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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먹었던 음식을 내가 먹네

엄마가 먹었던 음식을 내가 먹네

  • 홍명진
  • |
  • 걷는사람
  • |
  • 2021-01-15 출간
  • |
  • 215페이지
  • |
  • 129 X 188 X 19 mm / 287g
  • |
  • ISBN 979119126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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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음식의 맛을 떠올려본다

도서출판 걷는사람에서 소설가 홍명진의 산문집 『엄마가 먹었던 음식을 내가 먹네』를 출간했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경북 영덕에서 자란 홍명진은 2001년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7년 발표한 단편 「터틀넥 스웨터」와 2012년 장편 『우주비행』을 비롯한 그간의 작품들을 통해서 인물들의 탁월한 심리 묘사 및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먹고살기 위해 부모님은 제주도에서 육지로 이주했다. 어머니는 태어나 육지로 이주한 후에도 평생 물질을 업으로 삼고 살았다. 제주에서 가져온 맛은 경북 영덕의 육지에서도 그녀의 삶처럼 되살아났다. 영덕 축산항에서도 물질하는 어머니를 위시해 가족들과 긴 시간을 살았으나 “제주도엔 나의 유년이 없고 육지에는 일가친척이 없”었다고 말한다. 정주와 이주 사이에서 자라난 지금의 세대는 맛으로 고향을 떠올리곤 한다. 그의 어머니는 음식으로 고향을 느꼈고 어머니의 딸로 자란 소설가도 그 음식을 떠올리며 어머니를 그리워한다.

『엄마가 먹었던 음식을 내가 먹네』는 ‘나’를 키운 음식을 매개로 인간의 몸과 정신에 밴 그리움을 그려낸다. 그것은 한글로 분명 ‘그립다’고 쓰여 있는데 ‘외로움’으로 읽히는 묘한 경험을 하게 한다. ‘뼈째로 먹는 가자미’, ‘열두 가지 맛을 내는 곱새기고기’, 남들이 잘 먹지 않는 ‘미역귀’ 하나하나의 음식에는 어머니와 가족, 가난의 냄새가 배어있다. 인간의 욕구 중에 식욕만큼 강한 것이 있을까. 지은이는 아프거나 글이 안 풀릴 적엔 엄마의 음식이 그리워진다고 고백한다.

한때는 그곳이 지긋지긋하여 도망가고 싶었으니 “간절히 떠나고 싶었던 마음만큼 쌓이는 게 그리움”이라 지금은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그리움들이 행간들에 걸쳐져 있다. “수많은 집들과 골목들과 사람들의 얼굴, 목소리와 바람 소리……. 나를 먹이고 길렀던 시간들의 페이지”가 그립다고. 『엄마가 먹었던 음식을 내가 먹네』에는 바다 같은 사랑으로 나를 먹이고 키운 엄마와 엄마가 만든 음식들, 그리고 사투를 건 해녀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목차


작가의 말

1부
프롤로그
영덕의 명물
노가리 먹고 힘내라
아버지의 군용 항고
뱃사람들의 음식 물회
추억의 맛 곱새기고기
가을밤의 집어등 불빛
꽁치젓갈과 장모님 김치
겨울철 별미
그때는 몰랐던 맛
숙이 언니네 가자미식해
나비와 복어
복사꽃이 필 때면

2부
프롤로그
바다의 맛
세상에 없는 레시피
토사곽란과 심부름
어쩌다 한번은
불타는 여름을 달이는 시간
태풍이 오는 계절
처음 보는 맛
양은 냄비 속의 강조밥
팥죽 한 그릇과 밀감 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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