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울고싶은 날이 있다.
아빠도 무기력한 날이 있다.
코로나 이후, 정신과 상담이 14% 늘었다. 주변에 정신과 약을 먹는 이를 쉽게 찾아볼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아빠라면, 아이들에겐 쉽게 얘기할 수 없다. 아빠는 강해야 하니까. 이 책을 쓴 저자도 그랬다. 다 그만 두고 싶었다고 했다. 임신 7개월차에 접어든 그녀는 할수만 있다면 뱃속에서 아이를 잠시 꺼내두고 싶을만큼 힘들었다고 한다. 딸노릇도, 직장에 대한 책임도 다 찢어버리고 싶었다. 그렇게 아파하는 그녀에게 가족들은 말한다.
“ 그래도 네가 엄마니까. 힘내야지. 그만 울어야지.”
‘ 엥? 왜 엄마는 울면 안되지? 부모는 늘 강해야 하나? ‘
이 질문을 시작으로, 동화책을 적었다. 그녀가 동화작가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은 세상은 행복, 기쁨, 감사만 있는 핑크빛 섬이 아니다. 슬픔, 불안, 무기력, 그리하여 죽고싶은 마음이 들수도 있는 현실이다. 슬픔을 경험하지 않고 어른이 되는 인간은 없다. 그녀는 아들에게 현실을 마주할 용기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비가오면 우산을 쓰는 법을 알려줘야 하듯이, 불안, 무기력, 화를 다루는 지혜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아무도 없이 덩그러니 홀로된 것 같은 날,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바람, 나무, 바다, 비 .. 자연을 벗삼아 흘러갈 용기를 알려주는 치유의 동화책이다. 이 책을 읽어본 많은 어른들은 입모아 말한다. 아이에게 소리내어 읽어주다가, 눈시울이 붉어져서 멍해졌노라고. 이 동화를 통해서 그녀는 아들 뿐 아니라, 가족들 그리고 그녀 자신을 치유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