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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술상위의자산어보

내술상위의자산어보

  • 한창훈
  • |
  • 문학동네
  • |
  • 2014-08-14 출간
  • |
  • 352페이지
  • |
  • ISBN 9788954625531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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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가의 말 5
여는 글_ 푸른 물방울 11

죽음과 마주하여 소주 한 사발―팔경호 이야기 24
집 49
이별은 훈련이 안 돼―서쪽 항해기 86
폭설 속에서―참치 이야기 133
아름다웠던 순간들 161
어떤 목걸이―쥐치 204
고래 226
북쪽 항해기 1―인천에서 베링 해까지 242
북쪽 항해기 2―알래스카 놈 항, 축치 해 273
북쪽 항해기 3―보퍼트 해 312

닫는 글_ 바다와 나 333

도서소개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는 섬과 바다의 작가 한창훈이 200년 만에 육지인들에게 다시 보내는 자산어보 2탄이다. 전작『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에서 바다가 차려주는 먹을거리 묘사로 독자들의 침샘을 터뜨렸다면, 이번 편에서는 ‘오직 바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술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 이 별이 뭔고 했더니 허공에 떠 있는 푸른 물방울이었구만그래.”
이 푸른 물방울 행성의 가여운 종족,
지금 바다로 달려가 소주 마시며 울고 싶은 당신에게 바칩니다.

섬과 바다의 작가 한창훈이
200년 만에 육지인들에게 다시 보내는 자산어보 2탄

물고기는 바닷속에서 말없이 살고,
사람은 말 못할 일이 있을 때 바다로 가서 술을 마신다

“당신은 어떤 액체와 가장 친합니까?”
누군가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당신은 뭐라고 대답할까?
사람 몸의 70% 이상이 수분이니, 그냥, 물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 야근과 만성피로를 달고 사는 도시인들이라면 고카페인 함량의 커피나 에너지음료라고 답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거문도의 작가 한창훈이라면 담담하게, 주저 없이 이렇게 답할 것이다.
‘술과 바닷물’.

전작『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에서 바다가 차려주는 먹을거리 묘사로 독자들의 침샘을 터뜨렸던 작가 한창훈이, 『자산어보』의 원저자 정약전이 1814년 흑산도에서 자산어보를 써낸 지 꼭 200주년이 되는 2014년, 한창훈의 자산어보 2탄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를 완성해 돌아왔다.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는 없잖아요?’라면서 그가 책 속에 푸지게 차려낸 것은 ‘오직 바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술상’이다. 그의 바다에선 여전히 보리멸, 숭어, 참치, 쥐치, 상괭이, 고래 들이 뛰놀고, 어딘가 ‘거시기하게 생긴’ 전복도 요염하게 움찔거린다. 하지만 이번 자산어보에서 유독 눈에 들어오는 생명체는 무엇보다 바다를 바라보며 술을 마시는 ‘사람’이다.
물고기는 바닷속에서 말없이 살고, 사람은 말 못할 일이 있을 때 바다로 가서 술을 마신다. 작가 한창훈이 바닷가에서 술잔을 들며 만난 무수한 물고기와 사람들의 생. 책장을 넘기다보면, 지친 몸에 술이 퍼지듯 인생의 지난함과 쓸쓸함,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무심히 쏟아놓고 가는 인간 앞에 영원히 깊고 푸르게 펼쳐져 있을 바다의 경이에 홀연히 취해버릴지도 모른다.

바다는 나에게 느닷없이 던져진 거대한 세상이다. 나는 그 속에서 내일을 모르는 삶을 매일 살아왔을 뿐이다. 바다를 사랑한다고 말하기는 너무 쉽다. 말이란 늘 쉬운 것이고 쉬운 것은 진정성이 없다. 그러니 나에게 바다는 애정의 대상이 아니다. 그냥 익숙한 것이다. 던져졌기 때문에 고스란히 살아갈 뿐이다. 어쩔 수 없이 바다에서 사는 방법을 배우고 터득하고 그에 숙련되어가는 것일 뿐. 노자의 생각을 빌려서 말하자면 ‘단순한 삶을 노련하게 사는 것’.
(…) 이 책은 바다에 대한 나의 대답이다.
더군다나 술은 바닷물과 더불어 가장 가깝게 지낸 액체이며 무언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나는 오늘도 바닷가에서 술잔을 든다. _‘여는 글―푸른 물방울’에서, 20~21쪽

저는 취했을 때 아름다운 사람을 최고로 칩니다.
흥취가 솟아났는데도 부드럽고 조심스럽다면
그 사람은 진짜입니다.
그런 사람은 꼭 붙들고 평생 친구로 지내야 합니다.
그런 친구 있나요? 저는 몇 명 있습니다.
그러니 어찌 함께 안 마실 수 있겠어요. 아름다운데.

한창훈은 꽤 오래전부터 술을 마셔왔다. 십대 후반부터 마시기 시작했으니 꼬박 30년 넘게 장복한 셈이다. 그와 술은, 그와 바다만큼이나 잘 어울린다. 그런데 그는 왜 바닷가에 앉아 이토록 오래 술을 마시게 되었을까? 그는 짐짓 이렇게 눙친다.

“술, 하면 우선 비틀거리며 귀가하는 집안 어른에 대한 추억부터 떠올리잖습니까? 그런 경우 손에 무언가 맛있는 게 들려 있곤 하니까요. 하지만 우리집은 알코올과 친해보지 못한 이들이 대를 이어왔기에 그런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무도 없었기에 제가 마시기 시작했죠. 저라도 마셔야 했죠. 술 마시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면 그게 집구석이겠어요? 감옥 아니면 수도원이지.” _ ‘이별은 훈련이 안 돼’중에서, 107쪽

세상이 감옥이나 수도원같이 느껴질 때, 사람들은 술을 마신다. 대체 어떤 삶이 그렇지 않겠느냐만 한창훈이 직접 체험하고 지켜봐온 뱃사람과 섬사람들의 삶은 특히나 팍팍하고 고단했다. 몸 쓰는 일이 많은데다 그 하루가 끝도 없이 되풀이되며, 잠은 부족하고, 체온을 나눌 여인네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오죽했으면 한 은퇴한 노항해사가 이렇게 탄식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배를 타는 것은 시간을 돈과 바꾸는 행위였어.”
자,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버틸까.

웬걸요. 저도 엔간히 마시고 살았습죠. 버릇처럼 손이 가고 거부당하지도 않고 새삼 덧붙일 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아직 붙어산다는 점에서 저와 술은 그쪽분과 부인 같은 관계입니다.
어선이라는 게 생각보다 훨씬 더 험한 곳입니다. 배멀미, 좁아터진 선실, 깨끗한 거라고는 단 한 톨도 없는 주변 환경, 끝없는 일, 거친 선원들. 자,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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