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더 깊이 마을로 들어가다
마을만들기는 마을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이 마을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주체적으로 해결하려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마을만들기는 결과로서의 사업이 아닌, 과정으로서의 활동으로 지속되어야 한다. 마을만들기 자체가 평생학습이어야 하는 이유이고, 평생학습이야말로 자치와 분권 시대에 마을민주주의를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 그래서 ‘공부하는 마을’이 출발점이어야 한다.
이 책은 주민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마을만들기의 답을 찾아가는 학습운동을 강조해 온 충남마을만들기지원센터가 2017년부터 계간으로 펴내고 있는 <마을독본> 통권 1호부터 4호까지 다뤘던 특집 주제를 보완해 엮은 것이다.
마을만들기의 가장 기본이 되는 네 가지 개념
1장 마을조직에서는 마을조직도의 원칙과 쟁점을 살펴보고, 마을조직도의 유형과 사례를 들여다본다. 2장 마을재산에서는 마을재산이라는 개념이 무엇인지 살피고 마을재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과 구체적 마을 사례를 살펴 이해를 돕는다. 3장 마을규약은 마을자치의 가장 핵심인 부분으로, 규약을 정할 때 쟁점이 되는 내용들을 집중 조명한다. 그리고 마을자치규약 표준안을 제정한 충남 당진시의 사례를 살피면서 마을규약 제정과 개정 과정에서 논의가 필요한 지점들을 짚는다. 4장 마을회의와 기록에서는 마을회의가 왜 중요하고, 어떻게 마을회의를 진행해야 하는지, 마을회의를 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과정과 결과를 기록해야만 하는 필요성을 강조한다. 부록으로 마을재산관리대장 작성 양식과 마을규약 제정안을 실어 마을만들기 활동 실무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마을만들기 기본을 배우는 교과서
‘마을조직’을 그려 보고, ‘마을재산’ 관리 방법을 논의하며, 그 결과를 ‘마을규약’에 담는다. 이 과정에서 ‘마을회의’를 거치고 회의 내용은 ‘마을기록’으로 공유한다. 마을마다 상황이 다르기에 각각의 과정에서 충분한 토론과 협의가 필요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기본만은 모두가 확실히 익히고 그 바탕에서 한 걸음씩 내딛어야만 마을자치를 향한 의미 있는 길을 갈 수 있다. 이 책은 그 길을 안내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필자 소개]
구자인 충남마을만들기지원센터장. 구자인 센터장은 마을만들기 방법론으로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생태학, 환경정책, 농촌경제’ 등을 공부하고 실천 현장을 돌아다녔다. 일본 유학을 거쳐 2004년 12월부터 진안군청 계약직 공무원으로 마을만들기와 귀농귀촌, 농촌관광, 6차산업 등의 정책을 10년간 주도했다. 2015년 3월부터 충남 광역의 농촌 마을 정책 수립과 시군의 민관 협치 시스템 구축을 6년째 지원하고 있다. gujain@hotmail.com
김진아 사회적협동조합 공동체세움 상임이사. 김진아 상임이사는 “공동체주의 정의론의 관점에서 본 마을만들기 사례 비교분석”을 주제로 서울시립대학교 도시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장 연구자이자 활동가로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의미 있는 사례를 만들고자 활동하고 있다. kja7911@nate.com
노정기 다기능농업 경영법률연구소 소장. 노정기 소장은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아모레퍼시픽그룹에 입사하여 27년 동안 근무했다. 오설록농장 녹차사업본부장을 역임하고 정년퇴직 후 2006년 3월에 진안군 마을간사로 농촌 마을과 인연을 맺었다. 2007년 8월에는 농림부 ‘원예작물브랜드 육성사업’에 계획서를 제출, 12월에 승인을 받아 200억 원의 지원자금으로 임실군에 고춧가루 가공공장을 세워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회사를 안정적인 기반에 올려 놓고 2017년 3월에 사임했다. 그 후 지금까지 경험을 농촌에 전수하는 일을 왕성하게 하고 있다. ckno50@hanmail.net
박동진 홍성군 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 박동진 사무국장은 도시계획을 전공하고 서울에서 도시계획과 관련한 일을 10여 년 했다. 운명같이 또는 업보처럼 홍성으로 내려와 마을을 죽이는 계획에서 벗어나 마을을 살리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홍성군 마을만들기지원센터를 거쳐 현재는 홍성군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inmycube@naver.com
복권승 협동조합 품 대표. 복권승 대표는 1995년부터 고향인 충남 청양에 귀촌해 지역 운동가로 활동해 왔다. 최근 주민자치와 문화예술, 환경, 사회적경제 등 영역 간 협력으로 농촌을 활성화하는 데 관심이 많다. 사회적협동조합 공동체세움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dilletante@hanmail.net
유재석 삼웅리친환경영농조합법인 대표. 유재석 대표는 충남 당진시 면천면 삼웅리 이장, 면천면 이장단협의회장, 당진시 귀농귀촌협의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면천면 주민자치위원, 면천농협 이사, 삼웅리친환경영농조합법인 대표로 활동 중이다. 또한 귀농귀촌 및 친환경농업 강사로 출강 중이다. baba520529@gmail.com
장윤수 충남마을만들기지원센터 연구원. 장윤수 연구원은 지역 언론사에서 기자로 근무하던 중 지역사회 및 농촌마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충남마을만들기지원센터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언론 계열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을독본, 뉴스레터 등의 업무를 담당했고 지금은 예산군에서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yunsoo1130@naver.com
정남수 공주대학교 교수. 정남수 교수는 지속가능한 마을을 만들어 보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해 ‘농촌자원평가를 위한 정보계측’이란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상품의 가치가 왜곡되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에너지, 물질, 생명, 문화의 통섭적 사고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현재 예산캠퍼스의 지역건설공학과에서 통섭적 사고, 농업농촌환경법, 정보공학, 지역모델링 및 지역계획, 환경시설설계 등을 강의하고 있다. 우리가 어떤 마을에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좋아한다.?ruralplan@kong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