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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기침-050(현대시세계시인선)

A형기침-050(현대시세계시인선)

  • 정안나
  • |
  • 북인
  • |
  • 2014-08-01 출간
  • |
  • 144페이지
  • |
  • ISBN 9788997150502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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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自序

1부
키스
마감뉴스
나의 어부
해바라기
A형 기침
소의 천국
굿모닝장례식장
키스 앤
나의 전기장판
냉장고의 공식
하늘샘이 만나는 삼광사
넋드립니다
출구에 서다
구름을 따라간다
동지

2부
벼룩세상
강에는 들어가지 마시오
황사특보
초콜릿 탱크로리
플라스틱 케이크
부재중전화가왔습니다
책상, 책상
하이에나의 웃음
하늘색 팬티스타킹
리모델링중입니다
이상적인 밥상
늘그린아파트
레밍효과
귀가 궁금하네
날마다 만우절이다

3부
마른꽃
사촌의 청사진
소음
귀신 금지
나비효과
겨울 저녁의 악어 냄새
베이비파우더 다이어트
황사
꿈의 자국
한 마리 알람시계
인기척이 오기까지
달그림자
바이러스는 살아 있다
고양이 생각
정면에서

4부
달려라 하니
만년고물상
나의 키다리아저씨
지루한 식탁
스토커
기념비적인 봄날
오도재
문, 똥개
변비
연속극
불량 마네킹
왜곡하거나 착각하거나
e편한세상
군인의 바깥
기도하는 사무엘

해설 가면적 세계와의 불화와 발칙한 언술·정진경


정안나 시인
부산 출생. 2007년 『시와 사상』 신인상에 「마감뉴스」 외 4편으로 시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지 부산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도서소개

발칙한 생각을 품은 소녀 마녀처럼 써내려간 정안나 시인의 첫 시집『A형 기침』. 2007년 『시와사상』 신인상에 「마감뉴스」 외 4편으로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정안나 시인의 첫 시집으로, 사유의 무거움과 언술의 발랄함으로 인해서 진동이 느껴진다. 내용의 섬뜩함에 마음이 무거워지다가도 발칙한 상상력과 경쾌한 언술의 전개로 인해서 미소 짓게 되는 그녀의 시들은 냉엄한 현실 인식에 닿아 있다.
● 발칙한 생각을 품은 소녀 마녀처럼 써내려간 정안나 시인의 첫 시집『A형 기침』
2007년 『시와사상』 신인상에 「마감뉴스」 외 4편으로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정안나 시인의 첫 시집 『A형 기침』이 문단 데뷔 7년 만에 출간되었다.
정안나 시인의 시는 사유의 무거움과 언술의 발랄함으로 인해서 진동이 느껴진다. 내용의 섬뜩함에 마음이 무거워지다가도 발칙한 상상력과 경쾌한 언술의 전개로 인해서 미소 짓게 되는 그녀의 시들은 냉엄한 현실 인식에 닿아 있다. 가면으로 무장한 현 세계에 대한 불신을 저돌적으로 돌파하려는 시인의 시적 태도는 도발적이기까지 하다. 이런 도발성은 시에서 시간과 공간적 질서를 무시하거나 현실과의 경계를 깨뜨리는 등의 형식 파괴의 형태로도 나타나지만 의식의 분열 증상으로도 나타난다. 부정과 경쾌함이 충돌하면서 전해지는 마음의 파동과 이미지와 이미지의 거리가 너무 먼 '무선적 상상력wireless imagination'은 시를 읽는 이를 곤혹스럽게 하지만 발칙한 생각을 품은 소녀 마녀 같은 화자들은 귀엽고도 사랑스러운 매혹적인 개성체로 다가온다. 정안나의 화자들은 순수하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어른스러운, 세상을 너무 빨리 알아버린 애어른 같은 감수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허위적인 세계의 대응하려는 시적 전략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까마귀가 수상한 하늘이다
아무도 까마귀인지 모르는 까마귀가
전봇대에 눌어붙은 자투리 부업 광고지에 떨어진다
지나가는 거짓말이 땅바닥을 뒹굴다
신발자국 선명한 똥에 질척질척하다
눈물이 글썽이는 마을은 주검처럼 조용하다
밤새 처박힌 주검을 물고 가는 고양이
구부러진 가로등은 이른 저녁부터 구부러진다
저만치 튕겨나간 달 껍데기는 무릎담요처럼
커브 길의 담쟁이넝쿨을 덮고 누웠다
풀어헤친 귀신머리가 뜬다
발랑 까진 계집애들 숨죽이고
까마귀는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다
가스통 떨어지는 소리가 아파트를 흔든다
― 「마감뉴스」 부분

정안나의 데뷔작 「마감뉴스」에서 보듯 그의 시적 의식의 바탕에는 세계에 대한 불신이 있다. 그녀는 세계 내의 대상들을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로 묘사하거나 아니면 불신하는 나의 내면을 통해서 주로 드러낸다. 시에서 세계 내 대상들은 정체성이 모호한 상태로 구체화된다. '아무도 까마귀인지 모르는 까마귀'라는 말이 그것인데, 화자는 시각적으로는 까마귀인 것을 인지하지만 심리적으로는 그것을 까마귀로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 시각적인 진실을 믿지 않는 것이다. 까마귀를 보면서 까마귀가 아닐 거라는 현실에서의 통용은 현 세계의 허위성이 어느 정도인가를 보여준다. 이러한 세계의 부정은 대상들 간에 유기적인 관계성을 가지고 전개되기보다는 이미지와 이미지들이 무질서하게 병치하여 그 불신을 가속화시킨다. 이런 시적 전개의 형식은 자아가 내면적 불안으로 인해서 세계를 논리적으로 인식하지 못할 때 무의식적으로 표출되기도 하지만 세계에 대한 불신을 무질서 논리로 대응하려는 시적 전략이기도 하다.

● 무질서한 형식과 도발적인 언술로 과감하게 세계를 돌파하려는 ‘통증 보고서’
정안나 시인의 첫 시집 표제작 「A형 기침」에서 '기침을' 하는 여자의 몸에서 '플라스틱 꽃냄새'가 난다고 말한다. 화자는 여자를 후각적으로 지각을 하고 있는데 상대에게서 지각되는 감수성은 자연의 냄새가 아니라 화학적 성분을 풍기는 냄새인 것이다. 질 들뢰즈는 우리 몸속에서 꿈틀거리는 감각의 현상을 생명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존재론적인 사건'이라 했는데, 자연적인 성분이 분해되고, 화학적으로 지각되는 감각은 비생명적 물질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다. 때문에 대상을 비생명적 존재로 인식하는 것은 인간 상실의 극한을 보여주는 것이다. 인간성을 상실한 관계는 서로에게 '가면'일 수밖에 없으며, 가면적 대화는 가면의 실존을 만들고 가면의 생을 만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인위적인 실존이 시인을 불안하게 만든다. 자기 눈알을 자신이 씹어 먹고 있는 그로테스크한 시적 대상의 모습은 시인의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안의 표출로, 극단적인 자학의 모습이며 자기 고립과 불화를 보여준 것이다. 때문에 정안나 시인이 말하는 '가면을 빌려 쓴 시계'는 현대의 역사가 만들어내는 실존성의 방향이며, 스스로는 통제할 수 없는 불안을 몸 언어로 표출하는 ?틱장애?는 존재의 실존 상태를 표상하는 현재적 시각인 것이다.

여자가 기침을 한다

플라스틱 꽃냄새가 난다

사방팔방 무덤가에 굴러 떨어진 꽃을 깨우며

가면을 고쳐 쓰고 나간다

속을 끓이던 개가 몰려나와 컹컹 짖고

화르르 화르르 나비가 날아 나온다

꽃과 나비를 손수건에 감싸 쥐고

돋보기로 태양을 끌고 와 까맣게 태운다

구멍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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