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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덕분입니다

엄마덕분입니다

  • 이연숙
  • |
  • 조선앤북
  • |
  • 2014-08-05 출간
  • |
  • 256페이지
  • |
  • ISBN 9791155780244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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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이야기 하나_ 눈물이 나서
01 길 아래 집
02 모두 다 진심
03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201번지
04 스무 살
05 스무 살 Ⅱ
06 엄마의 이해 능력
07 때를 이르는 말
08 어차피
09 입맛이 없어서
10 새끼
11 섈 위 키스?
12 엄마유?
13 달갑지 않은 환영
14 환절기
15 소통
16 애썼다
17 니가 쉰이냐?
18 엄마 덕분입니다

●이야기 둘_ 생각이 나서
01 꽃이 예쁜 순간
02 내게도 열일곱이 있었다
03 사랑니
04 술꾼이 됐네
05 자갈치 시장
06 남서울 목욕탕
07 밤길 같이 걸어줄 친구
08 그렇게 좋아?
09 다정도 병이라
10 승진
11 이십 년 후
12 쉽지 않아
13 유칼립투스
14 나, 코리아 알아
15 압둘라 원투스리
16 화장실 인심
17 미국 아빠
18 그 남자의 꿈
19 스타벅스 이름

●이야기 셋_ 웃음이 나서
01 깔끔남, 털털녀
02 싸움 구경
03 황당 여사! 어쩜 좋아
04 새벽 배웅
05 남자의 향기
06 그녀가 막차를 탄 이유
07 치킨의 유혹
08 어디냐구우?
09 드라저씨
10 타이밍 하고는
11 반찬과 안주
12 엄마와 홈쇼핑
13 난 스팸이 좋더라
14 남자의 자존심 60호
15 으이구, 소심쟁이들
16 요강과 성수

도서소개

『엄마 덕분입니다』는 그 연배를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맞닥뜨리는 일상에 관한 성찰이다. 저자는 ‘그리운 것이 많아지면서’ ‘혹독한 사춘기를 치르면서’ 글을 쓰게 되었다면서도 상처를 아파하거나 뚝뚝 눈물 흘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보다는 상처를 받아들이고, 토닥이며,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작가의 이야기가 53편의 글 속에 담겨져 있다.
사춘기보다 혹독한 사추기를 겪으면서 써내려간,
누구나 한번쯤 맞닥뜨리는 일상에 관한 따뜻한 성찰

『엄마 덕분입니다』는 그 연배를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맞닥뜨리는 일상에 관한 성찰이다. 저자는 ‘그리운 것이 많아지면서’ ‘혹독한 사춘기를 치르면서’ 글을 쓰게 되었다면서도 상처를 아파하거나 뚝뚝 눈물 흘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보다는 상처를 받아들이고, 토닥이며,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작가를 만나게 된다. 그녀가 들려주는 53편의 이야기를 모두 읽고 나면 비로소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어둔 터널을 지나고 있는 작가에게는 ‘내 손을 깍지 껴서는 제 호주머니 속으로 끌어들이는’가 하면 ‘엄마 덕분입니다~ 고맙십니다, 하며 두 손을 배꼽 앞에 모아 꾸벅 허리를 숙이는’ 맑은 아이들이 있었던 거다. 마침내 작가는 아이에게서 받은 ‘엄마 덕분입니다’라는 인사를 자신의 엄마에게 건네면서 상처를 극복해간다. ‘엄마 덕분이라 말할 수 있는 엄마가 있어서 참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53편의 이야기 중 첫 번째 파트「눈물이 나서」에는 일흔넷의 나이에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엄마, 너무 슬픈 나이에 차가운 땅에 묻힌 아버지, 군대에 가게 된 큰아이, 입시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는 작은아이, 그 와중에 쉰을 맞게 되는 자신의 이야기 등을 진솔하게 담았다. 두 번째 파트 「생각이 나서」에서는 열일곱 글 잘 쓰는 아이였던 작가의 모습과 첫사랑 이야기, 부산과 샌디에이고에서의 추억들을 만나게 된다. 마지막 「웃음이 나서」 파트에는 사무실 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치킨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황당 여사와, 드라마에 빠지는가 하면 술에 취해 집을 찾아 헤매거나 아무렇지도 않게 문을 걸고 잠들어버리는 드라저씨의 옥신각신 유쾌한 에피소드들이 펼쳐진다.
소소하지만 그래서 더 소중한 이야기들이다.

추천사
여기, 막차를 타고 나가 외박을 하는 여자가 있다. 그 밤, 방문 모서리 모양으로 쏙 들어간 이마를 갖게 된 여자는 눈앞에 총총 돋아난 별들을 따라 또 다른 대기권으로 들어갔더랬다. 샌디에이고에서 성저리까지 종횡무진, 어느 곳에선 '3월 7일생의 Lee'가 되었고 다른 곳에선 '황당 여사'가 되었으며 그 와중에 당연하지 않게도 어느 엄마의 '새끼'가 되었다가 다른 '새끼'의 엄마로 살아보기도 했더랬다. 그 와중에 당연하게도 엄마는 이제 더는 강하지 않은 엄마가 되었으며 새끼는 엄마의 손을 끌어다 제 호주머니 속에 품을 줄도 알게 되었더랬다.여자가 엄마였을 때, 여자는 새끼를 품은 채 아비의 묘지를 찾아간 적이 있다. 여자가 새끼였을 때, 아비는 외투 속에 여자를 품은 채 집으로 돌아왔다. 성저리의 그 밤길엔 부싯돌이 널려 있어 총총 빛났더랬다. 삶이 우리를 통해 하고자 하는 일도 부싯돌이 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삶과 삶이 부딪쳐 자체발광하기. 품어졌던 존재가 품어주는 존재가 되어가는 것. 우리를 품어주는 것들은 그게 무엇이라도 모두 엄마다. 품어줄 수 있기에 우리는 이미 엄마이다. 엄마의 마음들로 이루어진 대기권 안에서라면 진심이 아닌 마음이란 없기에. 막차를 타고 나갔던 우리는 외투 속에 품어진 채 그렇게 다시 돌아온다. 어둔 밤길에 부싯돌이 총총하다. 천상에는 없는 별자리. 그러니까 이건 모두 엄마 덕분.
- 김현영(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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