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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홀-453(문학과지성시인선)

글로리홀-453(문학과지성시인선)

  • 김현
  • |
  • 문학과지성사
  • |
  • 2014-07-31 출간
  • |
  • 255페이지
  • |
  • ISBN 9788932026473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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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비인간적인
고요하고 거룩한 밤 천사들은 무엇을 할까;
론 우드Lone Wood의 은퇴 파티
은하철도 구구구
리와인드Rewind
퀴어; 늘 하는 이야기
작가와의 만남
죽은 자들과 함께
소설을 써라, 소설을, 소설 캐비지 여사의 제 신발 좀 찾아주세요. 슬리퍼예요, 푸른 슬리퍼
목성에서의 9년
블로우잡Blow Job
게리가 무어라고 하던 복제품을 위한 추도사
그린그래스Greengrass가 사라졌네
산파들의 세계사
거미줄 카펫
눈귀, 사라진 말을 찾아라
시들시들 시든 숲의 시든 씨
그들이 약에 취했을 때
나이트스위밍Nightswimming
진짜 소년
긴 꼬리 달린Darlin
빅 애니멀Big Animal
대성당
어딘가에 시리우스
친애하는 늙은 미스 론리하트의 늙은 미스 론리하트 씨에게
늙은 베이비 호모
죽음을
딜런Dylan
고요하고 거룩한 밤 천사들은 무엇을 할까;
칠실녀전(漆室女傳)
동사와 서독

메리 프랭크스터스의 시간에 대한 삽화
소설을 써라, 소설을, 소설 그 시절
처음으로 죽은 갱gang
최후의 얼룩얼룩
폴로네즈Polonaise
(계속)
THE FUTURE
케이트 블란쳇이 꾸는 꿈에 대하여
국경
우주관람차 12호의 마지막 손님
소설을 써라, 소설을, 소설 마지막 날들에서 블레이크는 푸른 장갑을
초씨전
저택
수전 보어맨Susan Boreman의 은퇴 파티
고요하고 거룩한 밤 천사들은 무엇을 할까;
슬픈 음부
밤의 정비공
몽고메리 클리프트
지구
해설|본격 퀴어 SF-메타픽션 극장·박상수

도서소개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욕망에 대한 한 권의 시『글로리홀』. 시집 같기도, 소설집 같기도 하다. SF, 디스토피아, 포르노그래피, 하드코어 야오이물, 팬픽으로 읽힐 수도 있겠다. 특정 시기 영미권 대중문화와 하위문화에 대한 충실한 보고서나 오마주, 부패한 세상을 풍자하는 알레고리, 혹은 자아를 찾기 위해 떠나는 로드무비이기도 하다. 김현이 한 권의 시집으로 묶기를 선택한 이 많은 요소들은 결국 우리의, 인간과 세계의 욕망을 드러내며 억압과 결핍을 조망한다.
당신은 나보다 얼마만큼 더 인간에 가까운가요?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욕망에 대한 한 권의 시

“세상에 없을 수밖에 없는 시를 쓰겠다.” 2009년,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하며 시인은 마음먹었다.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한 지 10년 만의 일이었다. 6년이 지났다. 짧지 않은 기다림 끝에 김현의 첫 시집 『글로리홀』이 나왔다. 255쪽에 달하는 “퀴어 SF-메타픽션 극장” 속 차곡차곡 접힌 51편의 시는 ‘덕력’이 있다면 마음껏 두고두고 펼쳐 읽을 법한 축나지 않는 화수분이다. 『글로리홀』은 시집 같기도, 소설집 같기도 하다. SF, 디스토피아, 포르노그래피, 하드코어 야오이물, 팬픽으로 읽힐 수도 있겠다. 특정 시기 영미권 대중문화와 하위문화에 대한 충실한 보고서나 오마주, 부패한 세상을 풍자하는 알레고리, 혹은 자아를 찾기 위해 떠나는 로드무비이기도 하다. 김현이 한 권의 시집으로 묶기를 선택한 이 많은 요소들은 결국 우리의, 인간과 세계의 욕망을 드러내며 억압과 결핍을 조망한다. 세상에 없을 수밖에 없던 시(세상에 없던 시, 세상에 있어야 하는 시가 아닌), 퀴어와 섹스와 정치와 SF와 문학과 음악과 영화와…… 인간의 욕망과 세계를 이루는 온갖 은유들로 구성된 이 보랏빛 백과사전은 조금 새롭고 꽤나 낯설어 우리를 퍽 불편하게도 하지만 눈 밝은 사람에겐 몹시 유쾌하게 다가올 것이다. 당신은 얼마만큼 인간입니까, 무엇이 인간을 인간되게 합니까. 인간과 세계, 욕망을 묻는 그 오랜 질문에 대한 스크린 키드의 정직한 대답이 여기에 있다.

욕망들―사전 바깥의 사랑들
저는 인간입니까, 인간이 아닙니까? 인간이라면 어째서 저에게는 영혼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까요? 인간이 아니라면 저는 왜 인간이 될 수 없는 것입니까. 당신은 나보다 얼마만큼 더 인간에 가까운가요? 인간은 대체 무엇입니까……_박상수(문학평론가, 시인)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런 일.” 올초 국립국어원은 ‘사랑’의 사전적 의미를 수정했다. 동성애를 조장하고 있다는 종교단체의 항의 탓에 주체를 ‘남녀 간’으로 못 박은 것이다. 『글로리홀』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욕망은 ‘사랑’이다. 하지만 이 사랑은 사전적 의미 바깥에 있다. 김현의 시에서 화자로 등장하여 사랑을 하는 건 LGBT(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퇴물 포르노 배우, 애초부터 인간이 될 수 없는 로봇, 안드로이드 등이다. 시를 읽으며 어딘지 조금 불편해지는 이유는 성기나 항문 같은 은밀한 부위 혹은 성교에 대한 다양한 표현이 집요하게 등장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김현의 ‘사랑하는 자들’, 그들은 다수가 동의한 규율 바깥에 있다. ‘정상’ ‘평범’ ‘상식’ ‘교양’처럼 바뀌어 불리는 이 허울 좋은 규율은, 조금만 벗어나도 테두리 바깥의 사람들을 찍어 누르는 족쇄가 된다. 정상이라는 억압, 상식이라는 폭력. 더 정상, 덜 정상, 줄을 세워서 더 정상인 자들이 덜 정상인 자들을 핍박한다. 그러면서 스스로 비정상으로 변해가는 줄도 모르고. 김현은 테두리 바깥의 존재들, 빛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밤의 사람들을 선택하여 견고한 규율에 균열을 더하고 있다.

녀석은 황량하고 사랑스러운 발길질로 나를 걷어찼지. 유리창 안에서 시간에 좀먹은 내가 늙은 신부처럼 나를 나처럼 바라볼 때. 녀석은 똥 묻은 팬티를 끌어올리고 사라지고 아름답고. 나는 면사포처럼 속삭였어. 안녕.

그리고 녀석들을 본 사람은 없네. 아무도. 그래, 아무도.

엉클스버거 냅킨으로 홈타운의 케첩을 닦아내던 우리는 왜 서둘러 늙었을까. 소시지 컬 가발을 쓰고 썩은 맥주를 마시는 오래된 밤. 나는 알 수 없이 노래하네. 카운트다운이 끝나기도 전에 소년의 궤도 밖으로 로켓을 쏘아 올린 녀석들을 위하여. 안녕, 지금도 축구화를 구겨 신고 자줏빛 여름에게서 도망치고 있을 글로리홀의 누런 뻐드렁니 호모들의 감정을 위하여. 그리고 건배.
―「늙은 베이비 호모」 부분

시리우스가 팬티를 내렸다. 텐션 페니스사의 음경이 팽팽하게 나타났다. 귀두 아래 박힌 네 개의 다마까지 내 것과 똑같았다. 고독의 형상이 있다면 바로 저 구슬들 같지 않을까. 그제야 나는 시리우스가 건네준 구형 맥가이버칼로 몸을 찢었다. [……] 당신 역시 공산품 로봇에 지나지 않아.[……] 나는 시리우스를 안고 침대에 누웠다. 22세기부터 금지된 감정을 끌어 덮었다. 눈을 감았다. [……] 인간이었을 때는 결코 알 수 없던 삶의 환희들이 밀려왔다. 그러나 이 역시 픽션들에 저장된 것일지도 몰라. 눈을 뜰 수가 없었다. [……] 시리우스, 내게도 영혼이 있을까? 코드 블루, 코드 블루. 입술이 저절로 씰룩였다. 자동 폭파 장치가 가동된 듯했다. [……] 우리는 죽어서 어디로 갈까? 시리우스가 물었다.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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