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소재원 작가가 자신의 작품 중 영혼까지 모두 바쳐 기록한 작품이라 극찬한 작품이 있다. 바로 <이야기>라는 작품이다. 이미 2014년 출판되어 수많은 독자들의 가슴을 울렸던 <그날>을 독자들의 요구와 소재원 작가의 소망을 담아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단장하여 소장판으로 출간하게 됐다.
<이야기>는 2014년 출간도 되기 전에 영화 계약이 먼저 이뤄졌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을 어느 감독도 손대지 못하고 포기해야만 했다. 소설이지만 영상적인 그림까지 그려지는 작가 특유의 필치와 역사적 깊이, 쉼 없이 몰아치는 감성의 폭풍으로 인해 누구도 손을 대기 꺼려했기 때문이다.
소재원 작가의 소설 <터널>과 <균>을 영화화 시킨 유재환 프로듀서는 <이야기>에 대해 “아마 누구도 이 고귀한 작품에 손댈 수 없을 것.”이라고 전하며 “소재원 작가의 소설은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기만 하면 모두 흥행하기에 많은 제작사들이 소작가의 작품판권을 차지하려 경쟁하지만 <이야기>만큼은 소설보다 나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감독이나 프로듀서가 없기에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작품이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야기>는 깨끗한 필치로 덤덤하게 일제강점기를 그려나가면서도 주인공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또한 다른 작가들처럼 일제강점기의 고통만을 그린 작품이 아니다. 작품 안에서 피어오르는 사랑과 순정. 영혼의 찬란함은 감히 말로 설명 할 수 없을 만큼 벅차 오르는 감동과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각기 다른 인물들의 다양성이 하나의 감정선으로 이어지는 엄청난 플롯구성은 우리가 지금까지 봐온 소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장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여기까지가 <이야기>를 설명 할 수 있는 전부다. 어떤 말로 <이야기>를 표현해야 하는지 누구도 설명 할 수 없는 작품이다. 수많은 거장 감독들조차 표현하지 못한 소설이 바로 <이야기>였으니까.
읽기 전에는 누구도 설명하지 못할 작품. 아니, 읽고 난 후에도 타인에게 설명하지 못한 채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는 소설이 바로 <이야기> 라고 말하고 싶다.
타인에게 <이야기>에 대해 말하고 싶은가?
말하지 말라.
그저 책을 손에 쥐어줘라.
그것만이 <이야기>를 설명할 유일한 방법일 테니까.
강한 믿음이 만들어낸 소중한 책. 출판사들은 항상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싶은 한권의 책을 만들고 싶다!
바로 <이야기>는 저희 출판사가 그토록 생각하고 생각한 소설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책! 말입니다.
책을 출판하며 독자들에게 거창한 리뷰를 쓰기 위해 정말 노력했습니다. 어떤 말들을 써야 독자들이 이 책에 관심을 보일까 곰곰이, 신중하게 생각해 봤습니다. 이 소설의 장점과 작가의 경력을 앞세운 마케팅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독자의 시선을 확 사로잡을 구미당기는 책 소개를 고민하고 고민했습니다. 근데 소설 내용에 비해 우리는 초라했습니다. 소설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를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어떤 말을 쓰더라도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훼손할 뿐이었습니다. 문득 소재원 작가와 함께 작품을 했던 많은 영화인들이 저희 출판사에 말해줬던 이야기들이 떠올랐습니다. “어떤 말로도 <이야기> 라는 소설을 설명 할 수 없다. TV이나 극장 스크린에서조차 표현 할 수 없는 거대하고 엄청난 작품이 바로 <이야기> 라는 소설이다. 그저 읽어야 한다. 그 방법 밖에 표현 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저희는 독자들에게 읽을 것을 권해드리는 글만을 적으려 합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어떤 말로도 <이야기>를 표현 할 수 없습니다. 읽기 전에는 누구도 <이야기>를 설명 할 수 없습니다. 아니, 읽더라도 설명 할 수 없을 겁니다. 그저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다면 책을 선물하는 길이 유일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무슨 출판사 홍보가 이따위야? 라고 비판하셔도 괜찮습니다. 대신 읽고 느껴주세요. 그럼 저희가 무슨 말을 하는지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