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까닭없이도끄떡없이산다-221(실천시선)

까닭없이도끄떡없이산다-221(실천시선)

  • 이병승
  • |
  • 실천문학
  • |
  • 2014-08-07 출간
  • |
  • 136페이지
  • |
  • ISBN 9788939222212
★★★★★ 평점(10/10) | 리뷰(1)
판매가

8,000원

즉시할인가

7,2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7,2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목차

제1부
지하철 환승역 | 꽃의 기원 |무비, 마이 라이프 | 야생 | 영웅본색 | 내압 | 만화영웅 | 소유 | 점조직의 숲 | 꽃, 피다 | 단 하나의 집합 | 새 | 아다라시 | 폭설 | 낙타거미 | 목련이 떨어진 이유
제2부
억새풀밭에서 | 목숨의 냄새를 맡다 | 머나먼 지구 | 한, 시간 | 바다 나무 | 숨소리 | 사원 앞의 그 여자 | 고양이 | 담쟁이넝쿨 | 어떤 소통 | 눈의 행로 | 날개 | 가을 은행나무 | 맞물림 | 그래, 가끔은 | 불독개미
제3부
아버지의 수첩 | 주먹 | 나무 약국 | 경공술 | 길거리 화분 | 내가 살던 동네에서 | 몸속의 길 | 어머니는 걷는다 | 두부소녀 길을 잃다 | 싸움의 법칙 | 세발자전거 | 까닭 없이도 끄떡없이 산다 | 내 인생의 액셀러레이터 | 먼지와 날개 | 옆으로 자라는 나무
제4부
어느 고문기술자의 고백 | 대천 앞바다 | 레드 제플린이나 듣지 | 꿈 | 사랑 | 머구리 | 외로움은 소란하다 | 변하지 않는 풍경 | 雨化 | 법당엔 가지도 않고 | 끝끝내 알 수 없는 일 |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 | 나는 주인공이다 | 나비 | 다른 시를 보다
발문 오철수 | 시인의 말

도서소개

이병승 시인이 등단 이후 25여년 만에 펴낸 첫 번째 시집 [까닭 없이도 끄떡없이 산다]. 저자는 지적 매몰을 거부하며 삶의 냄새를 맡고자 하는 예민함이고, 예술적 유약함이나 회피를 거부하고 삶에서 자신의 별을 쏘아 올리기 위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 그렇게 저자는 더더욱 이념과 현실의 대립을 역동적 삶으로 일원화시키고자 애를 썼다. 이러한 저자의 노력이 고스란히 반영된 시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일상의 지리멸렬함을 꾸밈없이 겸허하게 이야기한 저자의 시를 통해 저자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그림뿐인, 그래서 더 멀리 나는 시인의 새

1989년『사상문예운동』으로 등단한 이병승 시인의 첫 시집이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되었다. 동시집『초록 바이러스』와 청소년소설『톤즈의 약속』,『달리GO』등 아동·청소년문학가로서도 활발히 활동한 그는 시집을 통해 유년과 청년기를 거쳐 일상의 비루함에 찌든 어른 세계에서 예민한 관찰력으로 시적 유희와 섬세함을 선사한다. 마치 얌전한 누에고치 한 마리가 오밀조밀 짜내는 실타래처럼 시인의 작품은 때로 우윳빛처럼 고운 서정으로, 때로는 고소(苦笑)를 머금은 날카로운 칼날처럼 추억과 일상의 쓰거움을 이야기한다.

“관념이 무데뽀로 현실을 끌고” 간다 해도...

등단 이후 25여년 만에 첫 시집을 펴낸 이병승 시인은 작품 속에서 “지나온 나날들을 되돌아보곤”하는 작업을 멈추지 않는다. 그의 언어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 때문에 미처 대지를 빠져나가지 못한 안개처럼 방황하기도 하고, 해가 비추는 날에는 아지랑이를 통해 보이는 삶의 굴곡들을 특유의 시선으로 다독이기도 한다. 시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은 시대의 폭력성에 지치거나 삶의 아이러니에 할 말을 잃기도 한다. 자칫 허무주의에 빠질 법한 전개는 아닐까 하고 염려스러울 수 있으나, 시인의 마무리는 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하여도 주억거리며 사는 이야기를 조근조근 하는 것이다.

나의 새는 언제나 그림뿐이어서
가령, 언젠가 보았던 멋진 사진 속
광활한 하늘 한 귀퉁이에
우아하게 떠 있는 작은 새 한 마리여서
그 새가 어떤 새인지는 중요치 않고
쫙 펼친 날개와 부리와 꽁지의 실루엣
하늘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그 비행의 몸짓이
마치 자신을 우겨 싸는 하늘을
외려 풍경으로 거느린 듯해서
살아있는 새보다 더 현실 같고
내게 힘을 주는 것이어서
관습적인 미사여구가 아니라 진정
오, 아름답고 멋지다 했던 것인데
대낮의 공원이나 밤늦은 유흥가 뒤뚱거리는 비둘기
그닥 아름답지 않은 살아있는 새들을 볼 때마다
어째서 관념이 더 무데뽀로 현실을 끌고 가는지
그러다 느닷없이 뒤통수를 후려치는지
내 지나온 나날들을 되돌아보곤 하는 것이다
_ 시「새」전문

살다가 한 번쯤, 아니 누군가는 여러 번 “어째서 관념이 더 무데뽀로 현실을 끌고 가는지” 하고 느낄 때가 있다. 단단히 다져 두었던 인생의 신념이 수수깡처럼 한 순간에 꺾였을 때,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일어서려는 자와 현실과 이념의 경계를 줄다리기만 하는 자, 아니면 비 사이로 막가려는 얍삽함으로 진실을 무시하고 앞으로만 돌진하려는 자, 이밖에도 다양한 부류들이 많을 것인데 시인의 시 속에는 어떤 부류들이 떠돌고 있을까?
시인이 들려주는 유년의 추억 속에는 “어린 사과나무를 하루에 백 번씩 뛰어넘으면 그 나무가 다 자랄 때쯤 하늘도 나는 경공술을 익히게 될거라 믿었”던 소년과 “밑도 끝도 없이 나오는 총알은 나의 반항이었고//강의실 대신 삼류극장 뒷자리에서” “주윤발처럼”(「영웅본색」)죽어간 청년도 있다. 시 속 화자는 이러한 일화들을 추억이라고 말하기보다 “영웅본색이 나를 훔쳐 본” 현실인지 가상인지 모를 상황에 대해 언급한다. 그것은 삶을 살아낼수록 알 수 없는 아이러니에 빠졌을 때 느낄 법한 애매모호함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적 화자의 태도는 다음 시들에서도 엿볼 수 있다. 시 속에는 긴장감이 흐르는 관계와 삶의 극단에 치닫는 인물들이 종종 등장하기도 한다.

ㅂ이 술 한 병 들고 찾아왔다
이제와 하는 말이지만
그 시절 자기는 안기부 프락치, 솔직히 거기까진 아니고
××경찰서 김 형사의 끄나풀이었다고
내 눈의 상처를 볼 때마다 가끔 미안하다고
혹시, 우리가 그녀를 동시에 사랑한 건 아니었냐고
자기는 그랬었나보다고
주름진 눈으로 히죽 웃었다
_ 시「레드 제플린이나 듣지」부분

모든 극단에는
숨은 미래가 있다, 생의 유혹 같은

종신형을 선고 받고 교도소에 수감된 애인을 잊을 수 없었던 안나 치코바는 8톤 트럭을 몰고 교도소 담벼락을 들이박았다 벽에 구멍을 뚫고 처박힌 트럭 안에서 그녀는 즉사했다 부서진 차 안에는 와인 한 병과 담배 그리고 콘돔이 흩어져 있었다

사랑의 종신형이 이와 같다면
부서져서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_ 시「사랑」전문

위 두 시의 상황 속에서 시적 화자는 긴장감과 극단을 치닫는 삶에 대해 평상심으로 대적한다. 그는 어설프게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의 삶을 위로하려고 들지 않는다. 함부로 동정의 시선으로 시속 인물들을 재단하지 않으며, 그저 서로가 민망하지 않고 아름다워질 수 있는 거리감을 유지하려 한다. 은근한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 짐짓 겸허한 채로 살아가려는 시 속 화자의 모습일지도 모르겠으나, 이따금 자신을 창조한 “작가에게 반항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