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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볕이 잘 듭니다

이곳에 볕이 잘 듭니다

  • 한순
  • |
  • 나무생각
  • |
  • 2021-04-13 출간
  • |
  • 224페이지
  • |
  • 142 X 200 mm
  • |
  • ISBN 979116218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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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우리는 각자 주인공이면서 스스로 그러한 모두에게 조연으로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는 굴참나무로, 누군가는 고라니로, 누군가는 굴참나무 잎의 보호를 받고 피어난 남보랏빛 각시붓꽃으로. 스스로 그러한 자연 앞에서 나는 자비와 무자비가 비빔밥이 된 여름을 맞게 될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사전적 정의가 무너지는 것이 한편으로 혼돈스러우면서, 한편으로는 그렇게 통쾌할 수가 없다. 무엇인가 그동안 나를 누르고 있던 금형 프레스 같은 것이, 가벼이 날리는 아카시아 향기에 실려 사뿐히 사라진 기분이다. _본문 74-75쪽 중에서

도시에서, 살아오면서 확립했던 개념들이 무너지는 것은 혼돈스러운 일이 분명하지만 ‘나를 누르고 있던 금형 프레스’가 치워지는 순간 작가는 그렇게 통쾌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내가 잠든 순간에도 굴참나무는 종자를 떨어트리고, 내가 번민에 휩싸인 시간에도 바람은 나무를 흔들어 깨운다.” 더는 고집부리지 않고 겸손해질 수 있으며, 나라는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

짧은 봄, 여성이지만 더 큰 여성을 선망하며
속도를 멈춘 순간, 작가에게는 ‘스스로 그러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무심한 듯 자신의 일을 하고, 생명을 빚어내는 ‘자연’ 속에서 여성으로서의 본질을 다시 마주하게 된 것은 작가에게 큰 위안이자 선물 같은 것이었다고 한다. 싱그럽고, 우아하고, 때론 처절하고, 그러나 끝내 또다시 꽃을 피우는 여인의 삶을 부정하고 살았던가. 선머슴처럼 떠돌던 마음을 움찔하게 만드는 대자연과의 조우! 우주, 땅, 밭, 돌, 이들이 가진 여성성을 보며 작가는 여성이지만 더 큰 여성을 선망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아우르고 독려하고 참고 키우는 그 순함과 성실함에는 신앙과도 같은 경건한 마음을 품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귀먹고 눈먼 후배들을 참아주고 끌어주던 선배들처럼 나이 먹은 자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나를 찾기 위해서 들어선 길에서 오지랖만 넓어졌다는 작가의 푸념에 사람을 더 이해하고 사랑하려는 순하고 정갈한 마음이 느껴진다.

식물이 떨어뜨린 씨앗 하나가 생명의 움을 틔우기까지, 두더지는 포슬포슬하게 땅을 일궈놓고, 빗방울은 대지의 목마름을 적셔놓고, 또 낙엽은 이불을 덮어 온기를 지켜준다. 무심한 듯 자신의 일을 하지만, 이런 무심들이 모여 하나의 생명을 빚어낸다. _본문 204쪽 중에서

《이곳에 볕이 잘 듭니다》에서 시골 신입생의 묵상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끝없이 이어진다. 누군가 하지 않아야 할 일과 해야 할 일에 대해, 얽매어 있던 일상의 문제들과 마음의 갈등에 대해, 한 끼 밥에 대해.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신체를 단련하듯” 작가는 도시와 시골을 매주 성실히 오가며 “여자 사람 한순”을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저 사이로 무엇인가 다가오는 것이 느껴진다. 숲속 저 멀리서 다가오는 저것. 그것은 바로 ‘절대 고독’ 그분이다. 깨달아도, 깨닫지 못하여도 비껴갈 수 없는 그분. 사랑해도 소용없고, 사랑하지 않아도 소용없는 절대자 그분. 나는 그분과 아주 천천히 친해지려 한다. 나는 그분 앞에서 백전백패이므로 가급적 아주 천천히 다가가려 한다. _본문 142쪽 중에서

《이곳에 볕이 잘 듭니다》는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다 번아웃에 빠진 필자가 자연과 만나면서 치러낸 ‘자신과의 직면’ 서사이다.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나무와 만나듯 자신과 직면한 곳에서 자연은 때로 스승으로, 때로 부드러운 친구로 치유하고 다독인다. 그 과정에서 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눈이 쌓인다. 자연의 치유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아직 내 인생의 꽃망울을 터트리지 못했다면 도사시삼의 탄력 있는 에세이를 권한다.


목차


책머리에

봄 - 이곳에 볕이 잘 듭니다

진달래 꽃도장
목련이라는 영화
이곳에 볕이 잘 듭니다
다시 페이지는 넘어간다
가난했던 날의 초상 1 - 무심천과 금반지
같이 갑시다
당신에게 - 우리가 잊고 있는 것들

여름 - 이제 와 새삼

스스로 그러한 것들
당선 소감
이제 와 새삼
엄마의 수묵화
외갓집 향기는 왜 이렇게 달큰할까?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프리랜서
가난했던 날의 초상 2 - 촉촉한 건빵

가을 - 느림 속으로

도토리가 질문을 던졌다
꽃의 하안거
11월을 좋아하세요?
유키 엄마와 춤을
느림 속으로
쉼표, 1초의 미학
어머니, 된장 좀 주세요

겨울 - 산부추꽃

1월, 새의 묵상
그래서 오늘도 가방을 싼다
모피코트는 어디로 갔을까?
산부추꽃
반으로 줄여야 해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은 사람
열정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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