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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도깨비와 함께 산다

한국인은 도깨비와 함께 산다

  • 이윤선
  • |
  • 다할미디어
  • |
  • 2021-02-05 출간
  • |
  • 304페이지
  • |
  • 153 X 225 X 20 mm /579g
  • |
  • ISBN 9791189706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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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한국인, 한국인의 삶과 욕망을 보여주는
‘도깨비 통사’

저자가 한 무리의 학생들에게 아시아의 도깨비들을 설명한 후, 각자 마음속의 도깨비를 그려보게 했다. 아이들은 자기 마음을 투사한 각양의 도깨비를 그려냈다. ‘뿔 달고 눈을 부라린’ 무시무시한 모습은 없었다. 설화로 전승되던 도깨비의 모습은 더 이상 그려지지 않는다. 과거엔 흔했던 빗자루 도깨비나 갯벌의 어장을 지켜주던 도깨비도 사라지고 없다. 그 많은 도깨비들이 다 어디로 간 것일까.

# 우리 욕망이 투사된 부정격의 신성

‘비상한 힘과 재주를 가지고 있어 사람을 홀리기도 하고 짓궂은 장난이나 심술궂은 짓을 많이 하는 존재’. 도깨비는 일정한 형상을 가지고 있는 정형화된 대상물이 아니다. 종류를 가늠하기도, 숫자를 헤아리기도 어렵다. 도깨비만큼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의미망을 가진 캐릭터도 없다. 그래서 언제고 그 무엇에나 의미를 투여해 소환할 수 있는 ‘부정격의 신성을 가진 존재’라 정의한다.
근대기에 채록된 민담에서 도깨비들이 장난 많은 심술쟁이로 그려진 것은 그만큼 소박한 일상과 소소한 욕망을 투영해냈다는 뜻이다. 때로는 무섭고 난폭한 이미지로 그려지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후덕하고 해학적인 능청꾼이거나 조금 멍청한 중간자 이미지다. 상과 벌을 내리는 심판자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섬진강 마천목 장군 이야기에서는 도깨비들이 떼로 몰려나와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효자 마천목을 도와 하룻밤 만에 돌그물을 쌓기도 한다. 한마디로 둔갑쟁이다.

# 도깨비로 들여다보는 한국 사회문화사

이 책을 한 마디로 설명하면, ‘도깨비’로 풀어보는 한국학, 민속학, 인류학적 고찰을 담은 책이라 할 수 있다. 도깨비의 시원이 된 비형랑 설화를 비롯해 다양한 민담을 분석했으며, 어원을 밝히고 도깨비방망이나 도깨비감투 등 도깨비 상징물의 출처와 의미도 살펴봤다. 한중일 도깨비 비교, 불교나 무속 등 종교적 고찰까지, 도깨비를 둘러싼 한국 사회문화사를 두루 통찰한 ‘도깨비 통사’라 할 수 있다

# ‘물아래 김서방’ 만큼이나 친화적인

이 책에서 주목한 것은 사람과의 ‘친연성’이다. 도깨비들은 갯벌이나 우실(마을 숲) 늪, 오래된 나무 등 ‘전이지대(轉移地帶)’에 산다. 전이지대란 인간과 신의 교섭지, 즉 ‘중간지대’다. 여기에 머물면서 신격으로 모셔지기도 하고 사람보다 천하고 우스꽝스러운 존재로 비하되기도 했다. 마치 그림의 ‘여백’이나 글의 ‘행간’ 같은 존재다. 어딘가 모자라고 어리숙하며,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방망이 하나로 재화를 만들거나 금전 보따리를 내주는 것’처럼 인간의 자잘한 욕망들을 해소해주기도 한다.
이런 도깨비의 기능은 무엇일까.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응징의 기능을 포함한 문지기 기능과 풍어와 다산, 재화를 가져다주는 초복 기능이다. 도깨비고사를 살펴보면 갯벌의 도깨비를 부를 때 ‘물아래 김서방’이라 호명했는데, 연안과 강역의 갯벌 어업 문화에서는 용왕이나 해신처럼 더 권위 있고 능력 있는 신들 대신 하찮은 신격이지만 부담 없고 친근한 ‘갯벌 수호신’으로 도깨비를 부르는 어장고사 등의 마을제사가 집중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 도깨비의 ‘회향’을 기다리다

문제는 이러한 도깨비들이 현재 우리들의 삶에서 사라져버렸다는 점이다. 그 까닭은 근대 이후 마을 숲을 밀고 갯벌을 없애서 경작지를 만들고 공장을 지은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도 전이지대들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 공동체가 무너지고 자연환경이 훼손되며 개인주의가 난무하는 세태와 무관치 않다. 최근 화두가 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정신은 천편일률적인 성장담론으로, 우리 안의 여백을 몰아내고 있다. 덩달아 현대인의 삶 속에서 자잘한 욕망들을 투사하며 여백이나 행간 같은 역할을 하던 도깨비들이 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설화로 전승되던 도깨비들은 자취를 감추었지만, 게임ㆍ드라마ㆍ영화ㆍ출판 콘텐츠 속에서 재구성된 도깨비는 끊임없이 소환되고 있다.
이 책에서 살펴본 도깨비들은 중심부가 아니라 변방이나 지역, 가부장 대신 여성, 문화적 다양성 등 여백에 투영되고 행간에 스며드는 ‘소소하고 하찮은 것들’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존재이다. 저자는 편향된 기성 질서와 관념들을 뒤집고 균형을 잡는 ‘전이지대의 도깨비’를 떠올리며, 이들의 회향을 기다린다는 메시지로 글을 맺는다.


목차


프롤로그_ 한국인들은 도깨비와 함께 산다

제1장 도깨비와 귀신은 같을까, 다를까
1. 도깨비와 귀신
2. 처녀귀신에서 ‘폰깨비’까지
3. 남깨비와 여깨비, 처녀귀신의 섹슈얼리티

제2장 치우가 도깨비일까?
1. 도깨비 형상, 치우와 뿔
2. 귀면과 용면, 오니 논쟁
3. 치우에서 다시 도깨비로

제3장 문지기가 된 목랑
1. 강진 사문안마을 도깨비 바위
2. 불교의 도깨비와 마을 문지기
3. 목랑, 오래된 나무숲의 정령


제4장 한중일 도깨비
1. 한국의 도깨비와 유사 이미지
2. 중·일의 요괴와 유네스코 무형유산 나마하게
3. 한중일 도깨비를 보는 눈

제5장 도깨비방망이와 도깨비감투
1. 숲에서 나무까지, 남근 메타포
2. 도깨비감투와 호랑이눈썹
3. 도깨비방망이의 출처

제6장 도깨비고사, 갯벌로 간 김서방
1. 물아래 김서방, 갯벌의 진서방
2. 김씨에서 참봉과 생원으로
3. 전이지대, 도깨비의 고향

제7장 물과 불의 아이러니, 레퓨지움의 전화(轉化)
1. 도깨비불과 혼불
2. 불도깨비와 물도깨비의 복선
3. 갯벌로 온 불의 정령

제8장 도깨비와 두깨비 다시 읽기
1. 도깨비의 강, 섬진강의 아우라
2. 다시 묻는 도깨비 어원
3. 남장한 달도깨비, 두꺼비 명상

제9장 유쾌한 반란, 도깨비굿의 심연
1. 반란, 여성 전유의 도깨비굿
2. 또 다른 반란, 대신맥이와 디딜방아 훔치기
3. 겁탈당한 레퓨지움

에필로그_ 도깨비의 회향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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