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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텅 비었고 주인은 말이 없다

집은 텅 비었고 주인은 말이 없다

  • 조재형
  • |
  • 소울앤북
  • |
  • 2021-01-11 출간
  • |
  • 224페이지
  • |
  • 130 X 205 mm
  • |
  • ISBN 9791196762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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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저자는 낮에는 법무사로 일하고 밤에는 시와 산문을 쓰는 작가로 생활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거창한 지식이나 추상적 진실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는 단죄의 앙갚음보다는 사건 당사자들과 함께 조율하며 풀어나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실행해왔던 과정을 담담하게 기록해놓았다. 본문 속에 등장하는 의뢰인들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장삼이사들이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때로는 낯설고 때로는 낯익은 주인공들의 번민에 공감하며 감정을 이입하고 있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는 텅 비어 있는 집과 말이 없는 주인을 통해 그리움 한 채를 우리의 가슴 깊이 옮겨다 주기도 하고, 아낌없이 버린 자만이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시종일관 시적인 메타포와 절제된 문장으로 전개되는 이 책은 첨단 자본주의와의 결별을 암시하듯 느린 속도와 낮은 자세를 유지한다. 회고록 수준의 심심한 수필집이려니 하며 펼쳐 든 이 책이 특별한 무엇을 안겨주는 이유이다. 당신이 비주류의 삶을 지탱해온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면, 혹은 디지털의 속도로 흘러가는 세상에서 여전히 꿋꿋하게 천천히 걷기를 바란다면 이 책은 바로 당신 자신에게 바치는 값진 헌사가 될 것이다.


목차


작가의 말
1부
망산(望山) / 자백과 고백 사이 / 자장면 한 그릇의 오랜 기억 / 낮은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 / 두 개의 낡은 이정표 / 가을의 비품 / 고독을 방치한 대가 / 살인을 정독하다 / 도둑으로 걸고넘어지다 / 내 청춘의 겨울날 / 친생자 관계 부존재 확인 / 내 유년의 거점 / 아버지를 남용한 상속인들 / 닉네임은 ‘빈손’ / 처서 무렵 / 부탁

2부
집은 텅 비었고 주인은 말이 없다 / 나이 먹은 계절 / 문이 언니 / 나쁜 골목 / 개명 후기 / 시집의 기원 /〈달빛소리수목원〉에서 / 눈먼 돈 / 누군가 나를 두리번거린다 / 할매의 비자금 / 이제 쉴 수 있겠다 / 용의자 / 이모의 ‘우리 이장님’ / 5원으로 구원받다 / 확인서면 / 환승역에서

3부
한나는 소재불명 / 금품의 양태 / 6학년 4반 / 이름이 두 개 / 요한 형의 기각당한 꿈 / 사례금 만 원 / 외상 합의 / 뒤편에서 맺은 동지애 / 반가운 죽음 / 엄마라는 약속어음 / 울려라 종소리 / 지폐들의 표정 / 부처님의 대위변제 / 즐거운 우리 집 / 세월에 몰수당한 슬픔 / 의뢰인들 / 반려된 영장

4부
나의 평자(評者) / 유일한 단서는 가난 / 삶의 이면 / 안경을 수배하라 / 남이의 소재를 아는 분 연락 바람 / 늑대가 물어간 봄 / 마음대로 소환할 수 없는 그대 / 악마의 대변인 / 당신으로 우거진 나는 빈틈이 없으므로 / 사건의 열쇠는 동기 / 구겨진 나를 꺼내보곤 한다/ 차표 한 장 손에 들고 / 저자의 땀 / 최악의 독자 / 지명수배 / 건강한 이별 / 가난한 부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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