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흔에게 묻습니다.
“왜 그렇게 열심히 살아?”
“살아있으니까.”
엄마 마흔에게 다시 묻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살면 힘들지 않아?”
“가슴 뛰게 행복해.”
엄마 마흔은 내면을 성찰해야 할 시기입니다. 내면의 성찰 없는 엄마 마흔은 우울하고 허무한 일흔으로 가는 고속티켓을 부여받게 됩니다. 엄마라서, 내 아이의 엄마라서 감사합니다. 인생의 달리기를 멈추고 걸으며 세상 가운데 놓인 자신을 보게 되고, 아이의 성장을 여유로운 마음으로 조건 없이 지지해줄 수 있는 마음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하늘이 준 선물인 ‘엄마’ 자리는 무의식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수많은 상처들을 비추어 볼 수 있습니다. 자녀를 사랑하는데 자꾸 화가 납니다. 누군가에게 자녀의 우는 소리는 끔찍한 귀신소리처럼 몸을 휘감습니다. 아이와 걸을 때 도로의 자동차가 덮칠 것 같아 걷게 두지 못합니다. 깨작 깨작 밥 먹는 모습이 꼴도 보기 싫은 엄마감정 안에는 그 감정을 일으키는 과거의 삶이 숨어 있습니다. 육아가 아니었다면 몰랐을 크고 작은 상처들이 숨어 있습니다. 엄마 안에 자기 자신을 키워내면 자식 키우는 일이 쉬워지고 행복해집니다.
엄마는 자식만 사랑하지 말고 자식도 사랑하고 자기 자신도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을 나누어야 하기에 엄마자리가 힘든 겁니다. 자기 사랑도 자기가 기뻐할 무엇인가를 넣어주고 채워주고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이미 존재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느끼고 보듬어주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