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시작이라도 좋다
조용한 오후, 하루를 마감하며 편안한 기분으로 소파에 앉아 책을 읽으려 한다. 하지만 이를 방해하는 존재가 항상 집 안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그것도 같은 소파에 앉아 스물두 명이 공 하나를 차지하려고 뛰어다니는 우스꽝스러운 짓을 보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포기하지 마라. 그들도 책을 읽을 수 있다. 적어도 스포츠 기사라도 읽을 줄 안다면 말이다.
그 방해꾼에게 지나가는 말로 슬쩍 말하라. “이거 완전히 축구광에 대한 이야기라 재미가 없네.” 그리고 닉 혼비의 『피버 피치』를 소파 위에 슬쩍 던져두어라. 절대 책을 읽으라고 권해서는 안 된다. 남자는 여자가 권하는 책을 ‘절대’ 읽지 않는다. 며칠 후 그가 낄낄거리며 책을 읽는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남자에게 책을 읽히는 교묘한 방법
뱅상 모나데는 이 책에서 남자가 책을 읽게 만드는 몇 가지 교묘한 방법들을 추천한다. 아이를 포함한 가족들을 이용하는 방법, 짧지만 강렬한 책을 이용하는 방법, 자존심을 세워주는(간혹 긁기도) 하는 방법, 심지어 잠자리를 이용하는 방법까지. 하지만 그의 방법은 강제적이지 않다. 유머러스하고 넛지처럼 간접적이다. 그의 말대로 책을 읽지 않아도 완전히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으니까.
그러나 또한 그의 말대로 우리가 책을 읽는 사람이 될 때 더 행복하니까 속는 셈 치고 한 번 시도해보기 바란다. 실제로 이런 정도의 노력을 옆에서 한다면 책을 읽지 않을 남자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각 단계에서 읽으면 좋을 만한 책들을 추천해 놨으니 국내에 출간된 서적이라면 시도해보기 바라고, 각 장 말미에 한국 독자들에 어울리는 책도 추천해 두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당신의 남자도 책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