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당신에게 묻습니다
“사랑에 관해 이야기할 준비가 되었나요?”
사랑과 성에 관한 따뜻한 공감을 나누는 대화의 기술
★★ 핀란드 교육청 공식 성교육 지침서 ★★
“자녀가 우정, 사랑, 성을 명확하게 이해하기를 바라는
부모라면 꼭 읽어야 할 책”
편견 없이, 차별 없이!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성교육을 하는 핀란드에서 배운다
2020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 선정 3년째 가장 행복한 나라 1위, 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1위 등 핀란드를 수식하는 단어는 많다.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고 행복한 삶에 대한 열망이 큰 우리가 부러워하는 요소들이다. 그중에서도 교육은 특히 우리가 본받고 싶은 분야다. 그런데 핀란드에서 성교육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공교육의 연장선상에서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교육을 한다. 성은 부끄럽거나 숨겨야 하는 것이 아닌, 교육과정 속에서 제대로 알려줘야 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핀란드는 오래전부터 아이들의 성교육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1970년부터 성교육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연간 40~50시간을 성교육에 할애하고 있으며, 10여 개의 학교당 1명의 성교육 전문가를 배치해 정기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7세부터 성교육을 실시하고, 15세에는 콘ㅣ돔과 피임 교육을 하며, 고등학교에서는 인간의 생식 기능이나 유전학은 물론 성의 권리, 성의 다양성, 성 소수자의 권리 등도 가르친다. 특히 성에 대한 관심이 큰 중학교 3학년 때는 성병의 종류와 특징에 대한 수업을 하고, 시험에 통과하는 학생에게는 콘ㅣ돔 면허증을 발급해준다. 이렇듯 아이가 어릴 때부터 발달 단계에 맞게 꼭 필요한 성교육을 함으로써 개방적인 성문화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10대 임신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핀란드 학교에서 성교육을 체계적으로 하는 데 주요 토대가 된 것은 이 책의 저자들인 라이사 카차토레와 에르야 코르테니에미-포이켈라가 설계한 ‘성의 계단’ 모델이다. 핀란드 교육청에서는 저자들이 이 모델을 바탕으로 저술한 지침서를 교재로 채택하여 각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도록 하고 있다. ‘성의 계단’이란 성 발달 단계를 0살부터 25살까지 11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별로 아이에게 어떤 정서적, 신체적 교육을 해야 하는지를 쉽게 알려주는 것이다. 어떤 단계는 연령대나 발달 특징이 겹치기도 하는데, 이는 아이 개개인의 성장 속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성교육에 앞서 왜 감정 교육을 해야 하는지, 몸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갖는 것이 왜 중요한지, 상대를 편견 없이 대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 등을 다룬다.
성교육보다 감정 교육이 먼저다!
핀란드 성교육의 역사를 다시 쓴 성교육 지침서
지금 우리 사회는 성범죄 사건들이 잇따르면서 그 어느 때보다 ‘성’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가 쏟아지고 있다. 어떻게 해야 이런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집과 학교에서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철저하게 성교육을 시키면 될까? 정자와 난자가 어떻게 만나는지, 콘ㅣ돔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생리를 하거나 자위를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말이다. 수학이나 과학은 공식을 달달 외우면 어느 정도 문제를 풀 수 있지만, 성과 관련한 문제는 다르다. 성 지식을 시시콜콜 알려준다고 해도 상황에 맞게 그대로 대입할 수도 없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나누어서 가르치기에도, 사춘기만을 뚝 떼어내서 교육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바로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문제이고, 사람마다 성에 대한 인식과 발달 단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학부모의 상당수가 자녀에게 성교육을 시키고자 하는 열망은 크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성교육을 해야 할지를 모른다. 이 책 《엄마, 나도 사랑을 해요》는 교육 선진국인 핀란드의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성의 계단’ 모델을 부모 버전으로 정리한 것으로, 아이에게 입체적인 성교육을 하고자 하는 부모에게 올바른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보호자이자 양육자로서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진짜 성교육
모든 관계의 출발점은 ‘사랑’이다. 세상에 태어나 부모에게서 받는 사랑, 친구들과의 우정, 우상을 향한 숭배, 연인 간의 애정 등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사랑이 바탕이 된 관계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사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를 부끄러워한다. 자신의 감정이 진짜인지 확신할 수 없고, 사랑이라고 말하면 지나치게 많은 것을 약속하거나 영원한 맹세인 양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은 삶을 다채롭게 만들고 스스로에게 힘과 용기를 부여하는 놀라운 감정이다. 이를 긍정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진짜 성교육이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아이가 태어나서 사춘기를 거쳐 성인이 될 때까지 어떤 발달 단계를 거치고, 그 과정에서 성과 사랑을 어떻게 배우는지를 다룬다. 이때 부모가 보호자이자 양육자로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단순히 성 지식을 전달하는 차원이 아닌 아이의 감정을 살펴서 나이에 맞게 신체적, 정서적으로 올바른 단계를 밟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가 생기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대뜸 콘ㅣ돔 이야기를 꺼내는 게 맞을까? ‘안 돼요, 싫어요’를 가르치는 게 맞을까? 그것도 아니면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헤어질 테니 일단 모른 척하고 있는 게 나을까? 연령에 따라 다르게 대해야 한다. 아이가 8살이라면 ‘성의 계단’ 2단계에 해당한다. 이 단계의 아이에게 여자친구나 남자친구는 반려동물이나 음식에 관한 기호 이상의 의미가 아니다. 따라서 아이를 혼내거나 놀리기보다는 아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응원해주고 ‘우정의 규칙’을 가르치는 것이 낫다.
만약 12살의 아이에게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가 생겼다면 어떻게 할까? 이 단계의 아이는 수많은 고민 끝에 용감하게 상대에게 고백했거나, 혹은 상대의 고백을 과감하게 받아들였다. 현재 흥분 상태에 있으며, 다음 단계인 손잡기에 대해 말하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부모가 해야 할 일은 8살 아이에게 하는 것과는 분명 달라야 한다. 아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되, 상대의 발달 단계와 감정 상태가 어디쯤 있는지 파악하고 덜 발달한 쪽의 속도에 맞춰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아이의 성은 어느 날 생리나 몽정을 통해 갑자기 생겨나지 않는다. 아이의 성은 태어났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발달한다. 따라서 어렸을 때부터 연령대에 맞는 성교육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