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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퇴를레스의 혼란

소년 퇴를레스의 혼란

  • 로베르트무질
  • |
  • 창비
  • |
  • 2021-03-05 출간
  • |
  • 288페이지
  • |
  • 145 X 210 mm
  • |
  • ISBN 978893646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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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줄거리
소년 퇴를레스가 부모님을 떠나, 최상류층 가문의 자제들을 사회의 중추적 일원이 될 관리자로 양성하는 데 주된 목표를 둔 W. 기숙학교로 출발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부모님을 떠나 낯선 곳에서 삶의 과도기를 맞이하게 된 퇴를레스는 꽃을 피웠지만 열매를 맺지 못하고 첫 겨울을 나는 어린 나무처럼 빈곤하고 황량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아무 고민 없이 동물적이고 강렬한 애정으로 그를 사랑하는 부모는 편지에서 아들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다. 결국 퇴를레스는 버팀목이 되어줄 만한 새로운 사람을 찾아 귀족가문 출신인 H. 제후의 아들과 교제하지만, 작은 논쟁으로 관계가 깨지고 만다. 이후 한층 공허해진 그는 같은 학년의 문제아 바이네베르크, 라이팅과 친분을 쌓으며 여자를 만나러 다닌다. 그러던 어느날 동급생 바지니가 친구의 돈을 훔치는 일이 발생하고, 이를 눈치챈 바이네베르크와 라이팅은 그를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점차 가학적인 요구를 한다. 퇴를레스는 이들의 사이에서 갈등하고, 결국 진리라 믿던 것에 대한 집착을 넘어 자신만의 시각을 만들어나간다. 그리고 이런 깨달음 끝에 동급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할 뻔한 바지니를 자백으로 이끌어 구해낸다. 이 사건으로 바지니와 퇴를레스는 학교에서 쫓겨나지만, 퇴를레스는 단단하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기숙학교를 떠난다.

갈고닦은 오성에 갇힌 인형
이 소설은 오성이 가진 한계와 폭력적 양상을 비판하는 내용이 큰 줄기를 이룬다. 퇴를레스가 미래의 관료를 길러내는 기숙학교에서 배우는 ‘중요한 경험’들은 오성적 판단에 힘입은 진리라 믿는 것에 대한 편협한 집착, 경계 너머의 존재를 거부하는 태도, 그리고 규칙과 질서만을 고수하는 모습을 특징으로 한다. 하지만 이런 “갈고닦은 오성”을 향한 맹목적 믿음은 한가지 정황이나 대상을 서로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는 차이를 용납하지 않으며 비극을 불러온다. 작가는 친구 바지니가 저지른 잘못을 무조건적으로 벌하는 바이네베르크와 라이팅이라는 괴물을 그리며 오성에 대한 맹목적 믿음에 빠져 ‘인형’으로 전락한 인간상을 고발한다.

분열되는 오성이라는 세계
퇴를레스의 혼란은 유일하고 확고부동한 것으로 여기던 오성이라는 세계가 분열하는 상황 때문에 발생한다. 이런 상황은 소설 초반부의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길 바깥인지 불분명하다는 묘사에서부터 시작되며, 종국에는 퇴를레스가 인물과 배경에 대한 구별을 점점 어려워하는 지점에까지 다다른다. 퇴를레스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떠올리며 “두조각으로 완전히 분열”되면서 바지니처럼 자신의 “존재에도 균열이 생기는 게 아닐까” 두려워한다. 이처럼 “인과론적이라 믿었던 세상의 빈틈”을 보여주는 여러 요소가 등장하며 주인공은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결국 이런 빈틈은 단순한 결여가 아니라 세상을 구성하는 본질적인 요소라는 점이 드러난다. 즉 퇴를레스는 ‘오성의 엄격한 경계’는 세계를 파악하는 유일한 수단이 아니고, 그 경계를 구분하는 것 또한 인위적이라는 사실을 수학의 연산 과정을 통해 깨닫는다.

“정말 기이한 점은, 그런 허수나 그외의 불가능한 값을 가지고도 아주 실제적인 계산을 할 수 있고, 결론적으로 손에 잡히는 결과물이 생겨난다는 점이야!”(124면)

아라베스크적 시각을 통한 새로운 사고
퇴를레스가 바이네베르크, 라이팅과 어울리면서도 이들과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예술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다. 퇴를레스는 언어, 건축물, 수학, 그리고 예술작품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데, 특히 ‘잘 정돈된 혼돈과 이 모순의 매혹적인 균형’을 보이는 아라베스크 장식을 통해 자신의 혼란이 사실 그 자체로 문제가 아니라, 세상을 단순한 이분구조로 평가하려 했던 스스로의 기준 때문에 생긴 것임을 알게 된다. 결국 선생님들 앞에서 자신이 깨달은 다층적 시각에 대해 말하는 그의 통쾌한 모습은 건강하고 독립된 자아를 형성해가는 한 소년의 성장기이자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작가의 메시지일 것이다.

“저는 이제 알고 있어요. 사물은 사물이고 영원히 그렇게 머물러 있을 거라는 사실을 말이죠. 그런데 아마도 전 그것들을 때로는 이렇게, 때로는 저렇게 볼 것입니다. 때로는 오성의 눈으로, 때로는 다른 눈으로. 그리고 저는 더이상 그것을 서로 비교하려 들지 않을 겁니다.”(243면)


목차


소년 퇴를레스의 혼란

작품해설 / 불확정성의 세계와 동거하는 법
작가연보

발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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