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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복작복작

느릿느릿 복작복작

  • 라정진
  • |
  • 효형출판
  • |
  • 2021-01-30 출간
  • |
  • 256페이지
  • |
  • 129 X 188 X 22 mm /326g
  • |
  • ISBN 978895872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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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과 서쪽 끝에 위치한 한국과 포르투갈은 그 거리만큼이나 문화도 이질적이다. 두 사람이 겪는 문화적 차이는 사소한 듯 다르지만 그래서 더 새삼스럽다.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하는 우리의 처지와 다르게 대학에 가서 비로소 공부를 시작하는 포르투갈. 때로는 너무 빠르게, 모든 것을 효율이란 잣대를 대며 진정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우리 사회의 단면을 곱씹게 해 준다. 저자의 솔직한 에피소드에 호흡을 함께 하며 읽다 보면 어느새 깊이 공감하며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을 한 걸음 떨어져 돌아보게 된다.

특히 한 가족의 연대기가 담긴 집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알비토의 집은 삶의 공간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가족들은 한 번 터를 잡은 집을 좀처럼 떠나지 않고 세대를 이어 대대손손 살아간다. 집값, 직장 따라 이곳저곳을 떠도는 도시의 유목민과 사뭇 다르다. 접시부터 장난감, 온갖 물건들이 세월을 잊은 채 삶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스치거나 눈길만 줘도 가족에 대한 추억이 새록새록 샘솟는다.

자연이 주는 감사함을 매일 같이 일깨워 주는 아름다운 마을 알비토. 앞뒤뜰은 바람 따라 휘적이고 아이들과 어울리는 동물 가족, 계절을 품은 들꽃과 과일 나무, 채소밭. 마냥 쫓기듯 허우적대며 부산한 우리와 동떨어진 아직은 낯선 나라 포르투갈, 그 안에서도 알비토라는 오래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정겹기 이를 데 없다.

이 책은 속도감에 내몰린 채 성공, 성취에 목말라 하는 우리에게 따뜻한 선물로 기억될 것이다. 모두가 느긋하고 여유로운 로망을 꿈꾸지만 이루기는 힘든 현실. 잠시나마 마음 한가득 따스함을 담을 수 있길 바란다. ‘느릿느릿 복작복작’한 알비토의 속살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


목차


프롤로그 6

1장. 여기와 거기, 넘치고 모자라는 것들

뽀뽀 아니고 인사라니까요 21
부르라고 있는 게 이름이건만 27
불편함과 편리함 사이 균형 잡기 32
나를 미치게 하는 비효율과 태평함 38
힘 빼고, 각자 또 같이 44

2장. 집은 한 가족의 연대기

사랑하는 우리의 알비토 집 57
알비토 맥시멀리스트 66
장난감의 대물림 75
이야기가 담긴 가족들의 집 80
주인을 닮아가는 집 86
가까이 살면서 자연스럽게 91
모두가 편안한 가족 모임 98

3장. 함께 둘러앉아 더 즐거운 식탁

어디서나 집밥은 소박하고 단순합니다 109
산뜻하고 가벼운 가스파초 115
여름 별미, 정어리와 달팽이 119
가난한 사람들의 풍성한 겨울 식탁 124
와인은 영혼을 생기 있게 130
올리브, 옛날 방식대로 134

4장. 잠시 잠깐의 소중한 것들

제카와 키카 147
고양이들을 보내다 152
안나 클레타와 닭들의 분투기 157
함께 자라는 동물과 아이들 161
슈파디냐와 양털 깎기 165
평생 레몬 부자의 레모네이드 172
풍성한 수확의 계절 176
겨울을 준비하는 벽난로 184
알비토의 절기, 개미의 혼인 비행과 겨울비 188

5장. 소소한 마을 생활

느긋하고 편안하고 시끄럽게, 친구 모임 195
지나는 길에 들르는 사이 202
시골 마을 문화 생활 206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시골 장터 211
1년에 한 번, 건과일 축제 218

에필로그 226

부록.
거리에서 마주하는 예술 236
그리울 때는 노래를 부르고 239
만약 포르투갈에 가게 된다면 243
입안 가득 행복을 담고 싶다면 247
이름과 장소로 기억되는 사람들 253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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