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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쓴인생론

밤에쓴인생론

  • 박목월
  • |
  • 강이
  • |
  • 2014-09-15 출간
  • |
  • 240페이지
  • |
  • ISBN 9788972773078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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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부부의 대화_아내의 변
부부의 대화_남편의 변
기나긴 여로의 동반자
위대한 모성_딸에게 주는 글
여한 없는 갈빗대
가정의 발견
사랑에 대하여
미카엘의 미소
한줌의 재
사랑의 목적
종말의 의미
실연失戀에 대하여
S여사와의 대화
고독, 그 불안의 서곡
심연에의 명상
고독이라는 병
행복의 얼굴
행복에 대하여
달빛에 목선木船 가듯
고린도전서 13장
한일閑日
목마른 역정
시인의 잠적_지훈을 애도하며
시를 쓰는 마음
독서의 즐거움

도서소개

박목월 시인의 감동 에세이 『밤에 쓴 인생론』. 순도 높은 감성과 단아한 문체로 박목월 시인이 집필한 아름다운 명상록《밤에 쓴 인생론》을 새롭게 정리한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어렵고 거창한 주제나 소재로 자신의 철학이나 신념을 피력하지 않는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복잡한 세상 이야기가 아니다. 단지 일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담한 진술 속에 녹아낸다. 자신과 자신의 삶, 그리고 가족을 조용히 응시하는 내면적 성찰이다.
▶ 책 소개

작은 일상의 이야기에서 건져 올린 큰 울림!
이 책에서 박목월 시인은 어렵고 거창한 주제나 소재로 자신의 철학이나 신념을 피력하지 않는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복잡한 세상 이야기가 아니다. 단지 일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담한 진술 속에 녹아낸다. 자신과 자신의 삶, 그리고 가족을 조용히 응시하는 내면적 성찰이다.
신색이 좋아졌다는 인사보다 수척해 보인다는 말에 더욱 다정함을 느낄 까닭이 무엇인가. 솔직히 말해서 나는 나를 근심해 주는 그분에게 ‘어머니다운 점’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어머니는 아무리 자식이 장성하여도 또한 아무리 건강하여도 늘 근심이나 걱정이 앞서는 것이다. 쉰이 넘은 자식을 보고도 차 탈 때 조심하라는 것이 어머니의 당부다. 그러므로 내게 건강하다거나 신색이 좋아졌다는 인사보다는 수척해 보인다는 말에 나는 나를 근심해 주는 ‘어머니다운’ 애정과 친밀감을 느끼고 그런 그녀의 인사에 마음이 더워 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남편의 처지에 서든 아내의 처지에 서든, 부부 사이의 관계는 인간이 인간에게 보낼 수 있는 최대한의 신뢰를 의미하는 것이다. 오랜 세월을 두고 동고동락同苦同樂한 생명보다 더 질기고 굵은 동아줄 같은 것이 부부 관계이다.
그러므로 아내가 남편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구하는 것은 사랑이기보다 이해일 것이며 사랑은 이해를 베풀 수 있는 바탕이 되는 것이다.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이해하는 것으로 우리가 획득할 수 있는 인간적인 신뢰는 하늘 같은 것이다.
가정은 인간의 순수한 정이 서로 부딪쳐 그윽한 음악을 울리게 하고 모든 악함을 정화시켜 참사랑에 눈을 뜨게 한다. 그리고 훈훈한 훈기 속에서 사람이 사람에 대한 신뢰를 움트게 하며 나아가서 측은한 존재로서 엷은 등을 맞대고 의지하고 위로하며 사람 된 길을 가게 하는 것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일상의 이야기라고 해서 저자의 사유의 깊이를 의심할 수는 없다. 내면에서 고뇌하고 탐구한 생활 지향적 가치는 매우 섬세하며 넓고 다양하다. 그래서 저자의 사유는 더 큰 울림을 주며, 누구나 쉽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랑이다
박목월 시인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을 사랑이라고 말한다. 사랑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인간의 일생은 사랑으로 일관된다. 인간생활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이기적이든 이타적이든 사랑이다. 그러나 사랑의 목적이 사랑 그 자체에만 그친다면 사랑이란 너무나 허무한 것이 되고 만다. 강원도행 기차 안에서 만난 여대생의 일화를 보자.
“선생님, 저하고 설악산에 안 가실래요?"
나는 그것이 그녀의 기분적인 철없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나이 오십에 가까운 내가 용무를 덮어두고 그녀의 기분에 동조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녀의 마지막 몸부림이었음을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그녀는 자살을 했습니다.
(…) 사람들은 그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는 민감하지만 남의 일에는 우둔한 것입니다. 상대의 목숨을 건 고뇌조차 짐작할 수 없을 만큼 남으로서의 우둔성, 그것이야말로 우리들이 허다하게 경험하는 인간의 비정성非情性입니다. 그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내가 좀 더 진지하게 대답해 주었더라면 하고 뉘우쳐 보았으나, 이미 때가 늦었습니다.
저자는 사랑은 결코 달콤한 행복만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죽음보다 엄청난 역경 속에서, 인간이 지닌 모든 성의와 인내를 요구하는 줄기찬 정신의 승리에서만 피어나는 황홀한 꽃망울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진정한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오랜 삶 속에서 스스로 얻어질 해답을 기다리는, 삶에의 침착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타이른다. 여대생을 막지 못한 저자의 회한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자살률이 급등하는 현대 사회에서도 되새겨볼 대작가의 잠언이다.

▶ 출판사 리뷰

세상을 어루만지는 박목월 시인의 감동 에세이
순도 높은 감성과 단아한 문체로 박목월 시인이 집필한 아름다운 명상록《밤에 쓴 인생론》을 독자들의 요구와 기호에 맞게 내용을 재정리해 출간했다.
‘무한으로 출렁거리는 밤의 정적 속에서 그것을 쓰기 위한 집중은 나의 것이며 그 밤의 팽창하게 성실한 시간도 나의 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밤의 고요 속에서 성찰하듯 자연, 생활, 존재에 대한 탐구와 사유를 펼쳐낸다. 또한 외롭고 가난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다사롭게 하기 위해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로 세상을 살아가는 소중한 가치를 내밀하게 표현한다. 그래서 신변잡기적인 저자의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담아냈지만 진정성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그의 폭넓은 사유와 상상의 깊이에 시공간을 초월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과소평가된 시인 박목월을 재평가하다
“현재 한국 현대 시사에서 제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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