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인선 작가의 시선에 김진만 피디의 설명을 더한
환경 다큐 그림책
《내 짝꿍 최영대》, 《아름다운 가치 사전》, 《나는 나의 주인》 등으로 오랫동안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채인선 작가와 MBC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 등으로 자연과 환경 문제를 깊이 있게 짚어 낸 김진만 피디가 만나 어린이를 위한 환경 다큐 그림책을 펴냈습니다. ‘채인선×김진만의 환경 다큐 그림책’은 지구의 여러 동물 이야기를 통해 인간과 공존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고 자연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도록, 이야기와 정보가 있는 사진 그림책으로 구성했습니다.
두 번째 책인 《펭귄의 집이 반으로 줄었어요》에서는 김진만 피디가 기획한 MBC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 중 황제펭귄의 이야기와 사진을 바탕으로 채인선 작가가 어린이 시선에 맞추어 황제펭귄 가족이 남극의 혹독한 추위를 이겨 내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냈습니다. 이야기 뒤에서는 김진만 피디가 이 시대를 사는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펭귄과 자연, 환경, 기후 변화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도 자세히 설명해 줍니다.
펭귄의 남극 집이 위험해요!
아기 펭귄은 아빠와 함께 하염없이 엄마를 기다립니다. 알을 낳은 엄마가 아빠에게 알을 맡기고 태어날 새끼에게 먹일 먹이를 얻기 위해 먼 바다로 나갔거든요. 아빠의 지극한 보살핌 속에 알에서 태어난 아기 펭귄은 돌아올 엄마를 기다리며 아빠에게 엄마와 아빠에 대해, 그리고 남극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물어 봅니다.
엄마는 길을 잃지 않고 잘 찾아올 수 있을지, 먼 길을 오느라 배가 고프지는 않을지, 돌아와서 자신을 제대로 알아볼 수는 있을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엄마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아빠는 엄마가 모든 걸 기억하고 잘 찾아올 수 있을 거라며 불안해하는 아기 펭귄을 안심시킵니다. 그리고 아기 펭귄도 언젠가 자라서 엄마처럼, 아빠처럼 멋지게 새끼를 키워낼 수 있을 거라며 자신감을 북돋워 줍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지구마을과 펭귄의 집, 남극이 안전해야만 합니다. 아빠 펭귄은 뜨거워지는 여름 햇빛과 줄어드는 빙하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남극이 점점 망가져서 엄마가 못 돌아올까 봐 아기 펭귄도 덩달아 걱정스럽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지구 마을이 괜찮은지, 엄마는 무사히 돌아왔답니다. 하지만 아기 펭귄의 남극 집은 계속 괜찮을 수 있을까요?
남극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아빠, 아빠!
저는 이 집에서 계속 살고 싶어요!
사람들이 지구 마을을 잘 지킬까요?”
황제펭귄은 겨울에 남극 대륙에서 살아가는 유일한 동물입니다. 여름에는 많은 동물이 남극 대륙을 찾지만, 여름이 끝나면 모두 떠나 버려요. 그런데 황제펭귄은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추운 왕국의 겨울에도 찾아오는 유일한 생명체랍니다. 게다가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새끼까지 키워 내지요. 황제펭귄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털이 있고, 추위를 견디는 방법도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황제펭귄은 남극 대륙의 진정한 주인으로 불린답니다.
하지만 이런 황제펭귄도 기후 변화를 이겨 내기란 어려워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서식지가 갑자기 사라지기도 하고 바다의 수온이 올라가서 먹이도 사라지지요. 기후 변화는 이상 기상을 만들어서 예전에 보기 힘들었던 강력한 눈 폭풍이 더 자주 휘몰아쳐 황제펭귄의 삶을 위태롭게 만든답니다.
《펭귄의 집이 반으로 줄었어요》의 아기 펭귄은 사람들이 지구 마을을 잘 지켜 줄 수 있는지 애타게 물어봅니다. 이 책은 아기 펭귄의 물음에 답하기 위해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 현재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