용서 받는 대신 도서관의 일을 돕게 한다. 몽털 씨는 비록 글을 쓰는 데는 실패했지만, 자신에게는 도서관 업무를 잘할 수 있는 재능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 몽털 씨가 자신의 재능을 새로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무조건 벌하는 대신 기회를 주었고, 몽털 씨가 성실히 일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무슨 일이든 성실히 하면 의외의 곳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음을 증명해 준 몽털 씨의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큰 용기를 줄 것이다.
전작보다 풍부하고 깊어진 서사는 독서의 즐거움을 두 배로!
전작 《책 먹는 여우》에서 ‘책’이라는 소재로 기발한 이야기를 끌어낸 프란치스카 비어만은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에서는 한층 더 서사가 풍성해졌다. 초등 저학년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좋아하는 어린이와 어른들 모두에게 다양한 텍스트 읽기를 가능하게 해 주는 즐거운 독서 여행을 선물할 것이다.
<책 먹는 여우의 겨울 이야기>

<책 먹는 여우의 여행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