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시선으로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다
“‘자식 거 더럽게 딴지 거네’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라고 말하면서도 저자는 계속해서 딴지를 건다. 관료들의 정책, 부와 권력, 교육과 정치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다. 책 제목이 ‘그럼에도 불구하고’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적인 상황을 그냥 넘기거나 뭉개버리지 않고, 제 할 말을 하고야 말기 때문이다. 저자에게 있어서는 이것이 바로 ‘사람답게’ 사는 방법이자 ‘시민’으로서 사는 방법이다. 따라서 저자의 글쓰기는 시민으로서 제대로 살아가기 위한 노력과 같은 의미의 실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시작하는 그의 노트는 오늘도 쉬지 않고 채워지고 있을 것이다.
빠른 속도로 변하고 다양해지고 있는 요즘의 사회현상 모두를 사회학자들이 연구하기는 벅찰 것이고 정치가들은 이해득실 계산에 바쁠 것이다. 코로나19, 기후변화, 공정과 정의, 부동산과 불로소득, 부의 쏠림, 성차별과 성폭력 문제 등은 모두가 관심을 가지는 사안들이다.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시민사회 일원으로서 작은 역할이라는 데서 나의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