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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큰글씨책)

아버지 (큰글씨책)

  • 플로리앙젤레르
  • |
  • 지만지드라마
  • |
  • 2021-04-28 출간
  • |
  • 136페이지
  • |
  • 210 X 297 mm
  • |
  • ISBN 9791128856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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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프랑스 연극, <아버지>
플로리앙 젤레르는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 주는 극작가다. 이제 세계적 작가로 부상한 젤레르에게 첫 유명세를 안겨 준 작품이 바로 <아버지>다. 프랑스 최고 연극에 수여되는 몰리에르상을 수상했고 이어 올리비에상과 토니상까지 석권하며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플로리앙 젤레르는 직접 감독을 맡아 영화 <더 파더>를 제작하면서 작품에 대한 긍지와 애정을 또 한 번 드러냈다.
앙드레는 딸 안느와 함께 살고 있다. 최근 그에겐 딸에 대한 강한 의심이 일기 시작했다. 딸이 자꾸만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런던으로 떠나야겠다던 딸이 오늘은 다른 얘길 한다. 결혼한 적 없다더니 웬 녀석을 남편이라고 소개하고, 그럼 사위인가 했더니 오늘은 그저 애인이라고 말한다. 집 인테리어도 조금씩 바뀐다. 날마다 가구가 하나씩 사라지는데 딸은 모르는 척 능청을 떤다. 딸이 몰래 집 전체를 차지해 버리려는 속셈이 아니라면 매일 계속되는 딸의 거짓말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앙드레의 이런 불안과 혼란 속으로 깊이 빨려들어 가다 보면 어느덧 독자도 실제와 환상 사이에서 길을 잃고 헤매게 된다. 앙드레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사실 첫 장면에서부터 앙드레의 기억에 문제가 있다는 게 드러난다. 끊어지고 반복되는 장면들은 앙드레의 혼란한 기억 속인 셈이다. 뒤죽박죽 엉켜 버린 앙드레의 기억들 가운데 진실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플로리앙 젤레르는 이런 불확실함과 모호함을 독자가 메워야 할 몫으로 남겨 놓는다.
고령화가 사회에서 치매는 익숙한 일상의 단어다.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 모두의 일상과 삶을 무너뜨리기에 치매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국가와 지역사회가 치매 환자 돌봄과 그 가족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 나선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심심치 않게 치매 환자를 볼 있다. 그 가족들이 고통을 감내하는 안타까운 모습에 눈물이 고이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아버지>가 치매를 다루는 방식은 어딘지 새롭다. 아버지는 기억을 조금씩 놓치고는 있지만 아직 위트와 유머를 잃지는 않았다. 고집이 좀 세고, 사람을 잘 못 알아보고, 했던 말을 또 하는 것 말고는 어떤 땐 꽤 사랑스럽기까지 한 존재다. 딸 역시 능력껏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들의 하루하루를 덤덤한 일상의 언어로 전할 뿐 작품에선 큰 사건이 벌어지지도 않고 그렇기에 당연히 극적인 해결도 제시되지 않는다. 하지만 바로 이런 모습이 오히려 더 사실적으로 와닿아 이야기의 결말에 이르렀을 때 독자가 느끼는 마음의 동요는 반전을 거듭하며 대단원으로 치닫는 자극적인 막장 드라마보다 크다.


목차


나오는 사람들
초연 정보
아버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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