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누적 방문자 수 4,000만 육박!
구독자가 인정한 편슐랭 가이드
야매 편의점 평론가의 편의점 탐구생활
매주 쏟아지는 신제품, SNS에서 유행하는 음식, 이걸 먹을 수 있을까 싶은 괴식, 오리지널을 응용한 더 맛있는 레시피, 편의점에서도 가능한 지능형 다이어트식에 이르기까지 그 이상은 없을 만큼 편의점 음식을 해부하고, 편의점을 오랫동안 지켜본 관찰기를 담은 『오늘도 편의점을 털었습니다』가 출간되었다.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한 경험을 계기로 편의점 음식에 빠진 저자는 삼각김밥, 컵라면, 샌드위치, 도시락, 군것질, 찰떡궁합 레시피 요리들을 먹고 2004년부터 블로그에 품평기를 업로드해 왔다. 신상품은 일단 먹어보고 평가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도 편의점 리뷰를 시작하는 데 일조했다. 꾸준히 아카이브를 하다 보니 신문과 잡지에서 연락이 오고, 지상파 황금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에도 섭외되어 편의점 덕후로 출연하는 이력도 생겼다. 방송에서 편의점 마니아 인증을 받아 부상으로 세븐일레븐 미국 본사가 있는 텍사스주 댈러스에 방문하기도 했다. 바쁜 직장인이 된 지금도 여전히 편의점 전문 리뷰어로 활동하고 있음은 당연하다.
삼각김밥이 700원이던 시절부터 허니버터칩 대란을 지나 유명 모델을 앞세운 편의점 3사의 도시락 경쟁, 반짝 등장했다가 이제는 가고 없는 상품들, SNS 유행 레시피의 상품화, 시대에 발맞춘 무인 편의점, 틈틈이 해외여행을 떠나며 외국 편의점에 방문하는 등 저자는 편의점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경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태까지 먹은 삼각김밥이 900여 개, 라면 478개, 샌드위치 568개라는 기록만 봐도 그렇다.
저자의 편의점 탐구는 한국에 편의점이 상륙했던 순간부터 시작된다. 1989년, 지금과 같은 편의점이 등장하던 때부터 현재 팬데믹 시대 편의점의 변화까지 망라한 편의점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17년 편의점 외길 인생
편의점의 모든 것을 알려주마
뭐든 귀찮고 요리를 못 하는 1인 가구라면 저자의 이야기가 더욱 반갑다. 신상품을 꼬박꼬박 먹는 성실함, 초콜릿 소스 볶음면 같은 괴식도 거침없이 먹는 도전 정신, 실패 없는 꿀조합 음식 소개, 숙취에 좋은 해장 컵라면, 명절 포틀럭 파티 등 음식별, 상황별 리뷰가 식생활에 지대한 참고가 되기 때문이다. 리뷰는 주관적이지만 맛이 있는 것은 맛있다, 맛없는 것은 맛없다고 솔직하게 평가하기 때문에 십중팔구 고개를 끄덕이며 저자의 가이드를 따르게 된다. 블로그 누적 방문자 수가 4,000만에 다다른 것이 구독자들이 보내는 신뢰일 것이다.
‘1장 편의점 음식 해부학’에서는 그동안 쌓아온 편의점 음식에 대해 낱낱이 파헤친다. 제육볶음과 불고기 구성뿐이었던 초창기 편의점 도시락, 2002 월드컵 열풍을 타고 대유행한 삼각김밥, 매번 새롭게 출시되는 컵라면, 한 손에 들고 먹는 샌드위치같이 기본적인 음식부터 떡볶이와 불닭볶음면처럼 한국인의 소울이 극대화된 음식, 마라탕과 흑당밀크티, 짜파구리, 뉴트로의 캐릭터를 입은 상품들처럼 트렌드가 음식에 적용되는 예시까지 세심하게 분석한다. 편의점 음식의 변화는 곧 한국인의 식생활이 어떻게 바뀌는지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그만큼 편의점은 현재 유행의 최전선에 있다.
‘2장 당신의 편의점은 어떠신가요’에서는 편의점 음식 대백과사전 같았던 1장과 사뭇 달리, 저자의 사적인 일화와 견해가 담겨 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회의 쓴맛을 봤던 일, TV에 출연해 퀴즈를 모두 맞춰 공식적으로 덕후 인증을 받은 일, 해외여행을 하며 가 본 외국 편의점까지 편의점 체험 완전체를 보여준다.
대부분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편의점에 가지만 편의점엔 음식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급할 때 휴대폰을 충전할 수도 있고, 임시방편이지만 아플 때 약을 살 수도 있다. 그 외에도 반값 택배, ATM 기계를 통하지 않고도 현금을 인출하는 서비스,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서비스 등 편의점은 우리 생활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
“항상 그곳에 있어서 평소에는 스쳐 지나가지만
필요한 순간에는 변함없이 늘 있어주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
혼밥족이 늘고 사회가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번거롭게 식당에 가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집에서 편리하게 먹기를 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때가 오지 않을까 저자는 예견한다. 비단 음식뿐만이 아니다. 일찍 문을 닫는 매장보다 24시간 문을 여는 편의점에 대한 수요가 늘고 가성비를 추구하는 시대가 이미 왔을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편의점의 모습이 우리의 현주소인 셈이다. 그래서 저자가 전하는 편의점의 세계에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