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짓듯 정성스레 써내려간 첫 수필집
제주 서귀포에서 농사를 지으며 글을 쓰는 오인자 작가의 첫 수필집이다. 총 7부로 나누어 75편의 글을 실었다.
“수필은 고백의 문학이며 진실의 문학”이라는 말처럼 저자의 내면에 들어찬 이야기들을 한 편 한 편 정성스레 엮었다. 유년의 기억에서부터 글쓰기에 대한 열정과 고민,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농사를 지으며 꾸려 나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 가족에 대한 애정과 여러 인연 속에서 얻은 성찰 등을 잔잔한 문장으로 보여준다.
무엇보다 깊은 사색과 통찰을 바탕으로 한 정갈하고 담백한 문장이 깊은 내공을 느끼게 한다. 글쓰기와 농사를 삶의 근간으로 삼고 있는 저자는 요령을 부리지 않고 진심과 정성으로 둘을 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농사를 짓듯 정성스레 써내려간 글들은 귀한 열매처럼 건강한 울림을 준다.
수필이라는 문학장르에 대한 저자의 애정도 남다르다. “수필의 묘미는 진솔함이다. 시처럼 이미지를 형상화하거나, 소설처럼 가공의 인물을 내세워 이야기를 전개하지 않는다. 언제나 내가 주인공이다. 이 주인공의 손맛에 따라 맛이 떫거나 시거나, 달콤하거나 한 작품이 탄생한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앞으로의 작품들이 기대된다